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 풍경과 책상 위 꽃이 중요한 이유

김종성 2025. 7. 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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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있는 학생이 '창 밖을 본다'는 건 집중력 저하와 동일어처럼 여겨진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는데, '교실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이 학생들의 인지 기능과 성취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부터 살펴보자.

놀랍게도 창밖으로 자연 풍경과 녹지가 내다보이는 교실의 학생들이 창문이 없거나 빈 벽이 내다보이는 교실의 학생들보다 시험 결과가 훨씬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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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기자]

 당신의 창문 밖에는 어떤 풍경이 있나요?
ⓒ 김종성
교실에 있는 학생이 '창 밖을 본다'는 건 집중력 저하와 동일어처럼 여겨진다. 창밖의 풍경이 마음을 들뜨게 하고,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거야. 땡땡이를 치고 싶다거나 잡생각을 하게 될 거야. 아이들의 건강권 등 복지 증진에 그다지 신경쓸 필요가 없는 학원 등에는 공부에 집중하라고 아예 창문을 없애기도 한다. 밀폐된 공간에 밀어넣어 시각적 유혹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창문, 그러니까 풍경을 제거하는 방법이 과연 아이들의 학업에 도움이 되는 걸까. 영국 옥스퍼드대 생물학과 생물다양성 교수 출신 저자 캐시 윌리스는 <초록 감각>(김영사)>에서 그 질문에 대답한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는데, '교실 창문에서 보이는 풍경이 학생들의 인지 기능과 성취 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조사부터 살펴보자.

2016년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진은 5개 고등학교의 학생 94명을 교실 셋 중 하나에 무작위로 배정했다. 교실의 크기, 모양, 조명, 가구는 거의 동일하지만, 유일하게 다른 점은 '전망'이었다. 첫 번째 교실의 창문을 통해 보이는 풍경은 나무가 있는 녹지였고, 두 번째 교실에서는 빈 벽이 보였고, 세 번째 교실은 창문이 없었다. 과연 어떤 교실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의 성적이 높게 나왔을까.

놀랍게도 창밖으로 자연 풍경과 녹지가 내다보이는 교실의 학생들이 창문이 없거나 빈 벽이 내다보이는 교실의 학생들보다 시험 결과가 훨씬 더 좋았다. 게다가 평가 과정에서 높아진 스트레스 수준도 한층 빨리 떨어졌다고 한다. 우리가 아이들의 '창문'을 필사적으로 사수해야 하는 이유다. 나무와 녹지가 보이는 창문을 통해 학업 성적과 스트레스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초록 감각
ⓒ 김영사
"아이들이 녹지를 접하면 건강과 인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147퍼센트나 향상된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증거에 주목하고 모든 학교의 담장, 운동장, 교실을 적극적으로 녹지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아이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고, 불필요한 건강 및 교육 문제를 쌓아두는 셈이다." (p. 292)

우리는 도시 풍경보다 자연 풍경을 마주할 때 더 차분해지는 경향이 이는데, 창문이 아니어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컴퓨터 화면으로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배경화면을 감동적일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으로 설정해둬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효과는 사회경제적 요인이나 가정 환경과 관계없이 확인됐다.

풍경이 주는 효과는 비단 아이들의 성적이나 주의력 발달 속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식물과의 상호작용이 인간의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이미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는데, 담낭 수술을 받은 환자가 병실 창문으로 나무를 내다보면 벽돌 벽을 내다보는 환자보다 더 빨리 회복된다는 연구도 있다. 정영선 조경가가 서울아산병원 앞에 숲을 만든 건 정말이지 혜안이지 싶다.

캐시 윌리스는 나뭇잎 색, 꽃을 보는 행위, 식물의 향, 새 소리의 진정 및 치유 효과 등 자연이 오감을 통해 신체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차례대로 소개한다. 그러면서 도시공원을 거닐 것을 권유한다. '놀랍도록 명확한 권고사항'에 따르면, "건강과 웰빙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한 번에 20분 이상 자연 속을 걷고 일주일에 최소 120분 자연을 만끽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꽃다발은 선물한 지 5초 이내에 '뒤센 미소(입과 눈 주위 근육이 움직이는 '진짜 미소')를 이끌어 낸다는 뉴저지 주립대학교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일반 지바 대학교는 장미 꽃병이 놓인 책상에 딱 4분만 앉아 있어도 생리적, 심리적으로 뚜렷하게 안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장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꽃을 선물해야 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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