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제복 입은 제주지사…약장은 ‘구색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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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자치경찰단 창설 19주년 기념식에서 경찰 정복과 함께 어깨 견장과 약장까지 착용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과도한 형식 연출'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도지사의 가슴에 부착된 약장이 자치경찰단이 직접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복의 상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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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 상징성 훼손” 비판 쏟아져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자치경찰단 창설 19주년 기념식에서 경찰 정복과 함께 어깨 견장과 약장까지 착용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과도한 형식 연출'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도지사의 가슴에 부착된 약장이 자치경찰단이 직접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복의 상징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일 제주자치경찰단 창설 기념식에서 오 지사가 정복을 착용한 배경에 대해 "자치경찰과의 일체감을 위한 상징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자치경찰단도 "현장 경찰을 격려하고 조직 간 유대를 표현하기 위해 정복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도지사가 착용한 정복 어깨의 견장에 대해선 "계급장이 아니라 자치경찰 로고 디자인"이라고 해명했지만, 외형상 경찰 계급장과 유사해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가슴에 패용한 다섯 줄 총 15개의 약장이다.
제주자치경찰은 이에 대해 "도지사의 경륜을 상징적으로 반영해 구색을 갖추기 위한 것이었다"며 "공식 수여된 약장이 아니라 일반 전문 유통업체에서 구매해 부착했다"고 설명했다. 약장이 실적과 포상을 기반으로 수여되는 것이 아니라, 외형적 완성을 위해 소품처럼 부착하게 한 셈이다.
이런 설명에 대해 군·경 출신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약장은 약식 휘장으로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공직자의 근무실적과 포상 이력을 나타내는 상징물이자 명예의 표식이라는 점에서다.
오 지사가 착용한 약장 중에는 근속 10년·20년 약장, 각종 포상 및 근무경력 표시 약장 등 현직 경찰관에게만 수여되는 항목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약장은 단 하나를 받기 위해 수년간의 복무와 희생이 전제된다"며 "경륜이 있다고 해서 임의로 구입해 부착하는 행위는 제복에 대한 기본 인식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다"고 비판했다.
경찰 내부규정 역시 약장 착용을 '공식 수여자'로 제한하고 있으며, 부착 순서와 기준도 명확히 규정돼 있다. 전직 경찰 간부 A씨는 "정복 착용은 의전과 홍보상 허용될 수 있으나, 약장만큼은 자격 없는 이가 임의로 달 수 없다"며 "이는 경찰 조직의 내부질서를 흩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이후 경찰과 군 수뇌부가 줄줄이 구속되고, 제복 조직의 권위와 상징이 사회적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불거졌다.
혼란 여파로 제복의 의미와 상징에 대한 국민적 인식도 혼재된 상황에서 지자체장이 공식 수여가 없는 약장을 착용한 것은 제복의 상징성과 절차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복은 단순한 복장이 아니라, 책임과 절차를 상징하는 공적 표식이다. 특히 약장은 실적과 헌신의 대가로 수여되는 상징으로, 그 착용에는 엄격한 기준이 따른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제복과 약장이 지닌 의미를 다시 성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박창원 기자 capta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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