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47원...트럼프 관세에 흔들리는 엔화
참의원 선거 불확실성까지
“내수 타격 불가피”

14일 외환 시장에 따르면 지난 11일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7엔대로 올라서며 약 2주 만에 다시 엔저 수위에 도달했다. 일주일간 하락률만 2%에 달했다. 이날 오후 4시 54분 현재도 147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 약세는 달러에 국한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 중이다. 스위스프랑 대비로는 1프랑=185엔대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유로화도 1유로=172엔대를 기록하며 약 1년 만의 엔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파운드화는 1파운드=199엔 후반대로 연중 최저치에 가까워졌고 200엔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발표한 서한을 통해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발표된 24%보다 1%p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한국,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14개국을 대상으로 한 제1차 고율 관세 통보로 G10 국가 중에서는 일본만 포함됐다.
관세 인상이 현실화되면 일본의 대미 수출이 둔화해 일본 경제의 실질적 타격이 우려된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로 전 세계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62% 하락하고 일본 GDP는 최대 0.79%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품목별 관세까지 포함하면 감소폭은 1%까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오는 15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더 약화하고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변수는 7월 20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 부진, 야당의 소비 감세 공약 등이 맞물려 재정 규율 약화 우려가 엔화 약세에 더 불을 당길 수 있다. 이외에도 투기 세력의 엔화 매수 포지션이 4월 말 대비 35% 감소하며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편, 내년 3월 결산 기준 일본 주요 기업들은 달러·엔 환율을 143엔대로 책정한 상태다. 환율 하락이 수출 기업 실적에 긍정적일 수는 있지만 수입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정체로 내수 소비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저가 추가로 진행되면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없고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돌아서기 어려워 소비에는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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