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질문'과 '의심'을 품은 자가 살아남는다

황도건 2025. 7. 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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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도래,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황도건 기자]

바야흐로 AI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부터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 추천까지, AI는 이미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서막에 불과합니다. 조만간 우리는 AI를 공기처럼 당연하게 사용하며 일하고, 배우고, 소통하는 'AI 전면 사용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IT연구 및 자문회사 '가트너'는 2028년까지 일상 업무의 최소 15%가 AI 에이전트에 의해 독자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생산성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합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AI 전문가가 되는 길만이 해답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 개발 능력이 아닌, AI를 슬기롭게 활용하는 능력, 즉 'AI 리터러시(AI Literacy)'입니다. 인터넷 시대에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우지 않아도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하며 기회를 잡았듯, AI 시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과거의 문맹처럼 새로운 사회적 격차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차이가 아닙니다. 생각하는 방식,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법, 그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태도의 차이입니다.

AI 리터러시의 핵심, 세 가지 능력

그렇다면 AI 리터러시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명확하게 질문하는 기술', '비판적으로 의심하는 태도', 그리고 '나만의 AI 비서를 만드는 습관' 세가지 입니다.

첫째, 명확하게 질문하는 기술

AI와의 소통은 '명령'이 아닌 '대화'에 가깝습니다. "기후 변화 보고서 써줘"와 같은 막연한 명령은 평범한 결과물만 가져올 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꾸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당신은 저명한 기후 과학자입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해수면 상승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800자 분량의 칼럼을 써주세요. 쉬운 비유를 하나 포함하고,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세 가지를 제안해주세요." 역할과 목표, 형식, 독자까지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AI는 놀랍도록 수준 높은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똑똑하게 질문하고, 섬세하게 요구사항을 전달하는지가 AI 활용 능력의 첫걸음입니다. 마치 유능한 비서에게 업무를 지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둘째, 비판적으로 의심하는 태도

AI는 때로 그럴듯한 거짓말, 즉 '환각(Hallucination)'을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한 소상공인이 AI에게 "우리 동네 상권 분석 보고서"를 요청했을 때, AI가 존재하지 않는 지역 축제나 통계를 근거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AI가 제시한 데이터를 맹신하고 사업을 시작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AI의 답변은 언제나 '초안'이자 '참고 자료'일 뿐, 최종 판단과 검증의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AI가 찾아준 자료의 출처를 확인하고, 다른 정보와 교차 검증하는 '팩트체크' 습관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필수적인 생존 기술입니다. AI를 맹신하는 조수가 아닌, 유능하지만 가끔 실수하는 '파트너'로 대해야 합니다.

셋째, 나만의 AI 비서를 만드는 습관

AI는 단순히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복잡한 논문을 요약해주는 AI, 간단한 키워드로 광고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AI, 이메일 초안을 작성해주는 AI 등 특정 목적에 특화된 수많은 도구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생이라면 과제 자료를 찾고 정리해주는 AI(Perplexity AI)와 발표 자료를 디자인해주는 AI(Gamma)를 활용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마케터라면 광고 문구를 생성하는 AI(Copy.ai)와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AI를 조합해 자신만의 마케팅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업무나 일상에 필요한 AI 도구들을 찾아내고, 이를 엮어 '나만의 AI 작업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결론: 지금이 시작할 때

AI 시대의 도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두려워하거나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연습을 하고, AI의 답변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나에게 맞는 AI 도구를 하나씩 찾아 일상에 적용해보는 작은 시도를 시작해야 합니다.

AI 시대에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은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에 적응하는 '평생 학습(Lifelong Learning)' 태도를 내재화하는 것 입니다. 인간의 지능과는 다른 원리로 작동하는 새로운 지적 파트너와 공존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AI를 지배하는 것은 소수의 개발자일지 몰라도, AI를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드는 것은 결국 '슬기로운 사용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는 AI를 다루는 인간이 그렇지 않은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AI 리터러시 수준은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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