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우릴 속여"…푸틴에 분노한 트럼프, 우크라 무기 지원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리한테 엄청난 거짓말(bullshit)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브로맨스’라는 말까지 들을 만큼 친밀했던 두 강대국 정상의 관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여부를 두고 균열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진실을 말하자면 푸틴은 우리한테 엄청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그는 매번 우리한테 매우 친절하지만 그건 결국 아무 쓸모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푸틴에 불만이 있다. 난 푸틴에 불만이 있다. 난 여러분에게 지금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다. 왜냐면 그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푸틴 대통령과 통화 직후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곧 시작한다.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했으나,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3일엔 통화 직후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방부가 중단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도 재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지난 1일 미국의 자체 비축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찬에서 “우리는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이라며 국방부 결정을 뒤집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PAC) 1개 세트의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PAC은 발사기 2~3대, 레이더 1대, 지휘통제소 1대에 요격미사일 여러 발로 구성된다. 1개 세트 당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안팎이고, 요격미사일은 1발에 400만 달러(550억 원) 가량이다.

WSJ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된 무기 지원 범위를 넘어 추가로 주요 무기 체계를 공급하는 건 트럼프 행정부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7~8개의 PAC 세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러시아 견제 움직임도 차곡차곡 진행 중이다. 유럽 최대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선 전쟁 발발 시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 수송된 차량과 군수품을 처리하는 방법을 계획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전했다. FT는 “유럽 대륙 전역에서 벌어지는 전쟁 대비의 일환”이라며 “러시아와의 잠재적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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