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 기둥에 매달린 멧돼지, 무슨 뜻인지 아세요?
[이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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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은사 일주문 |
| ⓒ 이완우 |
조선4대 명필이 건 천은사 편액, 그 속에 담긴 설화
최근 전주대학교 JJ아트홀 대강당에서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관광해설사 2025년 보수교육이 진행되었다. 전라북도의 위탁을 받아 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송광인 교수, 이선애 연구원) 주관으로 284명의 해설사들이 4~5일간 24~30시간의 보수 교육을 이수하며 해설사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3일에는 전북특별자차도 14개 시군의 문화관광해설사 150여 명이 4대의 관광버스로 전남 구례의 화엄사와 천은사를 차례로 찾아 문화관광 해설 현장 실습을 했다.
전북 지역의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기자도 이 현장 실습에 참여했다. 지리산 천은사 가람 가운데 천은제, 일주문 편액, 수홍루, 보제루, 극락보전 등에서 샘물이나 물 기운에 관련된 내용을 집중 탐방하고 싶었다.
관광버스가 천은저수지 옆 도로를 따라 올라가며 천은사에 가까워졌다. 지리산 계곡에서 흘러내린 저수지의 물빛은 맑고 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천은사 일주문은 다포식 지붕이 하늘로 새가 날아오르듯 날렵한 모양새였다. 기와지붕의 무게가 느껴지지 않게 산뜻하다. 이 일주문의 편액 '智異山 泉隱寺(지리산 천은사)' 글씨는 조선의 4대 명필에 꼽히는 이광사(1705~1777)의 작품이다. 지리산 천은사 여행은 이 일주문의 편액에 얽힌 설화에서부터 시작한다.
천은사는 9세기 초 창건되었는데, 맑고 시원한 샘물 맛이 유달리 좋았다고 한다. 또한 이 샘물은 효험이 있어 많은 이가 병환을 치료해서 샘물을 감천(甘泉)이라 하였고, 가람은 감로사(甘露寺)라 하였다. 이 사찰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어 17세기 초에 중창하였고, 천은사로 개칭되었다. 이 무렵에 샘물이 메워졌다는 내용으로, 이무기 설화와 쌀 구멍 설화가 전해온다.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이무기 설화]
: 감로사 우물에 구렁이(이무기)가 자주 나와서 한 인부가 두려워하며 없앴다. 이후로 감로사의 샘물이 끊겼고, 알 수 없는 화재가 자주 일어났다고 한다.
[쌀 구멍 설화] : 감로사 우물에서는 우물물과 함께 작은 구멍에서 스님이 상용할 쌀이 조금 나왔다고 한다. 기이하게 여긴 어느 사람이 쌀을 더 얻고자 주먹을 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쌀 구멍이 막히고 이내 우물물도 끊겼고, 원인 모를 화재도 자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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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은사 수홍루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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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은사 보제루 |
| ⓒ 이완우 |
평지형이 아닌 비탈면 산기슭 비탈에 보제루가 얹혀있다. 아래쪽에서 올라가면서 보면 2층이다. 아래층은 헛간 창고 용도로 보이고, 2층은 강당이다. 그런데 절 마당에서 보면 1층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의 순발력이 놀랍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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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은사 극락보전 |
| ⓒ 이완우 |
천은사의 극락보전을 경건하게 참배했다. 이 전각은 이곳 가람의 중심이다. 불단 중앙에 아미타불을 모셨다. 협시불로서 아미타불의 왼팔 옆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을 모셨다.
극락보전의 대세지보살 옆 기둥을 타고 내려오는 짐승이 보인다. 멧돼지 한 마리가 기둥을 타고 내려오는 조각이라고 한다. 돼지는 물을 많이 마시는 짐승이고, 동양 사상으로도 북방수(北方水)에 해당한다. 멧돼지 같은 조각을 화재를 막는 상상의 짐승인 해태라고도 한다.
극락보전의 관세음보살 옆 기둥을 타고 역시 귀여운 짐승 한 마리가 입에 물고기를 물고 내려온다. 수달 조각이다. 극락보전 전체가 마치 맑은 호수의 출렁이는 수면처럼 느껴진다.
여느 가람이든 전각의 대들보나 기둥머리에 용머리 조각은 많이 있다. 천은사 극락보전 전각 내부에서도 숫자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용 조각이나 용 문양을 대들보, 기둥머리, 천장의 닷집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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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 천은사 극락보전 |
| ⓒ 이완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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