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시그널 줘야"

이영광 2025. 7. 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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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온에어' 362 ] KBS 1TV <추적60분> 강성훈 PD

[이영광 기자]

지난 6월 20일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넘었다. 지수가 3000을 돌파해 마감한 건, 2021년 12월 28일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면서 코스피 지수가 3000선 넘었다는 평가다. 한편, 이런 와중에서 주가조작 등으로 피해를 본 이들도 존재한다.

지난 6월 27일 방송된 KBS 1TV <추적60분>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그 적들' 편이 전파를 탔다. 증권 범죄 피해자인 김동석(가명)씨 사연으로 시작한 이날 방송은 증권 범죄 사례와 함께 대책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해당 회차를 연출한 강성훈 PD를 만났다.
 KBS 1TV < 추적60분 >의 한 장면
ⓒ KBS
다음은 강 PD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 방송 끝낸 소회가 어때요?
"일단 주식 커뮤니티 같은 데에서 조금 반향이 있는 것 같고요. 공영방송이 주식시장에 꼭 해야 되는 얘기인데 지금이라도 한 게 되게 의미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어요. 주식 투자시, 제 1원칙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거고 그다음제 2원칙은 이를 끝까지 지킨다예요. 한마디로 주식에서 돈을 벌려면 국내 시장에서는 절대 주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고정된 믿음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왜 도대체 우리 국민들은 우리나라 주식 시장을 못 믿을까에 대해 고민하다가 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죠."

- 왜 사람들이 국내 주식을 불신하는 걸까요?
"못 믿는 이유는 많이 속았기 때문이죠. 주식 시장에서 사람들이 정보를 보고 투자 했는데 그 정보가 잘못되거나 투자자들을 현혹할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흘린 경우가 많았던 거죠. 그 때문에 피해보신 분들이 많지 않았나 싶어요."

- 그런데 허위 정보라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건 아니지 않나요?
"허위 정보를 이용해서 돈 벌려고 하는 건 주식시장이나 자본시장에 틀림없이 있죠. 근데 저희가 취재 해보니까 미국 같은 경우 허위 정보 퍼뜨려서 돈 번 사람들을 엄격하게 처벌하더라고요. 허위 정보를 함부로 못 퍼뜨리게 하는 시스템이 있는 거고요. 우리나라는 허위 정보를 퍼뜨렸을 때 처벌 수위가 약하기 때문에 계속 그런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많은 전문가가 얘기하시는 거죠."

- PD님은 주식에 관심이 있었나요?
"저도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요. 주식 투자를 한 20년 넘게 했었죠. 기본적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경제 체제가 자본주의인 건 사실이고 자본주의의 꽃이 기업이고 그 기업을 굴러가게 하는 핵심 요소가 주식이죠. 그러니 저는 관심이 있었던 편이죠."

-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 넘었는데요.
"요즘 코스피가 많이 올랐는데 주로 대형주 위주로 많이 올랐어요. 그다음에 주로 외국인들이 많이 사서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나라 개미 투자자들은 대형주도 많이 갖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주식도 많이 갖고 있잖아요. 많이 안 오른 종목도 있고요. 저희가 취재한 종목들처럼 지금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코스닥을 보면 한 10% 정도 거래 정지가 되거나 상장 폐지돼서 문제가 있다고 해요."

"한 번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는 시그널 줘야"
 강성훈 PD
ⓒ 이영광
- 김동석(가명, K사 주식 투자자)씨 이야기로 시작했잖아요. 이렇게 한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이분을 직접 취재 때문에 찾아뵀는데 개인적으로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대형 트럭을 몇십 년간 운전하시면서 성실하게 사신 분이신데 그분이 생애 최초로 주식 투자를 하신 거예요. 처음에 천만 원 했다가 주식이 조금 오르는 것 같아서 빚을 9천만 원이나 내셨단 말이죠. 그런데 빚 낸 9천만 원 정도를 거의 다 손해 보셨어요. 그분을 좌절하게 한 우리 증권 시장의 문제는 뭘까에 대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 본인 결정으로 주식에 투자한 거지 강제로 시킨 게 아니라는 시선도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결정한 거긴 한데 제가 말씀드리는건 공시의 문제예요. 주식 시장에서 기업 관련된 정보가 많이 나올 텐데 공시는 가장 믿을 만한 정보여야 되거든요. 거래소에 있는 사이트에 공식적으로 공시하는 거니까요. 그분이 투자를 본인의 책임 하에 하신 거지만 그분의 판단을 흐리게 과장되게 공시한 회사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본 거죠. 물론 과장이나 허위 같은 걸 알아내고 그것까지 피해 가면서 투자하는 것도 투자자의 몫일 수는 있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보기에는 그런 정보를 정확하게 공시하지 않은 회사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봐요."

- K사는 한때 잘나갔던 거 같은데, 어떤 회사인가요?
"화학 회사로 발포제 만든 회사인데 코로나 당시 주식 시장이 확 올랐을 때 이차전지 붐이 있었잖아요. 이 회사가 갑자기 신사업으로 이차전지를 한다고 해서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또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가 리튬이라는 광물이거든요. 리튬 광산 사업도 한다고 해서 더 확 올랐던 거예요. 그래서 2천 원 하던 게 한 3년 사이에 장중 최고가가 거의 한 20만 원 가까이 간 거죠. 100배가 올라서 그 당시에 유명하고 화제가 많이 됐던 기업이었죠."

-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고 보시나요?
"전문가들은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이 회사가 이차전지 만들겠다고 지금 공장을 크게 짓고 있거든요. 몇천 억 빚 내서 짓는 거예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차 전지 배터리 만드는 회사가 삼성 SDI, LG 에너지솔루션, SK 등 대기업 세군데예요. 조 단위의 투자가 들어가는 사업인데 향토 기업이 과연 이 정도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기업인가에 대해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많이 가지더라고요.(기자주: K사 관계자는 연간매출액에 대한 구체적 데이터가 있냐는 제작진 질문에 "데이터는 있지만 기밀사항이라 보여줄 수 없다"고 답했다)."

- 웰바이오텍이란 회사도 나오잖아요.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비슷한 케이스인 것 같은데.
" 이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계속 봤었어요. 그분 얘기를 전해드리면 삼부토건과 웰바이오텍이라는 회사를 실질적으로 갖고 있는 사람이 같대요. 우크라이나 재건으로 주가를 띄워서 돈 벌어야겠는데 삼부토건이란 회사만 하면 벌 수 있는 돈이 작으니까 웰바이오텍이라는 회사까지 같이 하자고 해서 그게 된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김현정 의원이 하시는 거죠. 웰바이오텍은 기본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같은 걸 취급하는 회사예요."

- 화장품 취급 회사라면 우크라이나 재건과 관련이 없지 않나요?
"그런데 이 회사에서도 뭐라고 공시하냐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열심히 하고 있는 단체의 임원을 회사의 임원으로 모신다고 해요. 그다음에 회사가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한다고 언론에 홍보하는 거죠. 그런 다음 주가가 올랐을 때 헐값에 주식을 특정 회사에 넘겨서 특정 회사가 이익을 많이 볼 수 있게 해준 게 아닌가 그런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 증건 관련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처벌을 강화해야 할까요?
"대답이 너무 단순한 것 같긴 하지만 제가 만나본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신 말씀이고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분들이 왜 그렇게 말씀하시냐면 이게 사전적으로 적발하기 어렵고 사후적으로 범죄를 증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다시는 이런 범죄를 안 저지르게 하려면 한 번 걸리면 완전히 패가망신한다는 시그널을 줘야 한다는 거예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은 있다면.
"이렇게 표현하면 과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주식 시장에 아직도 후진적인 면이 많이 많이 있죠. 사실 주가 조작, 불공정 거래 등 증권 범죄 관련 이슈가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되고요. 어쨌거나 이재명 대통령은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고 증권 범죄는 일벌백계를 통해서 다시는 주가를 조작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정부가 진짜 행동으로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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