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드려서 책 읽는 다락방같은 도서관'... 아이들의 꿈이 현실로

모소영 2025. 7. 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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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미래교육 2030 ⑥] 천안백석초 '감성꿈틀' 사업

충남도교육청이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충남미래교육2030'을 추진중입니다. 충남미래교육2030'은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우는 인간·기술·자연이 공존하는 미래형 교육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충남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새로운 교육, 새로운 학교에 대한 고민을 1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자말>

[모소영 기자]

 천안백석초등학교가 추진한 지난 해 '감성꿈틀' 공간혁신 사업은 공간 전환의 모범 사례라 할만하다.
ⓒ 모소영
충남미래교육의 5대 전환 과제 중 하나는 공간전환이다. 삶을 배우고 상상하는 창의적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일이다.

천안백석초등학교가 추진한 지난해 '감성꿈틀' 공간혁신 사업은 공간 전환의 사례라 할만하다. 기존의 일방적인 공간 설계에서 벗어나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한 이번 사업은 교육공간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장 큰 특징은 사용자 참여설계다. 기존에는 건설사가 알아서 설계하고 지어주는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학생들이 어떤 공간을 원하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를 직접 조사해 반영했다.

사업을 담당한 이 학교의 오현석 교사는 "감성꿈틀 사업의 핵심은 학생이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수요를 확인해서 학교 현장을 반영한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천안백석초등학교가 추진한 지난 해 '감성꿈틀' 공간혁신 사업은 공간 전환의 모범 사례라 할만하다.
ⓒ 모소영
사업은 체계적인 단계를 거쳐 진행됐다. 첫 단계는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로 참여설계 준비 및 사용자 참여설계 단계다. 청양가남초, 천안오성초, 천안서당초 등 우수사례 학교를 방문하는 인사이트 투어와 VR투어를 통한 다양한 공간 체험을 했다.

3월부터 4월까지는 사용자 참여 수업을 통해 학년별로 3차시에 걸쳐 '우리 학교 공간 이해하기', '상상하며 표현하기', '꿈꾸는 공간 만들기' 순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실제 공간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수업 과정에서 2층 다락방과 온돌공간, 미끄럼틀 등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고, 이 중 상당 부분이 실제 구현됐다.
 천안백석초등학교가 추진한 지난 해 '감성꿈틀' 공간혁신 사업은 공간 전환의 모범 사례라 할만하다.
ⓒ 모소영
오 교사는 "학생들에게서 2층 다락방, 온돌공간, 심지어 미끄럼틀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회의하는 공간,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 카페 같은 공간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선생님들은 시중 대형 카페들의 화려한 조명과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을 희망했고, 학부모들은 박물관이나 예쁜 카페 같은 장소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4월부터 10월까지 디자인 협의회와 중간보고회, 사업공간명 공모가 진행됐고, 8월부터 11월까지 공사를 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2월 4일 개관했다.

이번 사업으로 나동 교사 2층 590㎡ 면적에 3개의 특화공간이 조성됐다.
 찬안백석초 나래연습실에서 학생들이 춤연습을 하고 있다.
ⓒ 모소영
가장 큰 공간인 책나무정원은 426㎡ 규모의 도서관으로, 단순한 독서공간을 넘어 휴식, 수업, 영상시청, 방과후 돌봄, 그룹 스터디 등 6가지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설계됐다.
98㎡ 규모의 한울정보실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학습과 체험공간으로, 로봇 조작, 디지털 수업, AI 및 SW 교육이 가능하다. 65㎡ 규모의 나래예술실은 창의적이고 표현력이 풍부한 활동공간으로, 놀이, 발레&체조, 자기계발, 노래 부르기 등의 활동이 이뤄진다.
 천안백석초등학교가 추진한 지난 해 '감성꿈틀' 공간혁신 사업은 공간 전환의 모범 사례라 할만하다.
ⓒ 모소영
공간 이름도 학생들이 직접 정했다. 1층 현관 이젤패드와 각 학급에서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 공모전을 통해 '책나무정원', '한울정보실', '나래예술실'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한울정보실'의 경우 '한울'이 하늘을 뜻하며 우주공간처럼 상상력을 펼치는 창의적 공간을 의미한다. '나래예술실'의 '나래'는 날개를 뜻해 춤추고 표현하는 공간의 특성을 잘 담아냈다. 전체 공간 이름인 '생각숲 꿈꾸는 놀이터'는 가운데 기둥을 나무로 보는 숲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한 학부모 제안에서 나온 것이다.
 천안백석초 한울정보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 모소영
공간 조성뿐만 아니라 운영에도 학교 공동체가 참여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의 경우 사서 선생님 혼자 운영하기 어려웠던 목요일, 금요일에도 학부모 봉사단이 나서 주 5일 운영이 가능해졌다. 학부모 봉사단 관계자는 "사서 선생님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만 나오셔서 목,금요일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빌릴 수 없었는데, 너무 안타까워서 학부모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오전과 오후로 나눠 2∼3명씩 봉사하며, 사정이 생길 경우 서로 대신 나가는 등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반응이다. 개관 6개월여가 지난 현재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한 학생은 "전에는 도서관이 좀 작았는데 이제 커져서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으며, 다른 학생은 "비행기나 기차 의자처럼 편해서 책 읽기가 좋다", "온돌이 있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학생은 "여러 가지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고, 아늑해서 좋다"고 말했다.
 찬안백석초 오현석 교사
ⓒ 모소영
오 교사는 "작년에는 도서관에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은 쉬는 시간만 되면 아이들이 찾아온다"라며 변화된 모습을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편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하라고 하는 것만 하는데, 여기서는 자유롭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봉사단 관계자도 "처음에는 워킹맘이라 몰랐다가 이번에 휴식하면서 봉사를 시작했는데, 와서 보니 상상 이상으로 너무 공간이 좋았다"며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와서 자유롭게 책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는 모습을 보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이 공간들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방과후 수업과 정보 수업이 진행되고, 예술실에서는 치어리딩부가 연습도 하고 예술 수업도 열린다. 도서관 위쪽에서는 스크린이 내려와 교직원 회의도 진행된다. 기존에는 체육관에서 의자를 하나하나 꺼내 회의를 했지만, 이제는 편안하게 앉아서 회의할 수 있게 됐다.
 천안백석초등학교가 추진한 지난 해 '감성꿈틀' 공간혁신 사업은 공간 전환의 모범 사례라 할만하다.
ⓒ 모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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