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보고 싶은 이 야생동물, 지리산에서 포착됐다
[글쓴이 :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
| ▲ 무산쇠족제비의 모습 |
| ⓒ 환경부 |
2017년 7월 1일 성체 1마리가 촬영된 이후 8년 만에 이루어진 이 소중한 '재확인'이라고 밝혔다. 야생동물을 좋아하고 지키고 싶어 하는 필자는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매우 귀한 종이고, 꼭 언젠가는 보고 싶은 종이다. 전국에서 매우 드물게 관찰 소식을 접하고 있던 터였다.
|
|
| ▲ 돌틈에서 발견한 무산쇠족제비의 모습 |
| ⓒ 환경부 |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족제비과 동물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흔히 '족제비'라고 불리는 종은 주로 족제비(Mustela sibirica)를 지칭한다. 족제비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육식 포유류이다.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진다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잇는 종이다. 반면, 이번에 재확인된 무산쇠족제비(Mustela nivalis)는 족제비와 같은 족제비과에 속하지만, 분류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지닌 특별한 존재이다.
무산쇠족제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중 가장 작은 육식 포유류이다. 성체의 몸길이가 12~16cm에 불과하고 , 체중은 50~150g으로 국내 식육식성 포유류 중 가장 작다. 머리부터 엉덩이까지 길게 뻗은 체형을 가지고 있으며 , 귀는 짧고 둥글다. 꼬리는 매우 짧고 다리도 짧다. 겨울에는 눈이 많은 고산지대에서 털이 순백색으로 변하여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먹이를 사냥하는 데 유리하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은 무산쇠족제비가 작고 민첩하여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사냥하고 은신할 수 있게 한다.
무산쇠족제비는 이동이 빨라 카메라에 담기 매우 힘든 종으로 알려져 있다. 함경북도 '무산'에서 최초로 발견되고 작다는 의미의 '쇠'를 붙여 무산쇠족제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지역명이 들어간 포유류로도 아마 유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주로 굴이나 돌 틈, 나무둥치 등 은신할 수 있는 장소에 서식한다. 스스로 굴을 파기보다는 다른 동물이 파놓은 굴을 이용하는 습성이 있다. 주로 쥐 등 소형 설치류를 잡아먹으며 , 양서류 및 파충류, 곤충 등도 포식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돌무더기나 설치류의 구멍을 이용하여 이동한다.
안타깝게도 무산쇠족제비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때문에 족제비처럼 쉽게 만날 수도 없는 종이다. 짧은 생존 기간(평균 1년 미만), 서식지 감소 및 파괴, 기후 변화 영향, 생태계 불균형(먹이원 감소) 등이 개체수 감소의 이유로 알려져 있다. 과거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전역에 분포했었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지는 않다.
최근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와 지속적인 개발위주의 국토파괴는 무산쇠족제비와 같은 야생생물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기후 변화는 이들의 서식지 환경을 변화시키고, 먹이원의 감소를 초래하며, 번식 성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무분별한 개발과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는 멸종위기종들이 살아갈 공간을 점점 줄어들게 만들어 생존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그간 자연자원조사를 통해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등 10곳의 국립공원에 무산쇠족제비가 극소수로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로 배설물 확인이나 무인센서카메라에 모습이 포착되며, 일부 설치류 조사를 위한 포획트랩에 잡히는 경우도 있다.
지리산에서의 무산쇠족제비 '재확인'은 이들의 생존과 더불어 기후 위기 및 서식지 파괴에 맞서는 국립공원의 생태 보전 노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꾸준한 보호 활동이 모여, 이 소중한 생명들이 우리 곁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족제비처럼 무산쇠족제비를 만날 수 있는 때가 다시 오기를 희망한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론 머스크의 정치 프로젝트, 이것을 노리고 있다
- [단독] 윤석열, 지난해 '자폭드론' 장관 직보 받아...사업예산만 69억원
- 여인형 직격한 참모 "부대원들 극도의 배신감"
- 설렁탕과 곰탕의 차이는? 저도 깜빡 속았습니다
- 이제 와서... "비상계엄 책임 통감" 윤 부부 손절하는 국힘
- "괴상하다", 싱가포르 따라한 344억 창원 빅트리 '흉물' 논란
- 점심식사 자리에 임원 있어도 요즘엔 '엔빵' 합니다
- '윤석열 재구속' 집중한 중앙·동아, 조선은 이재명 정부 때리기?
- 해수부 부산 이전 임시청사 결정, 이 대통령 지시 속도전
- 대통령실 "17년 만의 합의 통한 최저임금 결정, 의미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