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산 보덕사 텃밭에 하늘 물통을 심다
한무영 2025. 7. 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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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산 자락 깊숙한 곳, 작은 산사 보덕사에는 수도관이 없다.
관악산의 하늘 물통도 이제 비를 기다린다.
* 이 글은 서울 관악산 보덕사 텃밭에 설치된 이동식 빗물식수화 시스템(Mobile RFD) 실험 현장을 직접 기록한 것입니다.
머리에 탱크를 이고 산길을 오르며 숨이 찼지만, 물이 없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 작은 하늘 물통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다시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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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지진 대응 기술, 한국 산사에 오다
[한무영 기자]
서울 관악산 자락 깊숙한 곳, 작은 산사 보덕사에는 수도관이 없다. 스님들과 신도들은 오래전부터 지하수를 길어 쓰며, 텃밭을 돌봐왔다. 하지만 지하수는 무한하지 않다. 해마다 가물어갈수록 땅속 물이 언제 바닥날지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는 다른 길을 찾았다. 바로 하늘 물통이다. 차 길이 닿지 않는 산길, 무거운 탱크를 머리에 이고 직접 옮겼다. 사진 속 장면이 그 증거다. 그리고 숨소리가 담긴 6초 영상이 있다. 산길을 오르는 짧은 숨소리가 모든 걸 말해준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 움직여야 물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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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통을 머리에 이고 산길을 오르는 저자 차길이 닿지 않는 관악산 산길. 무거운 탱크를 머리에 이고 직접 옮겨온 하늘 물통. |
| ⓒ 한무영 |
| ▲ 짧은 숨소리가 모든 걸 말해준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 움직인다. ⓒ 한무영 |
이 작은 실험의 시작은 미얀마 지진이었다. 2025년 4월, 미얀마의 한 지진 피해 마을에 수도관이 끊겼다. 주민들은 하늘에서 직접 물을 모았다. 누구나 설치할 수 있는 방수포와 스테인리스 탱크를 이용하여 약품도, 복잡한 기계도 없이 깨끗한 빗물을 받아 스스로 세계보건기구(WHO) 음용수 기준을 맞췄다. 미얀마 주민이 직접 집수막을 고정하고, 물을 받아 쓰는 모습은 지금 관악산 텃밭의 실험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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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주민이 집수막 설치하는 사진 미얀마 지진 피해 마을에서 주민들이 직접 방수포 집수막을 설치한다. |
| ⓒ 한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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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악산에서 직접 탱크에 구멍 뚫는 설치 장면 보덕사 텃밭에서 플라스틱 탱크에 직접 구멍을 뚫고 배관을 연결한다 |
| ⓒ 한무영 |
보덕사 텃밭 한 귀퉁이에 초록색 방수 텐트를 치고, 플라스틱 물탱크 네 개를 연결했다. 설치는 직접 탱크에 구멍을 뚫고 배관을 연결해 완성됐다. 전자식 수위계와 QR코드는 곧 달아볼 예정이다. 필요한 것은 이제 비뿐이다. 미얀마에서는 설치 첫날 40mm 비가 내려 순식간에 500리터가 채워졌다. 적지 않은 양이었다. 관악산의 하늘 물통도 이제 비를 기다린다. 비가 오면 받아두고, 안정화되면 수질을 직접 측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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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바일 빗물 식수화 시스템 관악산 보덕사 텃밭에 세운 ?하늘 물통 시스템. 비만 오면 물이 모인다 |
| ⓒ 한무영 |
이번에 모은 빗물은 절 안의 토란밭을 적시고, 텃밭에서 자란 토란은 다시 공양상에 오른다. 빗물에서 토란으로, 다시 밥상으로. 사찰 한 편에서 시작된 작은 순환이 더 큰 순환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지하수는 땅 속의 공동 저축 통장이다. 마구 쓰면 고갈되지만 빗물은 해마다 머리 위로 돌아오는 공짜 물이다.
이번 실험은 수도가 보급되지 않은 산사이든, 미얀마의 지진 마을이든, 아프리카 오지이든, 작은 섬마을이든 사람이 하늘과 연결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가능하다. 설치했다가 필요할 땐 쓰고, 필요 없으면 언제든 철수할 수 있는 하늘 물통. 숨소리가 그것을 말해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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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여성 물 받는 사진 약품과 기계 없이, 주민이 스스로 모은 빗물을 받아 마시면서 스스로 유지관리를 한다. |
| ⓒ 한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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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아이 물 받는 사진 아이도 하늘 물통에서 받아 쓴다. 작은 물이 큰 희망이 된다. |
| ⓒ 한무영 |
* 이 글은 서울 관악산 보덕사 텃밭에 설치된 이동식 빗물식수화 시스템(Mobile RFD) 실험 현장을 직접 기록한 것입니다. 필자는 미얀마 지진 피해 지역에서 시작된 빗물 실험을 한국 도심의 수도 없는 산사에 다시 옮겨와 직접 설치하고 관찰했습니다. 머리에 탱크를 이고 산길을 오르며 숨이 찼지만, 물이 없는 곳이라면 어디든 이 작은 하늘 물통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다시 얻었습니다. 이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 빗방울을 기다리며, 아프리카의 오지와 태평양의 섬마을까지 연결될 그날을 준비합니다.
이 실험의 기록은 카드뉴스로도 볼 수 있습니다.
👉 관악산 보덕사 카드뉴스 보기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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