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수비→자책골'... 희로애락 담겼던 우주성의 대구FC '데뷔전'

곽성호 2025. 7. 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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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울산, 홈에서 대구와 2-2 무승부

[곽성호 기자]

 대구FC 데뷔전을 치른 우주성
ⓒ 한국프로축구연맹
데뷔전에서 철벽수비를 선보였지만, 자책골을 기록하며 웃지 못한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대구FC 우주성이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HD는 12일 오후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서 김병수 감독의 대구FC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울산은 8승 6무 6패 승점 30점으로 6위에, 대구는 3승 5무 13패 승점 14점으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경기를 치르는 양팀 분위기는 쉽지 않았다. 울산은 무려 50일 만에 홈 경기를 가진 가운데 최근 분위기는 살얼음판 같았다.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느라, 2경기 덜 치른 상황 속 순위는 7위까지 추락했고 공식전 5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이에 더해 대구전에서 조현택·서명관·조현우는 동아시안컵 소집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한 상황.

대구 상황도 쉽지 않았다. 이번 시즌 또 강등권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가운데 김병수 감독을 소방수로 임명했지만, 부임 후 단 1승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경기서 승점 3점이면 최하위 탈출 가능했으나 '강적' 울산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실제로 전반 11개의 슈팅과 8개의 유효 슈팅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돌아온 '대구의 왕'이 있었다.

밀리던 상황 속 대구는 전반 32분 김주공의 크로스를 받은 세징야가 환상적인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후반에도 울산이 점유율을 높여가며 기회를 엿봤지만, 대구의 팔공 산성을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고, 후반 19분 이진현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계속해서 밀어붙였고, 결국 후반 35분 코너킥 상황서 우주성이 자책골을 기록하며 울산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구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후반 41분 직접 프리킥을 얻어낸 세징야가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이후 울산은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뚫어내지 못했고 승부는 2-2 동점으로 종료됐다.
 멀티 득점을 터뜨린 대구FC 세징야
ⓒ 한국프로축구연맹
'오피셜→선발 출격' 우주성의 희로애락이 담겼던 대구 데뷔전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한 대구였지만, 분명 수확이 있었던 한 판이었다. 부상에서 돌아와 클래스를 증명한 세징야의 귀환도 긍정적이었지만, 수비진 강화를 위해 여름 이적시장서 이찬동과 트레이드를 통해 수혈한 베테랑 우주성의 활약도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1993년생인 우주성은 2014시즌 프로에 데뷔한 이후 군 복무 이외에 경남을 떠난 적이 없는 원클럽맨이었다.

경남의 승격-강등을 함께하며 희로애락을 경험했고, 이번 시즌에도 18경기에 나서며 이을용 감독의 총애를 받았다. 그렇게 경남에 영원히 남아있을 선수로 기억될 수 있었지만, 김병수 감독이 우주성에 러브콜을 보냈다. 대구 소방수로 부임한 김 감독은 팀의 약점이었던, 부실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서 열을 올렸다.

실제로 대구는 20경기서 35실점을 내주며 최다 실점 1위에 자리하고 있었고, 이에 더해 수비 핵심 역할을 해줘야만 하는 김진혁은 부상으로 믿을맨 황재원은 기초 군사 훈련으로 인해서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를 메우기 위해 대구는 3선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찬동을 경남에 내줬고, 우측-중앙 수비를 유연하게 소화할 수 있는 우주성을 품었다.

우주성을 품은 김 감독은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피셜이 나온 직후 울산과의 경기에 바로 투입했고, 경기 시작 전 인터뷰를 통해 "현재 수비진의 경험이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는데, 우주성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우주성은 3백 우측 스토퍼로 나서며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베테랑 수비수 홍정운 그리고 카이오와 함께 울산의 공격을 적절하게 쳐내는 데 성공했고,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가교 역할도 충실하게 해냈다. 전반 43분에는 문전 앞에서 이재익이 날린 회심의 헤더를 온몸으로 막아냈고, 이어 후반 3분과 10분에는 강상우, 루빅손의 크로스를 연달아 쳐내며 수비진에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처럼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지만, 우주성은 끝내 웃지 못했다. 바로 자책골을 기록한 것.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익과의 경합에서 밀리며 대구 골망을 흔들어 버렸다. 흔들릴 법도 했지만, 우주성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후반 막판까지 크로스와 슈팅을 계속해서 쳐냈고 후반 막판에는 세징야의 동점이 나오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풀타임으로 활약한 우주성은 드리블 성공률 100%, 팀 내 최다 전진 패스(17회), 지상 경합 성공률 100%, 공중 경합 성공 1회, 클리어링 6회로 대구 수비진에 힘을 보탠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자책골을 기록하며 앞선 활약이 퇴색되기는 했지만, 우주성의 데뷔전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

김병수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우주성의 활약에 대해 "그간 수비가 많이 불안했다. 기존 선수가 못했다기보다, 경험이 조금 부족한 선수들이다 보니 약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 아쉬움을 우주성이 이번 경기에서 잘 메워줬다"라며 평가했다.

한편, 탈꼴찌에 실패한 대구는 오는 18일 홈에서 김천 상무와 리그 22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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