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너무 차가워서…물가상승률 1위 오른 '국민반찬'

‘국민 반찬’ 중 하나인 오징어채 가격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상승했다. 라면 등 가공식품, 여름 제철 과일·채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후변화의 직격타를 맞은 수입 먹거리까지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1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 결과를 보면 올 6월 오징어채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7% 상승했다. 전체 가공식품 평균(4.6%)의 10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조사하는 상품·서비스 458개 품목 중 가장 높다. 오징어채 가격은 지난 5월에도 50.5% 상승률을 기록해 전체 품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실제 전통시장 가격도 지난해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가격조사회사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전통시장에서 오징어채 가격은 1㎏당 2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00원(40%) 상승했다.
오징어채는 주로 남미 페루·칠레 등에서 잡히는 훔볼트오징어(대왕오징어)로 만든다. 그런데 최근 남미 해역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며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구 반대편의 기후변화가 한국의 먹거리 물가에 타격을 준 셈이다.
외교부 라틴아메리카 협력센터의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페루 해역 수온은 전년보다 평균 섭씨 2도 이상 하락했고, 지난해 1~3분기 대왕오징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67.8% 급감했다. 중국 선박이 페루에서 불법조업을 벌인 점도 어획량에 악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페루 내 유통가격도 3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남미와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연근해 수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지난해 오징어(살오징어) 어획량이 전년 대비 42% 급감했다.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추진을 통해 수산물 수입 국가 편중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품목에 대한 어종·지역별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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