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약품 관세 200%’ 예고… 바이오업계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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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내각 회의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5' 행사에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내 생산 가능성도 검토했으며, 실사까지 마쳤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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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계획 발표 “적용 불확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최대 200%의 관세를 예고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애초 25% 수준으로 예상됐던 관세를 크게 웃도는 수치가 나오자, 국내 업계는 현지 생산 비중 확대 등을 검토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관세 부과 계획은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내각 회의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의약품에 최대 2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즉시 시행되지는 않으며 “(외국 제약사들이) 미국으로 돌아올 시간을 1년 또는 1년 반 정도 줄 것”이라고 유예 기간을 언급했다. 리쇼어링(생산기지 회귀)을 통해 미국 내 의약품 생산과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업계는 관세가 당장 시행되지 않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상을 뛰어넘는 초고율 관세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의약품은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으로, 지난해 대미 수출액은 약 39억7000만 달러(5조4500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실제 관세가 적용될 경우 산업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는 국내보다 3배 넘는 비용이 든다. 기술이전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만도 2년 이상 걸려 유예기간 내 실질적 이전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일단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뒀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9일 주주 서한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을 기간별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2년분의 재고를 확보했고, 중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위탁생산(CMO) 파트너사와 계약을 완료했다고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제약사 인수도 검토 중이다.
SK바이오팜도 FDA 승인을 받은 현지 생산 파트너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관세가 발효될 경우 현재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수출 중인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곧바로 미국 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지난달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2025’ 행사에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내 생산 가능성도 검토했으며, 실사까지 마쳤다”고 밝혔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공장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관세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존 전략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고율 관세를 예고한 뒤 유예한 전례가 있는 만큼 실제 적용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이번 발언 수위가 역대 최고 수준인 만큼 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제약협회(PhRMA)는 “이번 조치는 미국 제조업 부흥이라는 대통령의 목표에 역행한다”며 관세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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