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세대교체'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의 수확
[양형석 기자]
두산이 롯데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0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터트리며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2위 경쟁으로 갈 길 바쁜 롯데에게 위닝시리즈를 거둔 두산은 전반기 마지막 6경기에서 4승2패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타면서 일주일 동안의 올스타 휴식기를 맞게 됐다(36승3무49패).
두산은 선발 잭 로그가 8이닝4피안타3사사구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째를 따냈고 타선에서는 정수빈이 시즌 5호 홈런을 포함해 3안타1타점2득점, 양의지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두산은 올해 10개 구단 중 9위로 전반기를 마칠 정도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오랜 숙원이었던 내야의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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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두산 조성환 감독 대행이 롯데 자이언츠에 9-0으로 승리한 후 잭로그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
| ⓒ 연합뉴스 |
하지만 2020 시즌이 끝나고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고 오재원은 2022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으며 허경민마저 작년 시즌이 끝나고 kt와 FA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두산에서만 21년 동안 활약했던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작년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으면서 두산의 '황금 내야'는 완전히 붕괴됐다. 그나마 트레이드와 보상 선수로 영입한 1루수 양석환과 2루수 강승호 정도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내야진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했던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작년 2루수로 18홈런81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강승호를 3루로 돌리고 키스톤 콤비에 '무한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두산은 지난 3월 22일 SSG 랜더스와의 개막전에서 1루수 양석환, 2루수 오명진, 3루수 강승호,유격수 박준영으로 출발했지만 두산의 새로운 내야진은 부상과 부진 등으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강승호는 3루수로 30경기에 출전했지만 244이닝 동안 5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수비에서의 부담은 타격 슬럼프로 이어졌다. 여기에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이 기대됐던 6년 차 내야수 오명진도 기복을 보이면서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NC 다이노스 시절부터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박준영도 올해 타율 .225 1홈런10타점9득점으로 부진하다가 허리 부상으로 5월 2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결국 두산은 9위로 추락하며 일찌감치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고 6월 2일에는 이승엽 감독이 사퇴하며 팀이 더욱 큰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내야수 출신의 조성환 감독대행은 팀을 지휘하자마자 젊은 선수들 위주로 내야진을 다시 구성했고 주전 자리를 차지한 신예들이 전반기 막판부터 조금씩 결과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두산이 전반기 마지막 두 번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던 결정적인 비결이다.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의 최대 수확
오명진은 시즌 개막 전부터 이승엽 전 감독이 내야의 히든카드로 꼽았을 만큼 발전 속도가 빠른 선수였다. 4월까지 2루수로 꾸준히 기회를 얻던 오명진은 5월부터 강승호가 2루로 컴백하면서 유격수와 3루수를 전전했고 6월 초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는 불운도 있었다. 하지만 오명진은 6월 11일 1군에서 돌아온 후 2루로 포지션이 고정되면서 다시 기대했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5월까지 43경기에서 타율 .274(135타수37안타) 1홈런20타점16득점2도루를 기록했던 오명진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 22경기에서 타율 .317(82타수26안타)2홈런12타점10득점1도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2루수로 출전한 309.2이닝 동안 .989의 수비율과 함께 단 2개의 실책만 기록하는 안정된 수비를 뽐내고 있다. 오명진은 올스타전에서 감독추천 선수로 선발돼 생애 첫 올스타 무대를 밟는다.
박준순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들 중 가장 먼저 선발(전체 6순위)됐을 정도로 주목 받는 유망주다. 많은 유망주들이 그렇듯 박준순 역시 프로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5월까지는 12경기에서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대행 부임 후 3루수로 기회를 얻기 시작한 박준순은 7월 9경기에서 타율 .382(34타수13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즌 초반 박준영과 유격수 경쟁을 하던 이유찬은 4월 초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두 달 넘게 1군에서 빠져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사이 두산에는 확실한 유격수 대체 자원이 나오지 않았고 이유찬은 6월 7일 1군에 복귀한 후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특히 롯데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는 10타수4안타1타점3득점1도루를 기록하며 두산의 위닝시리즈에 크게 기여했다.
7월 두산의 내야는 2루수에 2001년생 오명진, 3루수에 2006년생 박준순, 유격수에 1998년생 이유찬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34홈런107타점을 기록했던 베테랑 1루수 양석환이 9일 1군에 복귀하면서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의 새로운 내야진이 완성됐다. 마지막 두 번의 위닝시리즈와 별개로 두산의 2025년은 여전히 암울하지만 내야의 세대 교체는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의 최대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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