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 의무화 카드에…기업들 매입·소각 잇따라
지난해 연간치 추월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자사주 매입 관련 공시(자기주식 취득결정 및 신탁계약 체결)는 총 347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6~7월에만 55건의 자사주 매입 공시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자사주 소각 결정은 총 169건으로 지난해 연간 공시 건수(184건)의 90%를 상반기 만에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3조9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2조800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 셀트리온과 유한양행도 각각 1000억원, 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결산배당 외 별다른 주주환원 정책이 없던 HMM은 올해 2조5000억원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결산배당을 제외하면 약 2조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주요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가 잇따르고 있으며 금융위원회는 이를 ‘K-기업 지배구조 혁신’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밸류업은 일본에서 이미 성과를 보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2021년 7조7500억엔에서 올해 22조엔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식 수는 2022년 초 대비 6% 줄었고 토픽스 지수는 같은 기간 42% 상승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전체 자사주 비중은 3.2% 수준으로 이를 전량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소각만으로 3.3% 상승한다”라며 “자사주 매입은 주가수익비율(PER)에 하방 압력을 주는 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여 코스피 저평가 해소를 돕는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기업들이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취득하려는 동기가 오히려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는 단순히 기업의 자사주 보유 비중만으로 투자 매력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총수 일가 경영권 방어 여부와 부채비율과 순현금 규모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라며 “총수 지분율이 높은 지주회사는 경영권 방어 이슈가 적어 자사주를 따로 보유할 유인이 낮고, 부채비율이 낮고 충분한 순현금을 보유한 지주회사 역시 자사주를 자금 비축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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