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아빠의 육아 쇼츠가 1500만회? 놀랍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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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은 기자]
"야~는 펀치를 날리는 고양이. 야~는 펀치를 안 날리는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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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는 쇼츠 영상 (조회수 1064만 회) |
| ⓒ 남해동광호선장 박형일 |
박 선장이 유튜브를 통해 보여주는 그의 삶은 평범한 듯 특별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6월 15일 남해를 찾았다.
어부와 고양이가 만들어내는 의외의 '케미'
고양이에게 생선을 주는 쇼츠 영상으로 유명해진 박 선장이지만, 다른 영상들을 보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줄 때도 젓가락을 쓰는 등 고양이를 만지지 않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고양이는 못 만지시는 건가요?
"고양이들은 보면 몸통이랑 꼬리가 따로 움직여요. 잘 보면 강아지들은 뭔가 일체형이거든요. 좋으면 얼굴도 보면서 꼬리를 흔드는데 고양이는 꼬리가 따로 놀아요. 그리고 걔들은 사람을 멀리서 쳐다봐요. 부르면 안 와. 내가 밥만 주는 사람이지 걔들한테는 뭔가 요구할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내가 굳이 만지는 것도 싫고 그래요."
- 그런데도 날마다 밥도 주고, 생선도 나눠주시잖아요.
"울어대니까. 우리도 자식을 키우지만 '깨갱' 하고 울고 하면 좀 줘야죠 아무래도."
- 자주 등장하는 고양이에게는 별명도 붙여서 부르시는데, 고양이들끼리 구분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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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실이(우, 5살 추정)와 뽀끄미(좌, 7개월/ 몽실이의 딸) |
| ⓒ 오다은 |
- 몽실이가 워낙 착하고, 선장님을 따르고, 똑똑해서 키우시면서 정말 편하셨을 것 같은데요.
"좀 순종적인 것 같아요.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제 기억으로는 몽실이가 2살 때 한 번은 막둥이랑 놀다가 애가 넘어져서 크게 다친 적이 있었어요. 되게… 되게 혼을 많이 냈어요. 이제 또 이렇게 하면 나랑은 끝이다. 그날 딱 한 번. 그러고 나서부터 개가 완전 달라졌어요. 자기가 이제 서열을 딱 알더라고. 우리 가족이 우선이고, 자기가 마지막이라는 걸. 그때부터 정말 순해졌어요."
- 같은 가족으로 몽실이와 교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교감을 한다… 솔직한 말로 그런 건 별로 없어요. 그런데 너무 주인만 바라보고 그러니까 좀 애틋한 마음이 들죠."
- 반면에 유튜브 영상으로만 봐도 뽀끄미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잖아요.
"쟤는 뭐… 좀 문제가 있죠 (웃음) 이제 태어난 지 5~6개월 밖에 안 되지 않았습니까. 아직 애죠. 또 유튜브를 하다보니까 우리 시청자분들께 너무 재미난 웃음을 주니까 뭐 그러려니 합니다 저는."
아버지로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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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내아들 도영 군을 학교에 보내는 쇼츠 영상 (조회수 1502만 회) |
| ⓒ 남해동광호선장 박형일 |
- 오후 라이브 방송을 보면 막내 아들 도영군과 야구를 하며 놀아주는 모습, 밤에 둘째 아들 우영군과 바다에 나가 게를 잡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힘들지는 않으세요?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그리고 내가 낳은 자식들이니까 당연히 잘해줘야 된다고는 생각하지만 바닷가 일이 너무 힘들면 조금 지칠만 하잖아요. 근데 애들이 좋아하는 걸 같이 하니까 어느 순간부터 '아 이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이가 들면서 통발 놓는 게 귀찮기도 하잖아요. 근데 내 속에는 보니까 그런 걸 하고 싶은, 남자들만의 그런 게 있었나봐요. 통발에 게가 두 세 마리 들었을 때 '이야! 잡았쒀~!' 이러니까 애도 자존감이 높아지고 나도 스트레스 풀리더라고. 또 내가 해야 될 걸 얘가 해주니까 (웃음) 그런 게 너무 좋더라고. 나는 요새 정신적으로 좀 젊어진 것 같아. 그게 너무 좋아요."
- 어린 아들을 놀아주는 데에 본인만의 꿀팁이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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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뗏목을 만드는 둘째 아들 우영군의 모습 |
| ⓒ 남해동광호선장 박형일 |
"실패를 해봐야지. 나도 그 시절을 다 그렇게 보냈거든요. 뻔히 안 될 걸 알죠. 근데 직접 해봐야 플라스틱 제품이 얼마나 좋게 나오는지 알지. 그거 하나 5만 원 주고 사면 되잖아요. (웃음) 근데 나무를 칼로 깎고 자르는 것도 어릴 때 해 볼 경험이라고 보거든요. 그 녹슨 칼로 누가 대나무를 때려보겠습니까 서울에서. 나는 그런 게 자기 경험이라고 봐요."
- 과거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관한 에피소드를 언급하셨는데, 아이들에게 그런 기회를 주는 건 선장님 아버지 영향도 있었을까요?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배를 몰다가 큰 사고를 낸 적 있어요. 어구랑 배 합쳐서 손해가 수 천만 원어치인데, 아버지가 한 마디도 안 하시더라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 아들이 저렇게 했을 때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에요. 오히려 아버지가 친구한테 '니 인마 왜 선장 되지도 얼마 되지 않은 우리 아들 배질하는데, 애가 뭘 안다고 왜 배를 거기다 댔냐' 하셔서 그때 사실 힘을 좀 많이 얻었죠. 뭐 나중에 뒤에서는 어떤 밀거래가 있었을지 모르지만.(웃음)"
- 아이들이 어떤 어른으로 컸으면 좋겠나요?
"각자의 성향들이 좀 나오던데. 첫째는 지금 공을 즐겁게 잘 차고 있고, 둘째는 인간관계를 참 잘 맺더라고요. 그게 나중에는 자기에게 큰 재산이 될 것 같고. 셋째는 자기 스케줄을 참 잘 지켜요. 규칙적인 직업을 가지면 행복하지 않을까. 여기 가까운 면사무소에 들어가면… 막내는 멀리 보내기 싫어서(웃음) 옆에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삶에 너무 만족하고 사는데, 우리 애들도 스스로 좀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작고 소중하니까 살살 다뤄야지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매일같이 생선을 챙겨주며 박 선장의 유튜브 채널은 큰 관심을 받게 됐다. 계산 없이 흘러나온 날 것의 마음, 그런 마음이 오히려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다. 그렇기에 마음을 건넬 때 꼭 단정하게 포장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투박해 보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다정함은 고스란히 전해질 터다. 박 선장이 보여주는 '투박한 다정함'은 그래서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 닿고 있다.
- 투박하고 거친 경상도 사투리 말투에도 불구하고 동물들, 아이들, 그리고 영상을 보는 구독자들까지 모두 선장님을 가깝고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냥 원래 경상도의 투박한 말투 그게 배에서는 매력적이라 하대요. 근데 그거에 반전으로 애들에게는 다소곳하게 말하거든요. 그게 또 매력이라고 하더라고요. 내 새끼고 아이들은 작고 소중하지 않습니까. 살살 다뤄야지. 저도 애를 3명 키워보지만 첫째 때는 제가 그러지 못했어요. 제가 애를 처음 낳아봐서. 그게 좀 후회스럽더라고. 그래서 첫째한테는 미안하지만 둘째, 셋째한테는 좀 이렇게 많이 부드럽게 하려고 해요."
- 키우면서 배우게 되신 건가요?
"맞아요. 나도 애를… 처음 키워보거든. (웃음) 그래서 사랑을 많이 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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