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현장] '117년 만의 폭염' K리그2 선두 경쟁 최대 변수로…수원도 '베테랑 로테이션 훈련'으로 선수 관리 만전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12일 오후 7시에 들어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조금 더 숨을 쉬기 좋은 사우나 같았다. 10분만 앉아있어도 땀이 배어나왔다. 그나마 서측에 있어 햇빛을 받지 않는데도 너무도 무더웠다. 기온 관측을 시작한 1908년 7월 이래 가장 기온이 높은 7월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수원은 지난 8일 최고기온 35.7도로 역대 7월 상순 최고를 경신했고, 이날도 섭씨 34도까지 치솟았다.
12일에 열린 수원삼성과 충북청주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경기, 모두가 기록적인 폭염을 느끼고 있었다. 한 수원 관계자는 수원이 조호르다룰탁짐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위해 말레이시아 원정을 갔던 게 생각이 날 정도의 찜통 더위라며 혀를 내둘렀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석호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땀을 흘리며 나타났다. 예전보다 확실히 더워진 걸 실감하냐는 질문에도 "아무래도 그렇다"라고 답했다. 무덥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11년간 뛰어온 선수조차도 경험하지 못했던 더위라는 뜻이다.
브라질 출신이자 K리그에서 3년간 활약한 파울리뇨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포함해 레오, 세라핌, 브루노 실바 등 브라질 선수들이 더운 날씨에 적응이 잘 돼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올해 너무 덥다. 작년, 재작년보다도 더 기온이 올라간 것 같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상 기후가 축구계 최대 화두로 올라서고 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서는 예상 밖의 더위에 놀란 선수 및 관계자들의 말이 매일같이 나온다. 대한축구협회에서도 경기장에 있는 운영요원들에게 햇볕을 가릴 모자와 함께 수시로 시원한 물을 지급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유독 더운 여름 K리그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 방책 및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그러나 각 구단은 무더위에도 당장의 승리를 향해 달려나가야 한다. 특히 K리그2 2년차로 승격이 간절한 수원삼성 입장에서는 덥다고 마냥 손을 놓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날 수원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 파울리뇨, 김지호, 권완규, 정동윤 대신 브루노 실바, 김지현, 레오, 이건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지호가 김지현으로 바뀐 걸 제외하면 모두 기존 선수보다 어린 선수가 투입됐다.
최근 2경기에서 최영준 대신 이민혁이 선발로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민혁은 시즌 초반 주전으로 뛰다 부상 때문에 한동안 선발에서 빠져있었고, 최영준이 한동안 대체자 없이 계속 선발을 소화해왔다. 변성환 감독은 최근 최영준에게 휴식을 부여해 그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변 감독은 당분간 더위를 고려한 선발 명단을 짜겠다고 공언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최근에 날씨가 너무 많이 더워졌다. 날씨가 선수 라인업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다. 축구는 뛰지 못하면 좋은 기술과 전략이 있어도 승리하기 어렵다. 가장 리프레시한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우려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일류첸코, 최영준, 이규성, 황석호, 이기제 등 베테랑이 많은 걸 고려해 훈련 방법도 다르게 적용한다고 밝혔다. 변 감독은 "엄청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베테랑들과 소통하고 있고 훈련 중에도 지속적으로 조절해주고 있다. 젊은 친구들이 100%를 다 소화한다고 하면 베테랑들은 계속 로테이션을 시켜서 훈련 중에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베테랑들에게 체력 과부하가 오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우선 목표임을 강조했다.
변 감독 말대로 올여름 베테랑을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는 K리그2 선두 경쟁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5일 인천유나이티드의 15경기 무패를 끝낸 전남드래곤즈 김현석 감독은 "인천에는 무고사, 바로우, 제르소, 이명주 등 베테랑이 많다. 여름철에 이렇게 격렬한 경기를 하면 데미지가 분명히 있다. 그런 부분을 보면 인천도 고비가 오지 않았나 싶다"라며 전남에도 선두 추격 기회가 올 거라고 예상했다.
13일 인천과 충남아산FC 경기는 두 감독의 예감이 맞을지 확인할 만한 좋은 기회다. 윤정환 감독은 부임 후 선발 명단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경기를 치르는 것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조직력이 물이 오른 충남아산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인천이 현재 접근법을 고수할지, 로테이션을 감행할지가 결정될 것이다. 혹여 인천이 김포FC와 전남전에 이어 충남아산전까지 승점을 잃는다면 더위를 틈탄 수원, 전남 등 상위권의 선두 추격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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