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서 이진숙 말 끊은 李대통령 “그냥 하지 마세요”
李 “비공개회의 왜곡해 개인정치 활용” 강하게 질책
이진숙 “자기 정치 없다…민주당 의원이 물어서 답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국무회의는 국정을 논하는 자리이기에 비공개회의 내용을 개인 정치에 왜곡해 활용하면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질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비공개회의에서 대통령이 특정인을 질책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경고한 대상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국무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 발언은 이 위원장이 의견을 개진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덕담을 건넨 뒤 “이제 정리하겠다”며 국무회의를 끝내려 하자, 이 위원장이 “제가 한 말씀 올리겠다”며 돌연 발언을 시작했다고 한다. 이에 이 대통령이 “그냥 하지 마세요”라며 두 차례 저지했으나, 이 위원장은 “제가 할 말이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이 위원장의 전날 발언을 문제 삼으며 “내가 (방송 3법에 대한) 의견을 내라고 했지, 언제 업무를 지시했느냐”며 “왜 비공개 회의 내용을 왜곡해서 자기 정치에 이용하느냐”고 강하게 쏘아붙였다고 한다.
앞서 이 위원장은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 3법과 관련해 “대통령은 방통위에서 (법안을) 만들어 보라고 업무 지시를 했다”며 “해외 사례를 연구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방통위 안을 만들어서 대통령께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 위원장 발언의 진위를 놓고 논란이 일었고, 대통령실에서는 곧바로 “이 위원장은 ‘업무지시’라는 표현을 썼으나, (대통령 발언은) 지시라기보다는 의견을 물어본 쪽에 가까웠다”는 입장을 내며 반박했다.
이 대통령이 이 위원장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남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이 국회에 가면 직접 선출된 권력에 대해 존중감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지난 6월 국회 과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언성을 높이며 충돌한 이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이 공개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이 위원장은 9일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기 정치’가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법안과 관련한 의견을 민주당 의원이 물어왔기에 나는 방송3법과 관련해 방통위의 안을 만들어보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은 아니며 방송3법과 관련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의견을 물었다고 설명했다”며 ”지시한 것과 의견을 물은 것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대통령이 방통위 차원의 의견을 물어오면 성실하고 충실하게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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