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방마님' 최재훈, 첫 홈런이 '결승 3점포'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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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최재훈 |
|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9안타를 터트리며 7-4로 승리했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를 10-1로 완파하고 전반기 1위를 확정한 한화는 주력 선발 투수들을 대거 엔트리에서 제외했음에도 4위 KIA와의 3연전 중 첫 2경기를 잡아내며 5연승을 질주했다(51승 2무 33패).
한화는 선발 엄상백이 3.1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지만 두 번째 투수 조동욱이 2.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냈고 9회에 등판한 김서현은 2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문현빈이 2안타 2득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낸 가운데 어느덧 9년째 한화의 안방을 지키고 있는 최재훈은 시즌 첫 홈런을 역전 결승 3점포로 작렬하며 한화의 승리를 견인했다.
강민호-양의지 독주 속 분전했던 포수들
KBO리그는 1984년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자 1983년부터 1987년까지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헐크' 이만수를 시작으로 뛰어난 포수들을 많이 배출했다. 1990년대에는 LG의 우승 2번을 이끌었던 김동수(서울고 감독)가 4개의 우승반지와 6개의 골든글러브를 챙기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0년 홈런왕이자 2001년 20-20의 주인공 박경완(LG 트윈스 배터리코치)도 포수 계보에서 빠질 수 없다.
그리고 2010년대부터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의 포수 '양강시대'가 활짝 열렸다. 양의지는 야수 중 유일하게 두 번의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며 8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강민호 역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총 7개의 골든글러브를 수집했다. 실제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14년 동안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양의지와 강민호를 제외한 그 어떤 선수도 넘보지 못했다.
물론 양의지와 강민호가 양대산맥으로 군림하는 사이에도 KBO리그에는 좋은 포수들이 꾸준히 배출됐다. 2009년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동원은 2015년부터 히어로즈의 주전포수로 활약하다가 2022년 KIA를 거쳐 2023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65억 원에 LG로 이적했다. 박동원은 이적 첫 해 130경기에서 20홈런 75타점을 기록하며 LG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8년 LG에 입단했던 김태군(KIA)은 2013 시즌을 앞두고 '신생구단 특별지명'으로 NC 다이노스로 이적해 NC의 주전포수로 꾸준히 활약했다. 특히 2015년에는 포수로는 이례적으로 144경기에 모두 출전하기도 했다. 김태군은 2023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후에도 주전포수 자리를 지켰고 작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역대 5번째 한국시리즈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KIA의 우승에 기여했다.
2008년 1차지명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던 장성우(kt 위즈)는 강민호라는 높은 산에 가려 오랜 기간 백업을 전전하다가 2015년 트레이드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장성우는 신생구단 kt에서 곧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로 활약했다. 장성우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 연속 115경기 이상 출전을 이어가고 있는 리그를 대표하는 강철체력의 포수다.
한화의 선두질주 이끄는 안방마님
덕수고 졸업 당시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한 최재훈은 2008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지만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 중 한 명인 양의지에 가려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나마 나이 차이라도 있다면 양의지의 후계자를 노려볼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양의지와 최재훈의 나이 차이는 고작 두 살이었다. 결국 최재훈은 2016년까지 양의지의 백업을 전전하다가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최재훈은 한화 이적 첫 시즌 차일목(북일고 코치)과 허도환(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정범모(한화 잔류군 배터리코치)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8년엔 한화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최재훈은 2021년 10개 구단 포수 중 양의지(.414) 다음으로 높은 .405의 출루율을 기록하는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한화와 5년 총액 54억 원의 조건에 FA계약을 체결했다.
최재훈은 FA계약 후 2년 동안 2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 상승세가 멈췄지만 이미 한화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주전 포수로 자리매김했고 베테랑 이재원이 가세한 작년에도 116경기에 출전하며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최재훈은 올해도 71경기 중 62경기에서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쓰며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고 타격에서도 타율 .309과 득점권 타율 .361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 70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없었던 최재훈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9일 KIA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렸다. 최재훈은 한화가 0-3에서 2-3으로 추격한 4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KIA 선발 양현종의 3구째를 강하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홈런을 터트렸다. 한화는 5회 2점을 추가하며 점수차를 벌렸고 최재훈의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최재훈은 3할타율이나 20홈런 기대할 수 있는 공격형 포수와는 거리가 멀지만 한 시즌 최다 실책이 6개일 정도로 안정된 포수 수비를 자랑한다. 전반기를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로 마친 에이스 코디 폰세도 매 경기마다 최재훈의 노련한 볼 배합과 투수리드를 극찬한다. 두산 시절 양의지의 백업으로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최재훈이 올해 한화의 주전 안방마님으로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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