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보내지 말라니까!” 영장 청구서에 담긴 尹의 ‘말말말’
특검, 영장 청구서에 尹 발언 담아

내란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66쪽 분량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비화폰 삭제 지시 의혹, 체포영장 집행 저지 의혹 등과 관련해 당시 윤 전 대통령이 했던 말들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김성훈 경호처 전 차장에게 “쉽게 볼 수 없어야 비화폰”이라며 기록 삭제를 요구하는가 하면 “총을 보여줘라”며 체포영장 집행 저지 방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PG에 담으라는 한 말에는 “현재의 국정마비 상황을 일단 타개하고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 목표였다” “헌정질서 파괴의 뜻은 추호도 없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 대변인은 이런 내용이 담긴 PG를 외신기자 등에게 전파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직권을 남용해 하 대변인에게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적용했다.
약 5분 뒤 다시 전화한 윤 전 대통령은 “수사 받고 있는 그 세 사람의 단말기를 그렇게 놔둬도 되느냐” “쉽게 볼 수 없어야 비화폰이지. 조치해라. 그래서 비화폰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약 4분 뒤 다시 전화해 “빨리 조치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김 전 처장에게 기록삭제를 다그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삭제조치를 지시한 비화폰 기록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과의 통화내역인 것으로 영장 청구서에 적시됐다.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달 10일 관저에서 강 전 실장에게 이를 보고받은 뒤 “총리의 뜻이 그렇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강 전 실장은 그의 지시에 따라 해당 선포문을 파쇄했다. 영장 청구서엔 윤 전 대통령은 계엄 이후에 비상계엄 선포문을 ‘사후 부서(서명)’하는 방식으로 허위 작성했다는 혐의가 담겼다.
하지만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경찰관 1명을 공관촌에 들여보내자 윤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2시21분 김 전 차장에게 재차 전화해 “그걸 왜 들어가라고 해. 들여보내지 말라니까 말이야!”라며 질책했다. 박 전 처장과 통화한 후 약 5분 뒤 김 전 차장에게 다시 전화한 윤 전 대통령은 “내가 그렇게 들여보내지 말라고 했는데! 처장한테 내 이야기 전달 안 했어?”라며 수사에 협조하지 말 것을 재차 지시했다.

2차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 1월 7일 윤 전 대통령은 김 전 처장에게 시그널(보안메세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통령님께서 전략을 세우시고 준비하시는 데 전혀 지장 없으시도록 경호처가 철통같이 막아 내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경호처는 정치진영 상관없이 전현직 대통령 국군통수권자의 안전만 생각한다”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경호구역에 대한 완벽한 통제, 우리는 정치를 모른다, 일관된 임무 하나만 생각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같은 달 11일 윤 전 대통령은 김 전 처장,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이 참석한 오찬 자리에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특공대와 기동대가 들어온다고 하는데 걔들 총 쏠 실력도 없다. 경찰은 전문성도 없고 총은 경호관들이 훨씬 잘 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니들이 총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만 해도 두려워할 거다. 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좀 보여줘라”라고 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이른바 ‘위력 경호’를 하도록 지시해 직권을 남용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양한주 박재현 기자 1wee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특검, 삼부토건 李회장 10일 소환… 李 “난 골수 민주당원”
- 이대통령 지지율 62.1%…전주보다 2.4%P ↑[리얼미터]
- ‘지도앱에선 영업 중이었는데…’ 유령 매장에 골머리
- 작년 폐업자 첫 100만명 돌파… ‘내수 밀접’ 소매·음식점 타격
- ‘무인기 침투·북 공모’ 입증 관건… “특검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난관”
- [단독] 아동·청소년 노린 성착취 느는데… 직원 셋뿐인 피해 지원센터 ‘허덕’
- 64% 뚝 끊겼다… 서울 아파트 거래 ‘급속 냉각’
- [단독] 삼부토건 ‘우크라 재건 테마주’로 뜬 시기, 기업보고서엔 사업 언급 전무
- 與. ‘檢 조작기소 대응 TF’ 출범…“‘이재명 죽이기’ 진상규명”
- 경호처에 “체포영장 집행 경찰한테 총 보여줘라”…尹 구속영장 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