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재구속에 말 아끼며 "우리도 피해자"라는 국힘

곽우신 2025. 7. 1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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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윤석열 재구속에 공식 입장 자제... "영장 발부 사유 의문" "우리도 계엄 피해자"라기도

[곽우신 기자]

▲ 생각에 잠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백브리핑을 한 뒤 승강기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겨 있다.
ⓒ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재구속에도 국민의힘이 말을 아끼고 있다. 10일 오전까지 대변인 명의의 공식 논평 한 줄 공지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또한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송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직 대통령이 또다시 구속 수감되는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며 "매우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다만, 수사는 언젠가는 법 원칙에 따라 정당·공정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라고 한 뒤,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바톤을 이어받은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국가적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라며 "지금 진행되는 재판을 엄중하게 지켜보겠다는 게 저희의 입장이다. 그거 외엔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탄핵에 반대했던 인원 다수가 지도부에 있는 데 대한 책임감을 따져 묻자, 그는 "그런 말까지 다 (비대위원장의 입장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 달라"라고만 말했다.

오히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전직 대통령인 만큼 증거 인멸이나 도주의 우려를 쉽게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특검팀이 청구한 혐의들은 재판 진행 중이고 혐의에 대한 법적 다툼이 있다"라고 반문했다. "구속영장 발부 결정 사유가 되는지 의문"이라는 주장이었다.

당 안에서도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사과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역시나 '친윤(석열)' '반탄(탄핵 반대)' 일색인 당 지도부의 한계를 그대로 노출하는 모양새이다.

조은희 "국민의힘, 계엄 사전에 알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피해자"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여기에, 국민의힘이 12.3 비상계엄으로 인해 발생한 내란 사태의 '피해자'라는 주장도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윤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다시 수감된 것과 관련해 언급을 피했다. 대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의 인사 검증 실패를 지적하며 대여 전선에 치중했다. 여기에 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도전장을 내민 박찬대 의원이 '내란특별법'을 공언하자,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의힘을 '내란범 정당'으로 몰아 해체하고야 말겠다는 발상"이라며 "하지만 국민의힘은 누구도 계엄을 사전에 알지도 못했고, 계엄에 찬성한 바도 없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기에 "오히려 결과적으로 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런 제1당을 공범으로 몰고 정당 존립을 흔드는 것, 명백한 야당 말살 시도"라며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전략적 프레임 법안이다. 특검은 구속영장, 특별법은 내란 정당 프레임으로 선거 때까지 정적을 묶어주기 위한 묶어두기 위한 시나리오"라고도 주장했다.

당 지도부의 입에서 '국민의힘은 내란 피해자'라는 주장이 나오자, 당은 부랴부랴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개인의 의견"이라며 "당의 공식적인 것(입장)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 등 지도부가 "언론을 통해서 말을 할 기회가 있는데, 개인 자격과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과대 해석하지 말고, 당의 입장인 것처럼 하지 말아주시라"라고도 당부했다.

"국민께 사과하는 데 주저하는지 모르겠다" "법원 결정, 수용할 수밖에 없다"

오는 전당대회에 출마 의사를 밝힌 당내 최다선 조경태 국회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12월 3일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으로 인해서 국민들께 씻을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준 부분에 대해서 재구속의 필요성을 법원에서 느끼지 않았겠느냐?"라며 "자유선진국가에서, 민주주의가 발달된 국가에서 비상계엄을 한 사례는 우리나라가 거의 처음이지 않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당내 미온적인 반응에 대해 "아직도 처절한 반성을 하지 못하는 구성원들이 있다면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께 저도 그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우리 당이 좀 더 크게 해체 수준으로 변화하고 바뀌어야 된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당 지도부를 향해 "국민께 사과하는 데 대해서 그렇게 주저하는지 잘 모르겠다"라며 "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 정당에서도 그 잘못에 대해서 국민들께 최소한 '죄송하다'는 용서를 구하는 태도, 그런 자세는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사과의 진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옹호를 했거나 그리고 또 대통령 탄핵에 반대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그런 분들은 최소한 2선으로 후퇴하는 정도의 어떤 모습은 보여야 옳았다"라는 지적이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배현진 의원은 같은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국민들께서 익히 생각하셨다시피 예정된 수순 아니었을까"라며 "증거인멸에 관한 염려가 가장 컸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께서 지금 잘못 생각하신 것 같다"라며 "막강한 권력으로서 뭔가 '본인의 의사대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라는 그런 생각을 혹시 하셨던 것은 아닌가? 그런 것을 특검팀이나 혹은 법원에서 읽고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까?"라고도 덧붙였다.

혁신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최형두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법원의 결정은 저희들은 모두 존중해 왔다"라며 "그 법원의 결정에 대해서 여러 가지 법적인 해석과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우리는 법원의 결정, 헌법재판소의 결정 모든 것이 법치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수용할 수밖에 없다"라는 이야기였다. 다만 "법적 절차적 정의를 지켜가면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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