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도 하나의 피서법, 지리산 구룡계곡을 추천합니다
[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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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모정 400여년 전 선비 유림들이 용소앞 너럭바위 위에 6각형 모양의 정자를 지어 육모정이리 이름지었다. 1960년 현 위치에 복원 |
| ⓒ 문운주 |
한낮의 태양은 마치 하늘에서 불벼락이 쏟아지는 듯했다. "가마솥 더위"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뜨겁게 달궈진 공기에 숨을 쉬는 것조차 버겁다. 땅은 화로처럼 달아올랐다. 빌딩과 콘크리트,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복사열로 도시는 거대한 찜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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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호정 구롱계곡에 있는 정자,밑으로 용소가 위치 |
| ⓒ 문운주 |
용소는 용이 승천하기 전 머물렀다는 깊은 소(沼)로, 맑고 푸른 물이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전설에 따르면, 이곳에서 용이 힘을 기르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용소를 내려다보는 정자는 바로 용호정이다.
인근 용호서원에서 수학하던 선비들은 여름이면 육모정이나 용호정에 올라 계곡 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식히곤 했다. 그 풍경을 떠올리니, 이 계곡길이 단순한 피서지를 넘어 옛사람들의 풍류와 사색이 스며 있는 공간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어지는 길에는 구룡구곡의 제1곡인 송력동(松歷洞)이 나타난다. '소나무가 겹겹이 둘러싸인 곳'이라는 뜻처럼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류가 어우러져 고요하고 청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쥐똥나무, 때죽나무, 히어리 등 다양한 식물들이 숲길에 생동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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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폭포 9개의 폭포가 이어지듯 떨어진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쏟아지는 장면이 장관 |
| ⓒ 문운주 |
그런데, 이 소리는 바람소리일까. 물소리일까. 깊은 계곡에서 울려 나오는 자연의 숨결 같다. 계곡의 깊이는 약 50여 미터쯤 되는 듯하다. 지그재그로 이어진 데크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아홉 마리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교룡담이 모습을 드러낸다. 만복대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이곳에서 두 갈래 폭포를 이루고, 그 아래에는 각각 작은 소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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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계곡 기암괴석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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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계곡유선 신선이 놀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바위 위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기 좋은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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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룡계곡서암 ‘서기(瑞氣, 좋은 기운)가 감도는 바위’라는 뜻 |
| ⓒ 문운주 |
제6곡 지주대의 웅장한 기암, 제5곡 유선대의 고요한 풍경, 제4곡 서암의 청량한 물소리는 구룡계곡이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깊은 사색과 휴식의 공간임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부터 가파른 길을 벗어나 길은 완만해진다.
구룡 구곡을 따라 걸은 하루는 더위를 피하는 피서 이상의 경험이었다. 전설과 자연, 선비의 풍류가 어우러진 길 위에서 몸과 마음이 함께 쉬어가는 여름날의 특별한 여정이었다.
| ▲ 구룡계곡 지리산국립공원의 대표적인 계곡 중 하나로, ‘구룡(九龍)’이라는 이름은 전설 속에서 아홉 마리 용이 하늘로 승천하려 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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