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덮친 북한…‘돈주’들 태양열 전지판으로 선풍기 돌려

북한도 이른 장마가 지나가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9일 “평양의 아침 최저 기온이 25도로 평년보다 4도 높았으며 낮 최고 기온은 34도까지 오르겠다”고 보도했다.
평양에도 열대야가 발생했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각 지역 최고 기온은 개성 35도, 사리원·평성·강계 각 34도, 남포·신의주 33도를 기록하겠으며 최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준공된 강원도 원산은 31도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일평균 상대습도가 70%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무더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도 남측처럼 예상보다 장마 전선이 빨리 물러가면서 때 이른 폭염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남쪽의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은 지난달 28일부터 서해안을 위주로 올해 첫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하면서 “올해 장마의 특징은 평년보다 보름 정도 빨리 시작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북한은 연일 주민들에게 온열질환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상식’ 코너를 통해 “일사병, 열사병이 발생하지 않도록 낮에 야외활동을 할 때 모자나 양산을 착용하고, 음료를 자주 마시라”며 “노인들과 심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삼가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여름철에 몸 안의 장기들 가운데서 제일 큰 부담을 받는 것은 심장”이라며 “이 계절에 심장을 튼튼히 하는데 좋은 찔광이, 오미자와 같은 약초들을 가지고 건강음료를 만들어 이용하면 심장의 기능도 높여주고 피로도 빨리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질적인 전력난이 심한 북한은 주요 공공기관이나 고위간부 주택, 사무실 외에는 에어컨 사용이 어렵다.
장마당에서 돈을 번 신흥 부자인 ‘돈주’들은 중국에서 태양열 전지판을 들여와 전기를 자체 조달해 중국산 강력 선풍기를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탈북자는 “아직도 개인 가정집에는 랭온풍기(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일부 돈주들이 중국산, 심지어 한국산 랭온풍기를 구해 쓰는 경우도 있는데 가격은 제일 싼 게 200∼300달러일 정도로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폭염에 전력 수요가 늘면 노후한 북한 전력체계에 과부하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6일 “양수기들의 만가동을 위해 전력공급계통들을 재확인하고 그 어떤 경우에도 전력선이 절단되거나 전주가 넘어지지 않게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전력 부문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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