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오송 참사 희생자 추모비·현판 건립…유족 아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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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안에 추모비, 현판은 차도에 설치
충북도가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와 추모 현판을 건립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송 참사 추모 주간 첫날인 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서 헌화한 뒤 “유족과 희생자분들께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추모비 건립과 추모 현판을 다는 사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고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상처를 안고 계신 분들을 위해 충북도가 앞장서서 추모 사업 등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추모비는 도청 안에, 현판은 도로(508번 지방도 상 궁평2지하차도)에 설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현판은 도로 시설물이라 관련 법률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위는 그동안 충북도와 여러 차례 면담에서 추모비 건립과 추모 현판 등 추모사업과 심리치료 지원을 요청했었다. 김 지사는 “추모사업은 계속 논의를 해 왔지만, 추모비를 도청 안에 만드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 여러 견해가 있었다”면서도 “희생된 분을 비롯한 유족의 아픔과 오랜 기간 상처를 고려해 전향적인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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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협의회 “국정조사로 진상규명 해야”
이날 오송참사유가족·생존자협의회는 충북 도청에서 오송 참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오송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했고, 국회 역시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다”며 “새 정부와 국회가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생명안전기본법을 제정해 안전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길 바란다”고 했다.
오송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지하차도에 갇힌 14명이 사망한 사고를 말한다. 당시 지하차도에서 350여m 떨어진 미호강 변 임시제방이 터지면서 대량의 하천수가 차도 안으로 유입돼 인명 피해가 컸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미호천교 확장 공사를 총괄한 현장소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6년 형이 확정됐다.
이범석 청주시장과 이상래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등 기관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오송참사 시민대책위는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불기소 처분은 잘못됐다”며 지난 2월 대전고검에 항고한 뒤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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