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농협 조합원들이 농림부에서 피켓시위 벌인 이유

구영식 2025. 7. 1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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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식의 사건파일] 김충기 조합장의 골드바 지급 등에 대해 특별감사 요청

[구영식 기자]

 서울 중앙농협 일부 조합원들은 10일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피케시위를 벌이고 골드바 구입, 무료 해외여행 등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 오마이뉴스
골드바 지급, 공짜 해외여행 등 김충기 서울 중앙농협 조합장의 선거공약 이행이 문제가 된 가운데, 서울 중앙농협(조합장 김충기) 일부 조합원들이 농림축산식품부에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서울 중앙농협 조합원 13명은 10일 세종로 청사에 위치한 농림축산식품부를 찾아 '35억 원 골드바 구입한 내역 밝혀라', '해외 선진지 견학 100% 무료 실시 타당성 감사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금융정책과에 '특별감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서울 중앙농협은 지난 1972년 서울 성동구 내 11개 이동조합을 합병해 설립됐고, 지난 2001년 '성동농협'에서 '중앙농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서울 성동구와 광진구, 송파구, 중구, 용산구 전체나 일부를 관할지역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창립 50주년을 맞이했고, 조합원은 총 1200여 명(2024년 말 기준)에 이른다. 2024년도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4년 영업이익이 45억여 원에 그쳐 2023년(약 114억 원)보다 68억여 원이나 감소했다.

13명의 조합원 "골드바 구입은 왜 수의계약으로 했나?"
 2023년에 실시된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출마한 김충기 중앙농협장 후보측의 선거자료.
ⓒ 오마이뉴스 구영식
이들은 특별감사 요청서에서 "2022년 구의역 지점 49억300만 원의 횡령사건이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절반도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2023년 3월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만을 목적으로 조합원 1200여 명에게 금배지, 금열쇠, 금두꺼비(각 5돈씩 합계 15돈) 증정과 해외 선진지 견학 100% 무료 실시 등의 선거공약으로 선거활동을 벌였고 57.8%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금 15돈 증정과 무료 해외여행 등의 선거공약이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제58조(매수 및 이해 유도죄)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법률 제58조에 따르면, 선거운동을 목적으로 선거인이나 그의 가족 등에게 금전·물품·향응이나 그 밖의 재산상 이익이나 공사(公私)의 직을 제공하거나 제공의 의사를 표하거나 제공을 약속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이어 "2023년 예산 25억 원, 2024년 추경예산 10억 원 등 35억 원으로 2025년 1월 골드바를 구입하면서 왜 입찰방식이 아닌 수의계약을 했는지, 대금은 어떻게 지급했는지, 조합원 각자에게 골드바 수령 조건으로 62만 8690원을 별도 청구한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해외 선진지 견학 100% 무료 실시 등을 진행하면서 여행사 선정과 수의계약, 여행한 조합원 수(매회 20~30명) 등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라며 "게다가 여행 때마다 조합장과 직원 4~5명씩 고정으로 외유를 하고 있다, 이는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조합자금을 마구 사용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골드바 구입(35억 원) 내역, 무료 해외여행 실시 타당성뿐만 아니라 부동산 과다 구입(901억여 원), 서울 중앙농협 본점 내 하나로마트 시설 비용 과다 지출(34억 원), 수십억 원의 지점 시설 교체 비용, 불투명한 회의비와 업무추진비 등에 대해서도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특별감사 요청서에는 최근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기사 세 건을 첨부했다.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몇 분이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 사무처(조감처)도 방문해 '이런 문제가 있으니 감사해 달라'고 했지만 농협중앙회는 감사할 의지가 없는 것 같다"라며 "그래서 농림축산식품부에 특별감사를 요청하기에 이르렀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금(골드바)을 준 것은 전무후무하다"라며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전국 지역농협 조합장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2027년 3월에 전국 농협 조합장 동시 선거가 치러지는데 그때 조합장 후보들이 '나도 금 주고 무료 해외여행 보내주겠다'고 공약할지 말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1인당 5돈의 골드바 구입에 총 35억 원… 무료 해외여행에는 50억 원 추정
 서울 중앙농협이 올 1월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골드바 실물 사진.
앞서 <오마이뉴스>는 세 차례의 보도를 통해 지난 2023년 서울 중앙농협장 선거에서 김충기 조합장이 금배지와 금열쇠, 금두꺼비 등 총 15돈의 금 증정과 무료 해외견학 등을 약속하고 당선됐고, 당선된 이후에는 골드바를 지급하고 무료 해외여행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200여 명의 조합원과 150여 명의 직원들에게 지급한 골드바를 구입하는 데에는 35억 원의 조합예산이 들어갔다. 또한 현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으로 무료 해외여행을 보내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5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김아무개 서울 중앙농협 상무는 지난 5월 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2024년도 사업계획에 반영해 총회 의결을 거쳐서 골드바를 조합원들에게 드렸다"라며 "하지만 골드바 가격이나 구입처는 얘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관계자는 "골드바는 농협네트웍스를 통해 샀고, 조합원들이 서울 광흥창역 근처에 있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직접 가서 수령했다"라며 "대신 조합원들은 골드바 가공비, 포장비, 부가세, 농협네트웍스 수수료 등 총 62만여 원을 냈다"라고 전했다. 그는 "조합원들이 수령한 골드바의 무게는 5돈(18.75g)이다"라고 덧붙였다. 11일 현재 금 시세는 1g당 14만 7800여 원(신한은행 제공)이다.

골드바 구입을 대행한 농협네트웍스는 지난 1991년 외국의 선진농업 연수와 기술도입을 통해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후 농협 시설물 건설, 업무용 차량 지원, 사무기기 렌탈, 홍보, 이벤트 기획, 농촌 부동산 개발과 태양광 발전 등의 사업들을 수행하고 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톡과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무료 해외여행 주관 여행사 선정 과정(수의계약 여부 등)과 총비용, 모든 해외여행 동행 여부 등뿐만 아니라 골드바 무게와 구입비용, 구입 과정(수의계약 여부 등)과 구입처, 조합원 외 일반 직원 골드바 지급 여부 등을 묻는 질문지를 김충기 조합장에게 보냈다. 하지만 한달 반이 넘도록 답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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