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반도체 관세' 예고, AI·HBM 중심 수출 기업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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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한국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로 반도체뿐 아니라 휴대전화 등 관련 기기까지 조사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되면 수요 전반이 위축되고 수출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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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 후 고율' 등 4가지 시나리오 부상
AI 서버용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정조준 가능성
업계 "생산 조건 따라 수출길 막힐 수도"
정부, 예외국 지위 확보 위한 협의 채널 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한국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AI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중심 제품군이 관세 적용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주요 기업들은 생산기지 재편 등을 포함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내각 회의에서 반도체와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곧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반도체 조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혀, 실제 발표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유예 후 고율 관세 ▲국가별 차등 부과 ▲제품군 구분 ▲공급망 추적 등 4가지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 제시한 '1~1.5년 유예 후 고율 관세' 방식이 반도체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기지 보유 여부가 관세 적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반도체나 HBM처럼 기술집약도가 높은 제품은 미국 고객 비중이 크고 단가도 높아, 관세 충격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세율보다 관세가 어떤 조건으로 적용되느냐가 더 부담스럽다"며 "반도체는 설계부터 패키징까지 여러 나라에 걸쳐 이뤄지는 구조라 향후 대응이 매우 난감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로 반도체뿐 아니라 휴대전화 등 관련 기기까지 조사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되면 수요 전반이 위축되고 수출 타격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영향은 관세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업들은 직접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 이동을 포함한 구조 재편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 경제안보 협의채널을 통해 예외국 지위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내 전략적 투자가 향후 협상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대응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수출이 전체적으로 위축됐다"며 "국회와 정부는 지연되고 있는 반도체특별법 등을 조속히 논의해 산업 충격을 줄일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자국 내 투자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양국 협상에서 설득 논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생산 기업이 제한돼 있고 공급처 전환이 어려운 특성이 있어,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더라도 다른 품목에 비해 우리 기업의 협상력이 높은 편"이라며 "미국도 반도체 자급률이 낮아 국내 기업의 현지 투자 축소 가능성이 오히려 협상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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