B급 정서? 블랙핑크가 하면 S급이 된다... 파격 신곡 '뛰어' 공개

김상화 2025. 7. 15. 09: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3년 만의 완전체 싱글 공개... 독특한 분위기의 뮤직비디오 화제

[김상화 칼럼니스트]

 블랙핑크 '뛰어' 뮤직비디오
ⓒ 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가 하면 B급도 S급이 된다? 인기 걸그룹 블랙핑크가 약 3년 만에 내놓은 신곡 '뛰어(Jump)'가 발매와 동시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 전세계 동시 공개된 디지털 싱글 '뛰어'는 각자 개별활동에 돌입했던 블랙핑크가 모처럼 완전체로 발표하는 곡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예상대로 세계 주요 국가 아이튠즈 순위 1위에 오른 데 이어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에서도 역대 세 번째 1위를 차지하는 등 이름값에 부응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런데 이에 못잖게 뮤직비디오 또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블랙핑크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로 채색된, 이른바 B급 감성 넘치는 구성은 음악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불과 3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5000만 뷰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뛰어'는 마치 예전 1970~1980년대 이른바 '전대물'의 느낌을 살리면서 동시에 노라조 같은 B급 감성 풍만한 영상으로 제작되어 "신선하다" vs. "당황스럽다" 등의 케이팝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 명확한 반응이 쏟아진 상태다. 그래미 어워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데이브 마이어스 감독이 연출한 '뛰어'의 뮤직비디오의 파급력과 맞물려 모처럼의 블랙핑크 완전체는 기대 이상의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네!
 블랙핑크
ⓒ YG엔터테인먼트
신곡 음원 공개에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5~6일에 걸쳐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국내 팬들을 위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재가동을 세상에 알렸다. 무려 7만 8000여 명 이상이 운집한 초대형 행사를 통해 먼저 선보였던 '뛰어'는 해당 시점 기준으로 미공개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치 서부극을 연상케하는 기타 리프를 앞세운 '뛰어'는 기존 블랙핑크의 스타일에서 벗어난 형식이지만 확실하게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굴 수 있는 신나는 비트와 리듬를 강조하는, 어찌보면 가장 블랙핑크 스러운 음악을 내밀었고 다소 조악한 현장 직캠 영상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은 작품임을 실감케 했다. 그후 '뛰어'는 어떤 면에선 블랙핑크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첫 작품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YG 및 블랙핑크의 성공에 큰 몫을 담당했던 테디를 비롯해서 제니-지수 등의 솔로작, 기타 YG 아티스트들의 음악 작업에 함께했던 글로벌 프로듀서들이 참여하면서 이들의 장단점을 잘 아는 제작진들의 노하우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가장 최신작이었던 2022년 정규 음반 < Born Pink >의 'Shut Down', 'Pink Venom'과는 전혀 다른 방향성의 '하드스타일(HardStyle)' 장르도 훌륭히 블랙핑크가 소화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블랙핑크 맞아?
 블랙핑크 '뛰어' 뮤직비디오
ⓒ YG엔터테인먼트
그런데 악곡 이상으로 뮤직비디오는 예상치 못했던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요즘의 블랙핑크 멤버들이 내뿜고 있는 고급스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다소 촌스러운 듯한 의상 콘셉트 및 기괴함을 자아내는 장면의 연속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블랙핑크에 대한 고정 관념을 단숨에 박살내고 있다. 사람의 머리를 가르는가 하면 마치 좀비들의 대거 출몰을 연상시키는 집단 플래시몹 형태의 군무 등을 통해 제대로 뒤통수를 때리는 것이다.

때론 AI 기술로 만든 것 같은 부자연스러움이 감지되는가 하면 제목에 걸맞게 쉼없이 앞만 보고 돌진하는 멤버들의 우스꽝스런 모습은 실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이렇다보니 이들을 응원해온 일부 팬들 사이에선 "이게 뭐지?"라는 의아함을 갖는 것도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2분 44초 남짓한 짧은 악곡을 사람들의 뇌리에 순식간에 각인시키는 방법으로선 가장 최고의 기법을 활용했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블랙핑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팬들에게 선사하면서 이를 통해 그 효과를 200% 이상 발휘하게끔 만든 것이다.

B급? 우리가 하면 달라!
 블랙핑크 '뛰어' 뮤직비디오
ⓒ YG엔터테인먼트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이효리가 '치티치티뱅뱅'을 발표했을때 소위 '외계인' 콘셉트를 앞세워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그때 당사자는 "하다하다 할 게 없어서... 웬만한 건 다른 가수들이 다했더라.."라는 농담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는데 이는 그만큼 자신의 작업물에 대한 차별화를 도모하면서 동시에 확실한 자신감의 반영이기도 했다.

블랙핑크의 이번 신곡 뮤비 역시 그러한 시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우리가 하면 다르다"라는 점을 확실하게 작업물로서 보여주는 것이다. B급 정서라는 표현이 적합해보이는 다양한 배경, 의상, 소품, 구성도 블랙핑크를 만나면 S급의 값진 보석으로 탈바꿈할 수 있음을 당당하게 증명해낸다.

뻔히 예상되는 방식을 버리고 과장된 화법의 뮤직비디오 제작 기법을 통해 '뛰어'는 예측불허의 전개를 통해 우리들에게 제대로 된 '카운터 펀치' 한방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때마침 블랙핑크는 지난 주말 미국 굴지의 경기장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에 10만 명의 관중들을 집결시키면서 북미 케이팝 팬들을 사로 잡았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3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신곡 및 콘서트를 통해 YG의 간판 4인조는 여전히 "케이팝 최강 그룹은 우리야!"를 만방에 알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