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교통장관, 해임 직후 숨진 채 발견…항공대란 연관 의혹

러시아 교통장관이 전격 해임된 직후 숨진 채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지 시각 7일, 해임 발표 수 시간 뒤 로만 스타로보이트 전 교통장관이 총상을 입은 채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모스크바주 오딘초보에서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히며, 총상 흔적이 확인됐고 현재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다수 러시아 매체들은 그가 스스로 총을 쐈다고 보도했다.
스타로보이트 전 장관은 2018년부터 쿠르스크 주지사를 약 6년간 지낸 뒤, 지난해 5월 교통장관으로 임명됐으나 1년여 만에 해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7일 오전 그를 교통장관직에서 해임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이 명령은 즉시 발효됐다. 후임으로는 안드레이 니키틴 교통차관이 장관 대행에 임명됐으며, 정식 임명을 위해 국가두마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임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 위협으로 발생한 항공편 대규모 결항 및 지연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5일부터 7일 오전까지 러시아 전역에서 485편이 취소되고 1900여 편이 지연되었으며, 88편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이로 인해 수만 명의 승객에게 환불 및 숙소, 식사·음료 쿠폰이 제공됐고, 항공사 피해액은 약 200억 루블(약 34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크렘린궁은 해임 사유가 ‘신뢰 상실’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혼란이 극심했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 상황을 감안하면 정치적 책임론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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