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 현실이 된 백설공주의 마법 거울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따라 해봤을 이 대사는 동화 ‘백설공주’ 속 마법 거울이라는 강력한 존재에 대한 호기심과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반영하고 있다. 질문을 던지면 즉석에서 대답하는 거울은 이제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질문에 즉각적으로 답을 주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주는 이 거울은 ‘인공지능(AI)’이라 불리며 하루가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2021년 안경 제조사 레이밴과 협업해 첨단 스마트 안경을 선보였다. 지난해 소개된 모델까지 200만 개가 팔렸다는데, 한 단계 더 진화된 모델 출시를 앞두고 미국·영국·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오늘(11일)부터 사전예약을 받는다. 스포츠 안경 브랜드 오클리와 협업한 이번 모델의 이름은 ‘오클리 메타 HSTN(하우스틴)’.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달 최신 스마트 안경을 직접 착용한 모습. [사진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1/joongang/20250711001534812gnto.jpg)
외관은 기존 모델의 모던 클래식 디자인에 스포츠와 일상의 경계를 아우르는 고유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진짜 혁신은 내부에 있다. 이 안경은 울트라HD 화질의 카메라, 개방형 스피커, 그리고 메타 AI 음성비서를 탑재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대화할 수 있는 웨어러블 AI 디바이스로 작동한다. “헤이 메타(Hey Meta)”라고 말을 걸면, 주변 사물을 인식해 설명해주거나,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고, 사진과 동영상을 손을 쓰지 않고도 기록할 수 있다. 마법 거울에게 자신의 외모를 확인하는 왕비처럼, 사용자가 음성으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는 답변을 곧바로 내놓는 형식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안경은 마법이 아닌 방대한 데이터와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점이다.
우려되는 점 역시 존재한다. 동화 속 마법 거울이 왕비의 집착을 키우고 파멸로 이끌었던 것처럼, 현대의 AI 기술 역시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은 곧 감시·편향·의존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울이 “당신보다 예쁜 사람은 따로 있다”고 답한 뒤 초래된 부정적 결과처럼, AI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자존감이나 합리적 판단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AI 안경은 단순한 ‘스마트 기기’를 넘어서는, 인공지능 기술의 대중화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굳이 스크린을 들여다보지 않아도, 눈이 보는 세계와 AI가 분석하는 정보가 합쳐진 새로운 차원의 마법 같은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시대에 들어서는 것이다.
안착히 글로벌협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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