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쓰레기 처리 지시 없었다' 해명했는데 "지역사무실에 버려줘요" 문자 공개

복건우 2025. 7. 1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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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장관 인사청문회] 보좌진 갑질 의혹 거듭 사과했지만 '거짓 해명' 논란 가열

[복건우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이 놓고 간 쓰레기를 보좌진이 버렸을 뿐 보좌진에게 쓰레기를 처리하라고 직접 지시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했으나,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지시한 대화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선우의 해명... "차에 놓고 내리면 보좌진이 버렸다?" 묻자 "그렇다"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강 후보자의 보좌진이, 수행비서관이 (강 후보자가) 타고 다니는 차량에 남겨져 있는 쓰레기를 버린 적은 있죠?"라는 김한규 민주당 의원 질의에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이어 "집에서 뭔가를 갖고 내려온 건데 집에 온 택배 같은 걸 갖고 나와서 차에서 풀어보고 개봉했는데 내용물은 가져가시고 박스는 그냥 차에다 놓고 가신 거죠?"라는 김 의원의 추가 질의에도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본인이 들고 가서 의원실에서 버릴 수도 있는데 여하튼 차에 있으니까 그냥 놓고 내려가셔서 보좌진들이 그런 걸 모아서 수행비서관이 버렸다는 말씀인 거네요?"라는 김 의원의 물음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김 의원은 "차에서 의원들이 도시락 같은 걸 먹고 있는데 본인이 먹던 음식이 지저분할 수 있어요. 후보자가 들고 가서 버릴 순 있는데 그것도 그냥 차에다 놓고 가다 보니까 보좌진이 버린 경우가 있겠네요? 있는 모양이네요?"라고 질의했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서도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차에서 내릴 때 국회의원들이 다른 분은 모르겠는데 차에 있는 짐들을 다 갖고 내리셨으면 이런 비난은 안 받았을 텐데"라며 "차에서 음식도 드시지 말아야 하고 택배도 집에서 풀고 나오셔야 하는데, 이동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진 모르겠는데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보좌진들이 의원이 먹던 음식 같은 걸 버리는 데 불만을 가질 순 있는데 제가 봤을 때 의도적으로 집에 있는 쓰레기를 갖고 온 건 아닌 것 같다"라면서도 "그래도 다른 의원 출신 후보자에 대해서 이렇게 보좌진의 문제 제기가 언론 보도가 안 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이 보실 때 강 후보자가 다른 의원 출신 후보자에 비해서 부족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시냐"라고 강 후보자에게 물었다.

강 후보자는 "국민들께서 당연히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지적에 대해선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라며 "제 부덕의 소치로 상처를 입었을 보좌진들과 이번 논란으로 인해 마음이 힘드셨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라고 답변했다.

추가로 드러난 '쓰레기 처리' 지시 메시지... "지역사무실 가져가 버려줘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하지만 이같은 강 후보자의 해명과는 다르게 그가 직접 보좌진에게 쓰레기 처리를 지시한 문자 메시지가 추가로 공개됐다. 이날 오후 SBS가 보도한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현관 앞에 박스를 놨으니 지역 사무실로 가져가 버려줘요"라고 했고 해당 보좌진은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 SBS는 강 후보자가 "자기 집 쓰레기를 걸어서 10분 거리의 지역구 사무실로 가져가 버리라고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BS가 보도한 강 후보자 보좌진이 다른 의원실 보좌진과 주고받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대화에 따르면, 이 보좌진이 강 후보자가 치우라고 지시한 쓰레기 더미 사진을 보내면서 "퇴사하고 싶다"라고 하자, 다른 의원실 보좌진은 "설마 또 강(강선우)"이라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자 보좌진은 "당연히 강이죠"라고 답했다.

SBS는 "강 후보자와 보좌진이 수개월간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사진 자료 등을 확보했다"라며 "2차 가해를 우려해 다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안에는 강 후보자가 보좌진에게 또 다른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입증할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날 앞서 강 후보자는 "전날 밤에 먹던 것을 아침으로 차(안에서) 가면서 먹으려고 가지고 내려갔던 적도 있다"라며 "그것을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놓고 내린 것은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음식물이 남아있는 쓰레기의 분리수거를 요청한 것 자체는 인정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강 후보자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논란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며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관련 기사: 해명 도중 울컥한 강선우...국민의힘 "저 봐라, 감정 잡는다" https://omn.kr/2ej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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