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 "K민주주의 알려 달라" 세계정치학회 "韓, 위기극복 모델"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13일)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회식 연설 전 IPSA 관계자들과 가진 사전환담에서 “세계 정치학계가 K-민주주의를 더 연구해서 전 세계에 알려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14일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사전환담에는 이 대통령, IPSA 파블로 오냐테(스페인 발렌시아대 교수) 회장과 유코 카스야(粕谷祐子·일본 게이오대 교수) 차기 회장, 이번 서울총회 수석조직위원장인 김의영 서울대 교수와 공동조직위원장인 최아진 연세대 교수, 그리고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이 참석해 약 10분간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 최근 한국 정치 상황에 관해 “한국이 전 세계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민주주의라고 하면 고대 아테네가 아니라 서울을 이야기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연설에서도 준비된 원고를 낭독하기 전 “민주주의는 그리스의 아테네가 상징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진정한 주권들의 의지가 일상적으로 정치에 반영되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 확실한 민주주의의 새로운 전범(典範·본보기)은 대한민국 서울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냐테 IPSA 회장은 “한국은 수직적(vertical)·수평적(horizontal) 민주주의의 힘이 상승 작용을 내면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모델이 됐다”며 “시민들의 평화로운 저항이 수직적이라면, 국회가 계엄령을 2시간 만에 해제하고 대통령을 탄핵 소추한 뒤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을 파면한 건 입법·행정·사법부 사이 수평적 견제 시스템이 잘 작동한 사례”라고 동의의 뜻을 표했다.
환담에서는 “정치학계에서는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성공 확률을 90~99%로 보는데, 이를 시민들의 힘으로 저지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자 K-민주주의의 힘이다. 이런 민주주의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도 오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한국 측 조직위 관계자들에게도 “이번 회의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세계 정치학계에서 K-민주주의에 대해 더 연구해 전 세계에 알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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