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자율주행 로봇 선두…컬리와 손잡아 [내일은 천억클럽]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5. 7. 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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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트위니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하는 ‘샛별배송’으로 유명한 컬리.

최근 컬리는 패션·리빙 등 비식품군 상품을 판매하는 3P(3자 물류)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중이다. 물류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컬리가 선택한 기업이 있다. 자율주행 로봇 기업 트위니(TWINNY)다. 트위니는 물류센터 오더피킹(Order Picking)·공장 자동화 등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물류센터 근로자가 동일한 공간에서 더 많은 작업을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컬리는 트위니가 개발한 ‘나르고 오더피킹’을 컬리 평택센터에 구축, 올 하반기 중 실증에 나선다.

트위니는 자율주행 이동로봇 전문 기업이다. 무인 운반 차량과 달리 위치 인식용 마커 등 인프라가 필요 없어 즉시 활용 가능하다. 현재 국내 15개 물류센터에서 로봇 150여대가 작업자를 보조한다. (트위니 제공)
별도 마커 없이 자유롭게 다녀

3D 라이다 기반…비용 65% 절감

트위니는 쌍둥이 형제인 천홍석·천영석 대표가 2015년 설립한 회사다. 쌍둥이 형제가 창업했다는 의미를 담아 사명을 지었다.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과에서 로봇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천홍석 대표가 기술 개발을 총괄한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중소벤처기업에서 근무한 천영석 대표가 경영 관리와 사업화를 담당한다.

트위니는 3D 라이다(LiDAR) 기반 자율주행 이동로봇(AMR·Autonomous Mobile Robots) 전문 기업이다. 피킹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 오더피킹’, 공장 현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 가능한 자율주행 로봇 ‘나르고 팩토리’가 주요 제품이다.

무인 운반 차량(AGV·Automated Guided Vehicle)과는 달리 위치 인식용 마커, 비콘(beacon) 등 로봇 주행을 위한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다. 새로 인프라를 구축하기 어려운 공장이나 쇼핑센터 같은 다중이용시설에도 즉시 도입이 가능한 이유다.

물류센터에서 로봇 1대를 도입하면 약 65%의 인건비나 소모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트위니 설명이다. 트위니 로봇을 오더피킹에 투입시킨 한 물류 회사에서는 기존 제품을 하나 골라 담는 시간을 20초에서 11초로 줄였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걸리는 시간도 절반(45%) 가까이 낮췄다.

공장 자동화의 경우 공장 내 이송 자동화를 컨설팅하고, 현장 맞춤형 솔루션 기획 및 설계를 돕는 사업이다. ‘나르고 팩토리’는 기존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 인건비 절감은 물론 업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였다. 300㎏급 중량물 이송도 대신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마련한다. 현재 용마로지스와 한익스프레스, 커버로지스 등 국내 15개 물류센터에서는 로봇 150여대가 화장품과 생활 잡화, 의류 등 다양한 물품을 분류하고 작업자를 보조한다.

트위니는 빌딩, 주거지 등에 맞춤형 자율주행 로봇을 공급하는 딜리버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딜리버리 로봇은 도서관, 공공기관, 회사 등 실내외에서 배송을 자동화할 수 있다.

2021년 예비유니콘 선정

380억원 유치…시리즈C 진행

트위니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예비유니콘에 선정됐다. 2020년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지 불과 1년 만이었다. 예비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 가운데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을 말한다. 아기유니콘은 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의 혁신 기업이다.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R-BIZ 챌린지 대통령상 수상(2020년), 한국물류대상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 융합BM 챌린지 인간공존형 로봇 분야 1위(2021년), 임팩테크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 과학기술진흥 유공 국무총리 표창, 중소기업 유공 대통령 표창(2022년), ICT특허경영대상 특허청장 표창(2023년), 이커머스피칭페스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FIX 2024 이노베이션 어워즈 로봇 분야 최고혁신기술상(2024년) 등이 대표적이다.

트위니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예비 평가에서 AA등급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제도란 기술·사업성이 우수한 기업이 전문 기술평가기관의 평가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제도다.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SI(전략적투자자)는 물론 FI(재무적투자자)도 대거 투자했다. 트위니는 2015년 오텍과 카이스트창업가재단으로부터 받은 13억원대 ‘시드머니’로 출발했다. 이후 KT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등이 시리즈A에 참여했다. IBK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로그인베스트먼트, YG인베스트먼트, 하랑기술투자, 현대차증권, 이지스투자파트너스 등 굵직굵직한 투자사들이 트위니 성장성을 믿고 투자했다. 현재 시리즈C를 진행 중으로 누적 투자금은 380억원. 기술 개발과 함께 회사 규모도 커졌다. 카이스트 석박사 24명을 포함해 95명이 근무한다.

노동력 부족으로 로봇 수요 증가

북미 시장 겨냥…“아마존서도 관심”

트위니 핵심 기술은 자기 위치 추정 기술이다. 현재 인식된 데이터와 지도 형태를 비교해 이동 시 지도를 통해 위치와 방향 등 로봇 자세를 추정한다. 트위니 자기 위치 추정 기술엔 레이저 펄스로 물체 거리를 측정하고 형상을 이미지화하는 3D 라이다 기술을 접목시켰다.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해 로봇 자세를 연속적으로 추정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경로 계획 기술도 호평받는다. 시작점부터 목적점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환경을 인지하며, 안전한 경로를 스스로 찾는 고도의 기술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로봇이 주행 전 이동할 지도를 생성하는 기술도 갖췄다. 트위니 로봇은 ‘동시 위치 추정과 지도 작성(SLAM·Simultaneous Localization & Mapping)’ 기술로 공간 구조를 이해한 뒤, 목적지로 이동한다.

트위니 기술이 호평받는 이유는 시장성에 있다. 지금까지 물류는 사람이 직접 제품을 옮기는 방식이 주류였다. 창고 운영비용 절반 이상이 인건비일 정도다. 인건비는 점점 높아지는데 고난도 업무로 인력을 구하기는 힘든 영역이기도 하다. 물류센터 특성상 도시 외곽에 자리 잡고, 연봉을 높이 줄 수도 없어서다. 물류는 인건비 상승·노동력 부족과 함께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며 로봇이 대체해야 할 1순위 영역으로 꼽혀왔다. 천영석 대표는 “도심이 아닌 변두리에 주로 위치한 물류 회사의 인력난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트위니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인다.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물류 전시회 ‘모덱스(MODEX) 2024’에 참가해 자율주행 로봇 솔루션을 선보였고,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전파발생장치 인증(FCC) 등 필요한 인증을 확보했고,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 트위니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한 만큼 인건비가 높고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북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북미 물류 자동화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인택솔루션(ITS)과 업무협약을 맺고, 텍사스 ITS 리퍼버싱·패킹센터에 ‘나르고 오더피킹’을 구축하기로 했다. ITS는 미국 내 주요 이동통신사에 1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와 태블릿, 스마트 워치 등 모바일 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다.

천영석 대표는 “물류 회사 입장에서는 대당 4000만원대인 비용이 부담일 수 있기 때문에 로봇을 빌려주는 렌털제를 도입해 문턱을 낮췄다”며 “트위니 로봇은 근로자와 협업하는 형태로 근로자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작업 시간을 줄여줘 물류 현장의 생산성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물류 기업에서도 트위니 로봇에 대해 관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7호 (2025.07.09~07.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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