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전반기 1위' 비결, 폰세·와이스가 전부는 아니다
[양형석 기자]
한화 이글스가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를 10-1로 대파하면서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에 3.5경기 앞선 선두를 유지한 한화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하더라도 2위로 내려가지 않는다.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친 것은 송진우가 다승, 구원왕, 장종훈이 홈런, 타점, 장타율왕을 휩쓸었던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이다.
한화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었던 비결은 역시 외국인 원투펀치의 대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한화의 에이스 코디 폰세는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12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11승 무패 평균자책점1.95로 다승,평균자책점, 탈삼진(161개), 이닝(115.2이닝)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두 자리 승수를 채우며 다승 공동3위, 이닝(108.1이닝), 탈삼진(126개) 4위의 성적을 올린 라이언 와이스의 활약도 눈부셨다.
하지만 외국인 원투펀치의 활약 만으로 한화가 전반기 84경기를 치르는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하기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스타 선수들의 활약에 비하면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한화가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다. 과연 한화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했지만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칠 수 있도록 기여한 선수는 누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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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 이글스 노시환 |
| ⓒ 연합뉴스 |
매년 꾸준히 성장하다가 2022년 6홈런59타점에 그치며 부진했던 노시환은 2023년 131경기에서 타율 .298 31홈런101타점85득점으로 홈런왕과 타점왕을 독식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작년에는 24홈런89타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노시환이 한화 부동의 4번타자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화팬들은 올 시즌 노시환의 활약에 많은 아쉬움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노시환은 7일 현재 타율 .228로 규정 타석을 채운 45명 중 김휘집(NC 다이노스, .225)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3번타자로 활약한 문현빈이 전반기 96개의 안타를 때려냈고 30대 중반의 '캡틴' 채은성도 .289의 타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성기를 보내야 할 노시환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시환은 존재 만으로도 한화에 큰 힘이 되는 존재다.
노시환은 7일까지 한화가 치른 84경기에 모두 출전했고 단 한 경기를 제외한 83경기에서 선발 3루수로 출전해 10개 구단 야수들 중 가장 많은 738.1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에 전반기 1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내 타자들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물론 1위 팀의 4번타자로는 전반기 성적이 다소 아쉬웠지만 후반기에 노시환까지 반등에 성공한다면 한화의 타선은 더욱 무서워질 것이다.
[김종수] 프로 입단 13년 차에 늦게 핀 꽃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78억 원의 거액을 투자해 엄상백을 영입했지만 엄상백은 전반기 1승6패6.2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1위(3.39)를 기록하며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과시했다. 물론 폰세와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힘도 막강했지만 데뷔 3년 만에 잠재력을 폭발한 마무리 김서현을 중심으로 한승혁,박상원,김범수로 구성된 필승조도 대단히 견고했다.
하지만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모든 경기에서 필승조를 투입할 수는 없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날도 있고 경기가 연장까지 가면서 본의 아니게 필승조를 모두 소모하는 날도 있으며 시즌 운용 때문에 전략적으로 필승조에게 휴식을 주는 날도 생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필승조가 등판하기 힘든 경기와 상황에서 전반기 김경문 감독이 단골로 찾았던 불펜 투수가 바로 프로 13년 차 우완 김종수였다.
2013년 한화에 입단한 김종수는 2018년 1군에 데뷔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2020년 54경기 7홀드,2021년 49경기 6홀드,2022년52경기6홀드를 기록한 김종수는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날렸고 작년에는 프로 12년 차에 육성 선수로 전환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렇게 2년 동안 1군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김종수는 올해 한화 불펜의 윤활유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올 시즌 37경기에 등판해 33이닝을 소화한 김종수는 3승5패2홀드2.73의 준수한 성적으로 한화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 33이닝 동안 23개의 사사구를 허용하며 이닝당 1.52명의 주자를 내보냈지만 시즌 피홈런은 단 하나에 불과하고 피안타율도 .235로 낮은 편이다. 김종수가 후반기에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간다면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의 마운드 운용은 한층 수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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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로리얼 대체 선수로 영입된 한화 리베라토 |
| ⓒ 한화이글스 |
치열한 선두 경쟁 속에서 플로리얼의 회복을 마냥 기다릴 수 없었던 한화는 17일 플로리얼의 부상대체 외국인 선수로 멕시칸리그에서 활약하던 루이스 리베라토를 영입했다. 단기 계약인 만큼 5만 달러의 많지 않은 금액에 계약한 리베라토는 플로리얼이 없는 6주 동안 한화의 외야 공백을 메워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 그리고 리베라토는 엄청난 활약으로 단기간에 한화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데 성공했다.
지난 6월 22일 키움과의 KBO리그 데뷔전부터 3안타를 몰아치며 예사롭지 않은 타격감을 보여준 리베라토는 12경기에서 타율 .420(50타수21안타)2홈런10타점8득점OPS(출루율+장타율)1.103으로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맹활약을 해주고 있다. 특히 12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8안타10타점을 몰아치며 .667의 높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무리 표본이 부족하다 해도 놀랄 만한 활약임에 분명하다.
작년에 신설된 부상대체 외국인 선수는 올해까지 총 10명의 선수가 활약했지만 정식 계약으로 이어진 선수는 단 한 명 뿐이다. 그리고 그 한 명이 바로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전반기 10승을 올린 와이스였다. 리베라토 역시 갑작스런 부상 같은 뜻하지 않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부상대체 외국인 선수로 왔다가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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