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종료'... 클럽 월드컵 이후 정든 소속팀 떠나는 베테랑들

곽성호 2025. 7. 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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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WC] 디마리아·모드리치·토마스 뮐러, 월드컵 종료 후 소속팀과 '작별'

[곽성호 기자]

 유럽 무대를 떠나는 앙헬 디마리아
ⓒ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이 단 한 경기만 남겨둔 가운데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들었던 팀을 떠나는 '레전드' 선수들이 존재한다.

지난달 14일(한국시간)부터 진행됐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야심작인 '2025 미국 클럽 월드컵'이 단 한 경기, 결승전만을 남겨 놓고 있다. 이번 시즌 트레블을 달성하며 최고의 팀으로 꼽히고 있는 PSG가 결승전에 오른 가운데, 컨퍼런스 챔피언 첼시가 우승컵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이처럼 결승전만 남겨둔 가운데 이번 클럽 월드컵은 다양한 '서사'로 가득 찼던 대회였다. 그중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은 팀에 오랫동안 헌신하며 '레전드' 반열에 올라선 선수들의 라스트 댄스였다.

꿈을 펼쳤던 유럽 무대를 떠나는 디마리아

가장 먼저 클럽 월드컵 일정이 종료된 앙헬 디마리아는 약 20년 동안 꿈을 펼쳤던 유럽 무대를 떠나 본인의 프로 데뷔팀인 아르헨티나 명문 로사리오 센트럴로 이적을 택했다. 1988년생인 디마리아는 2005년 로사리오에서 프로 데뷔한 이후 빠르게 두각을 드러냈고, 2007년에는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 입단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디마리아는 벤피카에서 3시즌간 79경기서 14골을 몰아치며, 유럽 최정상급 선수로 도약했고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에 소집되어 2010 남아공 월드컵 무대를 밟기도 했다. 2010-11시즌을 앞두고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디마리아는 기량을 100% 폭발, 윙어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 재능을 발견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리그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수페르코파 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슈퍼컵 우승 1회를 견인한 디마리아는 2014-15시즌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맨유 커리어는 아쉬웠지만, 2015-16시즌부터 PSG로 이적을 택했고 프랑스 무대에서 7시즌 동안 매 시즌 1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펄펄 날았다.

이후 유벤투스(2022-23)를 거쳐 2023-24시즌, 유럽 무대 데뷔팀 벤피카로 돌아온 디마리아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48경기에 나서 17골 13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도 19골 8도움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이어 클럽 월드컵 무대서도 클래스를 입증했다. 조별리그서 3골을 터뜨리며 팀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비록 팀은 16강에서 첼시에 4-1로 패배하며, 탈락을 맛봤으나 디마리아의 활약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클럽 월드컵을 마친 디마리아는 프로 축구 선수로 데뷔를 맛보게 해준 로사리오로 복귀를 택했다. 지난 8일, 입단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로사리오 복귀를 생각했고, 이전부터 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그 꿈을 이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전설'이 되어 떠나는 모드리치·토마스 뮐러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루카 모드리치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디마리아가 유럽을 떠나 고국으로 향하는 가운데 모드리치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벗게 됐다. 1985년생인 모드리치는 2003년 크로아티아 명문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데뷔해 토트넘에 입단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무대서 꾸준하게 실력을 쌓았던 모드리치는 2012-13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았고, 그렇게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모드리치는 첫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 날렵한 움직임과 기민한 패스 능력으로 상대 중원을 파괴했고, 카세미루-토니 크로스와 함께 세계 최고 중원인 일명 '크·카·모'라인을 구축했다. 14년간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경쟁자들의 아성을 무너뜨렸고, 무려 28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는 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를 앞둔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와 재계약을 포기했고, 그렇게 정들었던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을 떠났다. 향후 행선지로는 AC밀란이 유력하게 꼽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개인 SNS를 통해 "모드리치가 레알에서 AC밀란으로 이적한다. 계약기간 2026년까지의 1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AC밀란 알레그리 감독도 "모드리치가 클럽 월드컵을 마치고 합류한다"라며 사실상 이적이 완료됐음을 시사했다.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인 토마스 뮐러도 클럽 월드컵 일정 종료와 함께 구단을 떠났다. 1989년생인 뮐러는 뮌헨 그 자체인 선수다. 유스를 거쳐 2008년 신성처럼 등장했고, 화려하지 않았으나 창의적인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클럽 월드컵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는 토마스 뮐러
ⓒ 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뮌헨 유니폼을 입고 무려 756경기를 소화하며 250골을 터뜨렸고, 국가대표팀에서도 131경기에 나서 45골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뮐러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회복에 난조를 보였고, 이에 더해 높은 주급도 발목을 잡았다. 결국 구단과 뮐러는 클럽 월드컵 이후 작별을 예고,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했다.

클럽 월드컵 무대서 뮐러는 아쉬운 활약을 보여줬다. 뮐러는 조별리그 2경기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고, PSG와의 8강 맞대결서는 후반 80분 교체 투입되어 역전을 노렸으나 끝내 팀의 2-0 패배를 바라봐야만 했다. 월드컵 탈락과 함께 뮌헨과 계약이 만료된 뮐러는 지난 8일, 본인의 개인 SNS 채널을 통해 조용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뮐러는 뮌헨 훈련장을 걸어 다니면서 "바이에른 뮌헨을 위해 뛸 수 있어서 즐거웠고, 영광이었다"라며 "이제는 내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열 시간이다"라고 은퇴 혹은 이적 가능성을 염두하는 발언을 내뱉었다.

확대 개편된 클럽 월드컵 무대는 새로운 스타 그리고 비교적 이목을 끌지 않았던 팀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전설'들의 마지막 무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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