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MBC 배구 예능, '프로팀 창단 수준' 만들까
[박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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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감독,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세계 올스타전' (2025.5.18) |
| ⓒ 박진철 |
지상파 MBC의 신규 '배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격할 '팀 연경(가제)'의 공개 선수 모집 신청이 오는 10일 마감된다. 이어 12~13일 이틀 동안 트라이아웃을 통해 최종 멤버를 선발한다. 그렇게 '김연경 팀'이 공식 출범한다.
이 프로그램은 '배구 황제' 김연경(37·192cm)이 감독으로 나선다. 그리고 현재 프로팀 선수가 아닌 실업팀 선수, 은퇴 선수, 아직 기회를 잡지 못한 배구 유망주 등을 모집해서 강도 높고 체계적인 훈련과 육성을 통해 실제로 프로팀 진출을 시도한다. 때문에 프로 무대를 향한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취지가 단순히 시청자에게 감동과 웃음을 주기 위한 예능 차원에 그치지 않고, 선수들의 '프로 무대 진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에 따라 MBC는 지난 6월 11일부터 공식 SNS를 통해 선수 모집 공고를 내고 신청서를 받고 있다. 프로배구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도 공식 SNS에 같은 공고문을 올리며 지원 사격을 했다.
선수 모집 공고문은 8일 현재 '좋아요' 수가 각각 5100개, 8400개가 넘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배구 예능은 선수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완성한 김연경의 경험을 바탕으로 배구를 새롭게 조명한다"며 "스포츠 만화보다 더 완벽했던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에 이어, 배구 인생 제2막을 펼칠 김연경의 퍼스트 댄스가 기대를 모은다"고 밝혔다. 이번 예능 프로는 2025년 하반기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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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승주 전 정관장 선수 |
| ⓒ 박진철 |
선수들의 참여 열기도 높다. 배구계에선 실업팀의 주요 선수, 구솔·이진 등 해외 리그 경험 선수, 한국 대학 팀에서 뛰고 있는 몽골 선수 등이 신청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김연경 감독도 7일과 8일 충북 단양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실업팀 선수들의 기량을 면밀히 체크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남녀부 각각 프로 7개, 실업 4개 팀이 모두 출전해 우승컵을 놓고 경쟁한다. 다만, 프로팀은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빠지고 2군이 출전한다.
8일 현재까지 일부 실업팀 선수의 경우 프로팀 감독들이 눈여겨볼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때문에 실업팀이 프로팀에 승리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특히 수원시청은 프로팀인 현대건설, 정관장에 승리하며 3승 2패를 기록했고, 대구시청도 한국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에 승리하며 2승 2패로 돌풍을 일으켰다.
한편, 지난 4월 FA 미계약과 은퇴 선언으로 배구계에 큰 충격파를 남긴 표승주(33·182cm)도 '팀 김연경'에 신청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표승주는 지난 시즌 정관장이 13년 만에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V리그에서는 여전히 정상급 수준의 아웃사이드 히터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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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신규 배구 예능 '선수 모집 공고' |
| ⓒ MBC 공식 SNS |
당연히 선수 개개인이 기존 프로팀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될 수 있다. 일부에선 '팀 김연경' 멤버 그대로 V리그 신생팀인 제8구단 창단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꿈꾸기도 한다. 멤버들의 기량과 팀 전력이 기존 프로팀의 국내 선수들과 견줄 정도로 성장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제8구단 창단이 신생팀에게 주어지는 선수 보충 혜택, 1순위 외국인 선수 선발 등을 감안하면 아주 불가능한 목표도 아니다. 이번 예능 프로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서 선수들의 대중적 인지도까지 높아진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김연경이 만든 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할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현실 속에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대서사시를 쓴 세계 최고 레전드 선수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레전드 인생 2막... 그 출발도 '배구 발전'
김연경은 신인 데뷔 시즌(2005-2006)에 18세로 V리그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수상하는 '통합 MVP'를 기록했는데, 지난 시즌(2024-2025)은 37세로 은퇴 시즌임에도 더 화려한 '만장일치 통합 MVP'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을 통틀어 한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해외 리그에서도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가 극히 어려울 정도다.
국제무대에서도 김연경은 올림픽 MVP와 득점왕, 유럽 챔피언스리그 MVP와 득점왕, 여자배구 최고 연봉 등 각종 세계 최고 기록들을 휩쓸었다. 특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달성한 득점왕(207득점) 기록은 아직까지도 올림픽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배구연맹(FIVB)도 2021년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김연경 이름 앞에 'The one and only'(유일무이한 존재), 'One In A Billion Star'(10억 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스타)라는 수식어를 꼬박꼬박 붙이고 있다. 세계 여자배구 역사에서 최고 'GOAT'로 인정한 것이다.
김연경은 그동안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상파 배구 예능 프로도 그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팀 김연경'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레이크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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