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 웃고, 선생님 말에 집중.. 스마트폰 없이 이게 가능하네요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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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대질하는 아이들의 모습 |
| ⓒ 김정래 |
'우리의 초록'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올해 네 번째 만남을 삼성천에서 이어갔다. 2025년 세종시 교육청 마을학교 지원사업으로 운영되는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 22명과 성인 참가자 등 시민 30여 명이 참여했다.
체험에 앞서 유경숙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삼성천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의 특징과 생태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었다. "이 물고기가 왜 여기에 살까요?", "이 하천은 어떤 모습일 때 건강한 걸까요?" 질문이 이어질수록 아이들의 눈빛은 더 반짝였다. 자연을 보는 시선이 단순한 관찰을 넘어 이해와 감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살아있는 현장수업이 펼쳐지다
참가자들은 그저 구경만 하는 체험이 아닌 물속으로 직접 들어가 생명을 만나는 일에 나섰다. 어떤 아이들은 가슴까지 올라오는 장화를 신고도 거침이 없었고, 어떤 아이는 족대를 처음 다뤄보는 생소함에 잠깐 머뭇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누구 하나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몰아줄게!", "이쪽으로 와봐!" 서로 외치며 아이들은 팀을 이루고 족대를 들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족대 채집이 시작되자 현장은 분주해졌다. 아이들은 두 명이 족대를 잡고, 두 명이 물고기를 몰며 움직였다. 족대 채집은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다. 쉽지 않은 활동에 땀이 났지만, 누구도 멈추지 않았다.
길지 않은 채집 끝에 간이 수족관이 만들어졌다. 모래무지, 돌마자, 얼룩동사리, 밀어, 피라미, 잉어, 메기 등으로 내부가 북적였다. 피라미 한 마리가 갑자기 수족관 밖으로 튀자 "으악!" 놀라는 소리와 함께 웃음이 터졌다. 스마트폰 속 게임이나 영상이 없어도 즐거워하며 자연관찰에 몰두한 모습이었다.
"내가 잡은 물고기야!" 아이들 중 한 명이 외치며 자랑하듯 친구들에게 물고기를 보여줬다. 어느새 물고기 관찰은 즉석 생태도감 수업으로 변해 있었다. 물고기 한 종, 한 종을 확인하며 선생님은 서식환경과 습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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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즉석에서 만들어진 야생 수족관 |
| ⓒ 이경호 |
깜짝 놀랄 발견도 있었다. 수풀 사이를 탐색하던 중 발견된 것은 다름 아닌 수달의 배설물 흔적. 이는 삼성천이 여전히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유경숙 선생님은 "수달은 아주 예민한 생물이라 하천 환경이 나쁘면 돌아오지 않아요. 여긴 그만큼 살아 있다는 거예요"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며 수달의 흔적을 바라봤다. 단 한 번의 눈맞춤이었지만, 생명의 존재를 느끼기에 충분한 순간이었다.
삼성천은 세종시 금남면 달전리에서 발원해 흘러내려온다. 이름도 화려하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지만, 도시 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직접 만날 수 있는 드문 장소다.
오늘 아이들은 자연과 생명을 만나고, 직접 느꼈다. 손으로 잡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온몸으로 느낀 이 경험은 그 자체로 강력한 생태 교육이었다. 언젠가 이 아이들이 커서 자연을 지키는 누군가가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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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집한 물고기를 설명하려고 준비하는 모습 |
| ⓒ 추연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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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달 배설물 흔적 |
| ⓒ 이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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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체사진 |
| ⓒ 김정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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