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행' 쿠에바스와결별, '승부수' 던진 kt

양형석 2025. 7.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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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1일 대체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 영입

[양형석 기자]

전반기를 5위로 마친 kt가 후반기 도약을 위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kt 위즈 구단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체할 새 외국인 투수로 패트릭 머피를 연봉 27만7000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kt의 나도현 단장은 "머피는 빠른 공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투심, 커터, 커브 등의 구종을 고르게 구사할 줄 안다.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투수진에 구심점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면서 "7시즌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쿠에바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196cm-95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미국 출신의 우완 머피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치며 빅리그에서 통산 35경기에 등판해 3패5홀드 평균자책점4.76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40경기에 등판해 1승2패3.26의 성적을 올렸다. 한편 kt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쿠에바스는 통산 55승45패3.93의 성적을 남기고 7년 동안 이어왔던 kt와의 인연을 마무리했다.
 빅리그 35경기, 일본 프로야구 40경기 등판 경험이 있는 머피는 후반기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 kt 위즈
최다패 투수로 전락한 쿠에바스와 결별

1군에 진입한 2015년부터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kt는 2018년 더스틴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로 이어지는 KBO리그 경력자를 앞세워 4년 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2018 시즌이 끝나고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kt는 339이닝을 합작했던 베테랑 외국인 원투펀치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쿠에바스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라울 알칸타라(키움 히어로즈)를 새로 영입했다.

Kt의 새 외국인 원투펀치는 2019년 356.2이닝을 책임지며 24승을 합작했지만 kt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해 알칸타라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Kt와 재계약한 쿠에바스는 2020년에도 10승8패4.10의 성적으로 kt의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2021년 부친상을 겪으며 9승에 머물렀지만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과 한국시리즈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kt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2022년 팔꿈치 부상을 당하면서 2경기 만에 kt를 떠나게 된 쿠에바스는 2023년 보 슐서(라쿠텐 몽키스)의 대체 선수로 1년 만에 kt에 복귀했다. 복귀 후 18경기에 등판한 쿠에바스는 12승 무패 2.60의 성적으로 승률왕에 오르며 kt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비록 2022년 부상으로 빠진 기간도 있었지만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 번의 시즌 모두 kt 마운드의 중심엔 쿠에바스가 있었다는 뜻이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쿠에바스는 31경기에서 173.1이닝을 소화했지만 7승12패4.10으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 속에서도 팀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고 kt는 이런 활약을 높게 평가해 쿠에바스와 또 한 번 재계약했다. 그렇게 쿠에바스는 니퍼트와 헨리 소사(이상 8년)에 이어 역대 3번째 장수 외인국인 선수가 됐다.

그러나 KBO리그 7년째를 맞아 어느덧 30대 중반의 노장이 된 쿠에바스는 더 이상 전성기 시절의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했다. 쿠에바스는 전반기 팀 내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18경기에 등판했지만 3승10패5.40으로 키움의 김윤하와 함께 전반기 리그 최다패의 불명예를 쓰고 말았다. 후반기 더욱 치열한 순위 경쟁을 앞두고 있는 kt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고 11일 쿠에바스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불펜 전문' 머피는 선발로 정착할 수 있을까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kt에 합류하는 머피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토론토에 지명돼 6년의 마이너 과정을 거친 후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머피는 데뷔 첫 해 4경기에서 6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2021년 8경기에서 1패4.82를 기록하다가 그 해 8월 워싱턴으로 이적해 17경기에서 2패5.30의 성적을 남겼다.

2022년 6경기 등판을 끝으로 더 이상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머피는 2023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해 트리플A에서 활약하다가 작년 일본 프로야구의 니혼햄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못한 채 불펜으로만 40경기에 등판한 머피는 1승2패3.26의 평범한 성적을 남긴 채 1년 만에 퇴단했고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트리플A에서 활약하다가 11일 kt와 계약을 체결했다.

kt는 올해 '트레이드 복덩이' 오원석을 중심으로 부활한 소형준, 꾸준한 토종 에이스 고영표, 준수한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활약에 힘입어 팀 평균자책점과 선발 평균자책점에서 나란히 3위(3.65)에 올라 있다. 여기에 새로 가세하는 머피가 외국인 투수다운 좋은 투구로 선발진에 힘을 보태준다면 kt는 후반기 1선발부터 5선발까지 구멍이 없는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불안 요소는 역시 머피의 부족한 선발 경험이다. 실제로 머피는 빅리그 35경기와 일본 프로야구 40경기에 등판하는 동안 선발 경험이 단 1경기도 없었다. 마이너리그에서 마지막으로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시즌도 머피가 더블A에서 활약했던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20년 이후 머피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로 등판한 경기는 단 14경기로 사실 머피는 '불펜투수'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올해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라는 엄청난 성공사례도 있지만 여전히 외국인 투수 중도 교체는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모험이다. 하지만 kt입장에서는 최다패 투수 쿠에바스를 끝까지 끌고 가기는 힘들었다. 2022년 웨스 벤자민(엘패소 치와와스)과 2023년 쿠에바스 등 시즌 중반 외국인 투수를 교체해 톡톡히 재미를 봤던 kt는 올해도 머피를 통해 후반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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