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공연 중에 일어난 참사, 누구 책임일까?
[김형욱 기자]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의 거대 도시 휴스턴, 그곳에 '식스 플래그 아스트로월드'라는 놀이공원이 있었다. 휴스턴 밖의 사람들에겐 별 게 아닌 곳이겠으나 휴스턴 사람들에겐 특별한 곳이었다. 하지만 2005년까지만 존속했고 폐장했다. 많은 이의 마음속에 묻은 그곳은 슈퍼스타 트래비스 스콧에 의해 되살아난다.
휴스턴 출신의 힙합 슈퍼스타 트래비스 스콧은 2013년에 데뷔해 5년 만인 2018년 정규 3집 <아스트로월드>로 슈퍼스타에 등극한다.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어린 시절 고향의 추억이 사라진 걸 떠올리며 작업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앨범 발매 3개월 만에 직접 '아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하지만 오래가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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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아스트로월드의 비극>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 2021은 2021년 11월 15일 저녁에 과거 식스 플레그 아스트로월드였던 NRG 파크에서 열렸다. 주인공 트래비스 스캇의 무대는 9시 정각에 단독으로 보여줄 예정이었다. 하여 그전에 다른 곳에서 다른 가수의 무대를 봤던 이들이 대거 트래비스 스콧의 무대로 이동한다. 비극의 시작이었다.
몰려든 관객 중에 무대가 시작하기도 전에 힘들어하는 이가 생겨난다. 당시 열광의 도가니탕이었던 트래비스 스콧의 무대는 어땠을까.
관객석의 모양을 보면, 십자가 형태를 띠고 있다. 십자가 모양의 빈 곳으로 현장 요원들이 지나다닐 수 있고 나머지가 관객들이 서 있었다. 문제는 무대의 오른쪽 방면이었다. 다른 무대를 보고 사람들이 앞다퉈 몰린 곳이 바로 그곳이었으니, 다른 방면보다 훨씬 많은 이가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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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아스트로월드의 비극>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3년여 전 우린 이태원 참사를 목격했다. 160여 명이 사망했고 그보다 많은 이가 육체적,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축제를 즐기러 온 이들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 전국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아스트로월드 참사와 이태원 참사가 서로 연결된다. 작품을 보면 아스트로월드 참사는 주최 측인 '라이브 네이션'의 책임이 절대적이다.
라이브 네이션은 전 세계 최고의 콘서트 기획 업체로 수많은 슈퍼스타의 대흥행 공연을 주최하고 표를 판매했다. 아스트로월드 비극에서 주된 책임은 무대를 중단했다가 속행한 트래비스 스콧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요한 책임은 라이브 네이션에 있다. 공연을 중단할 수 있는 권한은 그들에게만 있어서다.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어도 결정적인 판단은 인간이 하는 만큼 인간이 안일한,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참사로 이어지는 건 한순간이다. 아스트로월드 참사의 경우 애초에 관객 이동 동선과 관객석 배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공연 중간에 합당한 이유로 중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별것 아니라고 판단한 후 속행했기에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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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아스트로월드의 비극> 포스터. |
| ⓒ 넷플릭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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