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실험' 홍명보의 스리백, 풀백 기근 속 내놓은 전술 해법

한준 기자 2025. 7. 1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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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전술 실험의 장이다.

중국을 3-0으로 완파한 지난 7일 첫 경기의 화두는 스리백(Back-3)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술이었다.

현대 축구의 후방 빌드업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칸 내린 스리백 형태로 진행되는 흐름에 따라, 홍 감독은 선수 시절 자신이 맡았던 '리베로형 센터백' 역할을 염두에 두고 전술을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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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25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전술 실험의 장이다. 중국을 3-0으로 완파한 지난 7일 첫 경기의 화두는 스리백(Back-3)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술이었다.


스리백 정착 가능성 시사한 중국전


2026 FIFA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도 스리백 포메이션을 간헐적으로 사용하긴 했지만, 중국전은 경기 내내 스리백 대형을 유지했고, 좌우 측면 선수는 명확하게 윙백으로 기용됐다. 경기를 마친 뒤 홍명보 감독은 이러한 전술이 "내년 여름 열릴 월드컵 본선에서 플랜 A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지난해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이후 다양한 자원을 점검하면서부터 스리백 도입을 염두에 뒀다. 현대 축구의 후방 빌드업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한 칸 내린 스리백 형태로 진행되는 흐름에 따라, 홍 감독은 선수 시절 자신이 맡았던 '리베로형 센터백' 역할을 염두에 두고 전술을 다듬었다.


스리백 리베로의 전술적 철학


홍 감독은 미드필더 출신 수비수로, 뛰어난 공격 전개력과 득점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불렸던 인물이다. 스스로 경험한 포지션적 특성과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직접 전수할 수 있는 스리백 전술은 오랜 고민 끝에 그 적임자를 찾기 위한 실험으로 이어졌다.


아직 이상적인 리베로 자원은 찾지 못했지만, 중국전 3-0 승리를 통해 스리백의 전술 균형 이점은 분명하게 확인됐다.


박진섭(왼쪽), 주민규(오른쪽). 서형권 기자

전술적 유연성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형태


중국전에서 홍 감독은 주민규를 원톱으로 두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는 빠른 문선민과 플레이메이커 성향의 이동경을 비대칭으로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김봉수와 김진규가 나섰고, 좌우 윙백은 이태석(왼쪽), 김문환(오른쪽)이 맡았다. 스리백은 김주성, 박진섭, 박승욱으로 구성됐다.


이 대형은 경기 중 전술적 유연성을 극대화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운영됐다. 이동경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이자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병행했고,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도 소화 가능한 선수로서 상황에 따라 전진해 중원 수적 균형을 맞췄다.


윙백 전환의 유연성, 스리백의 이점 부각


중앙 미드필더는 2명이었지만, 이동경과 박진섭의 위치 가동에 따라 최대 4명이 중원 공수 전환에 가담하는 전술 구조가 형성됐다. 박승욱은 라이트백과 수비형 미드필더가 가능한 멀티 자원으로, 스리백 전술에서 우측 수비의 유연성을 높였다.


왼쪽 센터백 김주성도 전진해 빌드업에 가담하며 공격에 기여했다. 김봉수와 김진규는 시야가 넓고 패스 능력이 뛰어나, 스리백과 윙백, 그리고 공격 스리톱을 향해 자유로운 패스를 전개하며 경기 지배력을 높였다.


중원 장악으로 완성된 경기력, 더 많은 득점도 가능했다


중국은 이날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무기력했다. 한국의 중원 장악력과 수비 밸런스가 탁월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3-0이었지만, 공격 조합과 조직력이 더 정교했다면 더 많은 득점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후반전엔 스트라이커 모재현을 오른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실험도 이뤄졌다. 이는 일본 대표팀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윙어 자원을 윙백으로 전환해 다양한 2선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과 유사했다. 홍 감독은 실제로 대회 전 교도통신이 주최한 모리야스 감독과의 대담에서 전술 아이디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수. 서형권 기자

풀백 기근 속, 현실적 해법으로 떠오른 스리백


한국 축구는 2선 공격 자원은 풍부하지만 전통적인 풀백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풀백이 필수적인 포백보다는, 윙어를 윙백으로 기용할 수 있는 스리백 전술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실험을 통해 드러났다.


동아시안컵은 혹서기 개최, 관중 동원 실패, 주전 차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계륵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홍명보 감독에게는 의미 있는 전술 실험의 기회가 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일 저녁 8시, 홍콩과의 2차전을 치른다. 


사진=서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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