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초원 달리던 버스 엔진이 뚝, 우리는 모닥불을 피웠다
[오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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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초원에 비가 내리면 꽃축제가 열린다 |
| ⓒ 박근세 |
사막 체험 취소한 이유,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자동차로 몇 시간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초원, 험준한 산지, 맑은 호수, 풍부한 야생 환경 속에 한가롭게 풀 뜯는 동물들... 높이 솟은 시멘트 건물을 벗어난 일탈(?)이 주는 안도감이랄까? 이들이 주는 평화로움이다.
일행이 새벽 1시 넘어 인천공항을 떠난 이유가 있었다. 새벽에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해 악명 높은 울란바타르 시내 교통 체증에 걸리지 않고 목적지인 엘승타사르하이 사막에 도착하기 위해서다. 7년 전만 해도 꽉 막혔던 거리를 시원하게 달렸다.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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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의 옛수도인 카라코룸의 에르덴조 사원에서 관광객들과 기념 촬영한 일행들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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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항가이 주도인 체체를렉에는 늑대가 어린아이한테 젖을 먹이는 조각상이 있다. 몽골인들의 토테미즘에는 푸른늑대가 사슴과 결혼해 칭기즈칸의 선친을 낳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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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 내린 쳉헤르 온천 입구의 모습으로 진창길이 되어 버스 네대가 오도가도 못하고 있었다. |
| ⓒ 오문수 |
가이드 저리거씨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길을 개척하고 일행이 탄 버스가 간신히 리조트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새벽에 인천공항을 떠나 몽골 초원을 수백 킬로미터 달려 지친 몸을 노천탕에 몸을 푼 일행은 더운 여름이지만 차가운 몽골의 첫날 밤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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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여행 첫날밤 쳉헤르 온천에 여장을 푼 일행들이 저녁을 들며 피로를 풀고 있다. |
| ⓒ 오문수 |
"스페인에서 온 16명의 일행과 함께 21일 동안 몽골을 관광하고 있어요. 쳉헤르 온천수가 깨끗하고 좋았어요. 10월에는 한국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건조한 기후 속에 지내는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소식은 비 소식이다. 메말랐던 대지에 비가 내리면 다음 날부터 대지에 온갖 꽃들이 만발하고 새싹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로가 아닌 초원길을 달려야 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고난이 닥쳐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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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물을 건너다 엔진에 물이 들어가 수리 중이다. 옆에서 수리를 도와주던 다른 운전기사가 오른쪽을 가리키며 '바른죽으로! 바른죽으로!'를 외쳤다. 우리말 '오른쪽'은 몽골어 '바른죽'에서 왔다. 한국과 몽골의 연관성을 볼 수있는 경험이었다. |
| ⓒ 오문수 |
버스 운전사가 엔진 덮개를 열고 여러 차례 시동을 걸어 보았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차가 고쳐지기를 빌던 일행은 강가에서 저녁밥을 짓고 강 인근 숲에 걸린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을 피우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몽골의 오지를 3만km나 돌아본 필자에게 진창 길에 빠지는 경험은 해마다 있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몽골 여행에 나선 사람들에게는 예상 외의 경험이었을 것이다. 차 수리를 기다리던 일행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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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물을 건너다 엔진에 물이 들어가 운전사들이 버스를 고칠 동안 몽골 초원에서 망중한에 빠진 일행들. 전혀 예상 못했던 상황이지만 평생 기억날 추억이다 |
| ⓒ 오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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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초원을 달리던 버스가 강물을 건너다 엔진에 물이 들어가 움직일 수 없었다. 운전사들이 버스를 고치는 동안 모닥불을 피우며 노래와 함께 담소 중이다. 평균고도 1580m인 몽골의 밤은 여름이라도 춥다. |
| ⓒ 박근세 |
아무리 고치려 해도 물이 들어간 엔진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저리거씨는 울란바타르에 사는 다른 운전기사 두 명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우리 일행은 20시간을 달려 현장까지 달려온 그들의 협동심에 감동했다. 우리는 이내 다음 행선지를 향해 떠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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