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반토막 어닝쇼크인데…재계 "3분기가 더 무섭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 ‘트럼프 스톰’이 8월로 미뤄지며 기업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삼성전자·LG전자 같은 주요 대기업은 2분기(4~6월)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진짜 충격은 3분기부터란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한국에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25%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당초 9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관세를 일단 유예했다. ‘트럼프 청구서' 시간표가 뒤로 밀린 것이다.
하지만 대기업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관세 부담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8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잠정)이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46.6% 줄었다. 국내 대표 반도체·가전 기업 실적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앞서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받은 현대차는 2분기 실적에선 선방할 전망이다. 차량 가격을 올리기 전 구매 수요가 몰린 영향이 크다. 현대차는 지난 4월 “미국 내 재고 물량이 완성차 기준 3개월가량 남았다”고 밝혔다. ‘버티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미 올 상반기 대미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16.8% 줄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202억원이다. 1년 전보다 3.1% 줄었다. 그나마 포항제철소 3고로 생산을 중단하는 등 원가를 절감한 영향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빅4(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중 금호석화를 제외한 3곳이 2분기에 적자를 예상한다.
2차전지 업계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이 6분기 만에 가까스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SDI·SK온은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최근 2분기 연속 흑자를 낸 LG디스플레이가 2분기에 적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부분 업종의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어두웠다. 가전(52.7), 자동차·부품(56.0), 전기전자(65.2), 섬유·의복(65.8), 철강(89.1) 등이 100을 밑돌았다. 관세 부과를 전제로 하지 않은 전망이 이 정도다. EBSI는 100 초과면 수출이 전 분기보다 개선, 100 미만이면 수출이 전 분기보다 악화한다고 전망한다는 뜻이다.
장상식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상호 관세 부과에 대응해 기업이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고, 생산 비용을 줄이고, 대체하기 어려운 품목으로 수출을 다변화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며 “결국 향후 1달간 한·미 관세 협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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