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고쳐 쓸 수 있는 당 아냐... 완전 소멸할 것"
[곽우신, 박수림, 권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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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규 변호사. |
| ⓒ 권우성 |
한때 국민의힘에 몸 담았던 신인규 변호사는 어느 누구보다 국민의힘을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오디션을 통해 당 상근부대변인으로 뽑혔던 신 변호사는 한때 '젊은 보수'의 대표적인 스피커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이였다. 2022년 당시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 모두 진영의 '입'으로 종횡무진 활동했다. 본인이 직접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고배를 마신 적도 있다.
하지만 2023년, 그는 탈당을 감행하고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신 변호사는 "정치를 혼자서는 할 수 없으니까, 그 안에서 바꿔보기 위해 동지도 구해보고 물밑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라며 "그러나 제가 내린 결단은 '이거는 끝났다, 안 된다'였다. 그 절망이 나를 탈당으로 몬 것"이라고 회고했다. "정치 못 하게 될 각오를 하고 나온 것"이라면서도 "이 세력은 탄핵에 준하는 심판을 받아야 하는 세력이라는 생각을 했다. 계엄까지는 생각을 못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맞은 판단이었고, 예상보다 빨리 민낯이 다 드러났다"라고 꼬집었다.
신 변호사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에 의해 국민의힘이 '사당화'하는 데 반기를 들고 나왔고, 한때 가까웠던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 측과도 갈등을 빚으며 정치적 반대편에 섰다. 그는 대부분의 보수 진영 인사들에게 거침없이 비판을 쏟아내어 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에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많이 내놓으면서, 그가 진영을 넘어온 것 아니냐는 외부의 평가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바깥에서 본인을 '친(이재)명' 성향 스피커로 분류하는 데 동의하지도,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를 통해 어떤 정치적 이득을 도모한 것도 아니라는 자평이었다. 국민의힘에서 시작해 개혁신당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민주당행을 택한 일부 정치인과 달리 신 변호사는 여전히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지만, 동시에 세부적인 사안에 있어서 비판할 부분이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것은 본인 스스로 '보수'라는 정체성에 기반한 것이고, '보수'의 입장에서 '중도 보수'로 자리를 옮기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민주당에 대해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오는 7일 오전 6시부터 <오마이뉴스> '오마이TV'의 새 오전 유튜브 프로그램 '신인규의 엄마시대'의 진행을 맡게 됐다. 진보 매체의 유튜브 채널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게 된 '보수' 인사, 그에게 국민의힘은 개선이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고, 잃어버린 보수의 자리를 이어가는 것은 새로운 보수정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역할이었다.
지난 4일, 여의도 국회 앞 한 카페에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아래는 그와의 대화를 일문일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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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규 변호사. |
| ⓒ 권우성 |
"현존 분류상 '보수'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말로만 '보수'를 내세우며 사람들의 정서를 이용했다. 진짜 보수의 철학을 가지고 해본 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보수는 체제를 지키는 게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는 것으로 잘못 형성돼 있다. 그러니까 '자기 이익을 지키자'는 것인데, 논리를 묘하게 만들어서 국민들 앞에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보수라고 부르기도 싫다.
특히나 보수 안에서 '참칭 보수'니, '위장 보수'니, '너 나가라'라느니 하는 건 전체주의와 결합한, 상당히 본질에서 벗어난 헛된 논쟁이다. 누가 진짜 보수냐, 진보냐는 정치인끼리 논박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국민의힘의 행태가 특히 심각하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물건을 팔면서 이 물건을 '핸드폰'이라고 이야기하면, 그게 핸드폰인지 아닌지는 소비자가 판단하는 것이다. 자꾸 정치인들끼리 '이 사람은 진짜다, 가짜다' 하는 식의 진위논쟁은 의미 없다. 정치인은 자신의 이념과 철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다른 누군가를 판단하고 평가하려고 그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평론가가 아니지 않나?"
- 이전까지는 보수 정당의 위기가 찾아오면 전통적인 가치를 회복하기 위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사라졌다. 국민의힘이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전환점은 무엇이었다고 보는가?
"보수주의의 가치들은 다 헌법에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 '민주공화국'이라고 하면서 '민주주의'와 '공화주의'를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의 기본권으로 '자유'를 굉장히 많이 언급하면서 '자유주의'도 말하고 있다. 헌법에 나오는 이 가치들을 지키자는 말을 보수가 해야 하고, 실제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때만 해도 그런 게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없어졌다. 결국 박근혜 정부 때부터이다. 그래서 탄핵이라는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은 것인데, 거기서 없어져야 했을 세력이 살아 남았다. 차라리 그때 종말을 하고 새로 시작을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안 왔을 텐데, 청산이 미완으로 그치면서 정치 언저리에서 권력만 탐하는 사람들이 대거 들어갔다. 내부 근육을 기르는 대신 정치적인 쇼로 세탁을 하고 국민을 기만해 중간에 승리했다. 그리고 그 승리가 독이 된 것이다. 그렇게 정치적인 질 저하가 일어나면서 보수가 망가진 지 10년은 된 셈이다.
내 책에도 썼지만, 공안검사 황교안(전 국무총리), 아스팔트 광장의 전광훈(목사), 사이버 광장의 강용석(변호사), 이런 자들이 보수를 말아먹어 왔다. 그러면서 부정선거 담론 등으로 2020년에 보수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 그걸 바로 세우려고 했던 김종인·오세훈·이준석 이런 사람들이 이제는 명태균 이슈에 발목을 잡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도 원래 검사 아니었나? 그러니 대안이 없고, 보수 자체가 완전히 미로에 갇혔다. 답이 없다. 지금에 와서 보수가 할 수 있는 건 솔직하게 자기 고백을 하고, 공적인 자리에서 다 물러나는 것이다. 내란의 책임이 직·간접적으로 다 있지 않은가?"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을 수락했다. SNS에 강도 높게 당의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혁신위가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안철수 국회의원이 정치를 15년을 했다. 대선만 3번 이상을 나갔다. 그런데 여전히 정치에 대한 이해가 너무 낮거나 혹은 본인의 욕망이 너무 강해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느낌이다. 굉장히 위험하다. 본인에게도 해롭고 좋지 않다. 이번 혁신위원장 자리는 받으면 안 되는 자리다. 비상대책위원회가 전권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저 관리형 비대위인데, 권위가 약한 비대위가 자신들의 권한 일부를 나눠서 혁신하라고 준 혁신위원장에게 무슨 힘이 있나? 비대위와 어떻게 조율을 할 것이고, 당은 또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종양을 제거하고 고름을 짜야 하는데, 고름을 짤 힘은 있나? 짤 방법은 있나? 결과로 말할 가능성이 있나? 다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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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안철수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지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
| ⓒ 남소연 |
"국민의힘이 물론 위헌성이 많은 정당인 건 맞지만, 과거 통합진보당의 사례를 떠올려 보면, 위헌 정당 해산 심판을 통해 당을 정리했을 때 오는 부작용이 더 많다. 선거를 통한 심판이 훨씬 더 영구적이고 빠르다. 그리고 가능하다. 지역적으로만 봐도 수도권이나 충청, 강원 일부, 부산 등에서 이미 민주당이 우세하다. 다음 지방선거 때 대구·경북을 빼고는 민주당이 다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간다. 1차 소멸이다.
그 다음에 이제 국회의원 총선거가 다가오면 국민의힘은 비상이 걸릴 것이다. 사람도 없고 길을 찾아야 하는데 길을 찾을 능력이 또 안 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 복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지지율 격차가 총선 때는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그 간극 속에서 총선을 치른다고 하면, 국민의힘은 수도권 쪽 출마자를 거의 못 구할 것이다. 영남으로 다 몰릴 텐데, 영남에 공천 줄 수 있는 자리는 결국 지역구당 하나뿐이다. 그러면 표가 막 갈라질 것이다. 당 밖에 있는 홍준표(전 대구광역시장)나 이준석(전 대표)은 가만히 있겠나? 보수가 분화될 것이다. 이게 2차 소멸이다.
국민의힘 의석 수 107개가 언제까지 영원히 보장되는 숫자도 아니다. 소위 '영남 자민련' 수준이 되는 것이고, 다음 총선에서 66석? 그보다 아래일 수도 있다. 지금의 보수는 거기까지 생각을 못하고 있다. 그냥 '영남은 어차피 우리 것'이라고 하지만, 영남이 국민의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민주당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일부 이길 수 있고, 영남권 안에서도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면 국민의힘은 30~40석 수준으로 쪼그라들 수도 있다. 그리고 치러지게 되는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이길 수가 없다. 수권정당이 될 수 없다면, 국민의힘은 완전소멸될 것이다. 이재명 정부 하에서 이 3단계를 거쳐서 보수의 종말이 완성된다고 본다. 자민련이 지금 충청권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 않았나?"
- 이번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혁신'을 내세우며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의 계기가 될 가능성은 없나?
"나는 지금의 보수, 정확히는 국민의힘을 치료 불가능한 상태로 본다. 거의 절망적인 상태다. 약을 써도 반응이 없을 정도로 말기라고 본다. 이쯤 되면 의사도 치료를 포기하게 된다. 정치적으로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대표가 누가 되든 똑같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고, 사무총장부터 주요 당직 인선 과정을 보라. 그게 지금 국민의힘의 구조다. 친윤계의 주류 기득권은 절대 안 무너진다. 결국 이번에도 그 주류가 미는 인물이 당대표가 되는 것이다. 예컨대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의 이름이 사라진다고 해도, 그 '스피릿'은 이어진다. 정점식 사무총장이든, 김정재 정책위원회 의장이든, '권성동의 정치', '윤핵관의 정치'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다시 나온다. 이게 무서운 거다. 이름만 바뀌었지, 내용은 그대로다.
그렇다고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된다? 누군가는 그걸 희망처럼 보겠지만, 절대 아니다. 더 큰 비극의 시작이다. 보수의 종말이 앞당겨질 뿐이다. 왜냐하면 한동훈은 두 가지 원죄가 있다. 하나는 '검찰 보수'라는 태생적 한계, 또 하나는 '당내 배신자'라는 이미지이다. 계엄을 막았다고 하지만, 정말 계엄을 막고 싶었다면 작년 12월 3일부터 14일 사이, 탄핵 가결되기 전에 본인이 목숨 걸고 맞서야 했다. 그런데 회피했고, 국회로 들어갔다가도 입장을 계속 바꿨다. 친한계도 겉으로는 새 얼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일한 세력이 아니다. 다수는 그냥 기회주의자일 뿐이다.
이건 구조의 문제다. 이론적으로 정치 결사체가 유지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한데, 첫째, 사상이 있어야 한다. 둘째, 구심점이 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셋째, 서사, 즉 사연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 '3사'가 없다. 사상? 그냥 이익 집단일 뿐이다. 사람도 없다. 사연? 있기는 한데, 그게 매국 서사, 계엄 서사, 내란 서사이다. 국민의힘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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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규 변호사. |
| ⓒ 권우성 |
"지금의 대한민국을 냉정하게 말하면, 국민의힘 보다는 오히려 민주당의 주장이 보수와 매우 가깝다. 헌법을 지키자고 하고, 안보를 이야기하면서 경제 성장 담론 등을 다 흡수했기 때문이다. 메시지에서도 기업을 강조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본래 보수의 이념 철학도 지금의 민주당과 상당히 부합한다. 그동안 보수가 전통적으로 차지했던 의제 영역이 있는데, 국민의힘은 이것을 다 민주당에 빼앗겼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정당 성향을 점수화한다면, 보수 세력의 점수에 가장 가까운 것은 민주당이다."
-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보수 세력을 대체해 새로운 진보세력이 성장하는 것과, 민주당과 경쟁할 새로운 보수세력이 탄생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보는가?
"지금은 민주당의 시간이다. 민주당이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세 가지 길이 있다. 하나는 민주당이 보수의 역할을 맡아서 건강한 보수 세력을 담당하는 길이다. 두 번째는 민주당이 선거 때와는 달리 다시 과거의 진보로 돌아가서 진보의 한 축을 계속 맡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는 보수와 진보가 다 무너져서, 민주당이 일본의 자민당식 일당 장기 집권 모델로 가는 부분이 있다.
민주당이 다시 예전처럼 진보로 돌아간다면, 오른쪽 공간이 다시 생기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최근 민주당의 메시지나 정치적인 태도를 봤을 때는 민주당이 보수로 가는 것 같다. 기업과 성장을 강조하고, 안보와 법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민주당이 건강한 보수 내지는 정통 보수를 흡수하며 계속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본다. 내가 봤을 때, 이재명 대통령은 아무리 봐도 보수다. 본인도 스스로 '중도 보수'라고 이야기했고, 나도 유권자로서 평가를 해봐도 보수로써 지지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 지금까지 보수 세력에서 '이재명 악마화'를 너무 많이 했고, 그 '반 정치'의 피해를 많이 봤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실력으로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충분히 정통 보수 지지층 흡수도 가능하다. 이 대통령 고향도 TK 아닌가? 좋은 조건들을 많이 갖고 있다.
그러면 이제 왼쪽 공간이 열리면서 진보 세력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차별금지법'을 우선 순위에서 미뤄둔 것을 두고 진보 진영에서는 비판이 나오지 않나? 원내의 진보당이 됐든, 원외의 민주노동당(정의당)이 됐든, 또 조국혁신당 안에서도 진보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들이 있으니 이들끼리 연합 정치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새롭게 대한민국 왼쪽의 연합 정치세력이 성장하는 게 상대적으로 더 대한민국에 바람직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
- '자민당식' 모델은 구체적으로 어떤 시나리오를 말하는 건가?
"만약 민주당이 실력 발휘를 해서, 정말 너무 잘한다면? 권력을 절제해서 쓰고, 보수 가치도 수용했다가, 진보 가치도 카멜레온처럼 시기적절하게 잘 쓴다면? 이렇게 유연하게 잘한다면 대안 세력이 나올 공간이 없기 때문에 일본 자민당 모델로 갈 수도 있다. 그렇게 간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에 의해 일당화됐다' 비판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민주당은 시작 자체가 연합 정당이고, 이재명 대통령은 행정으로 갔으니 당 안에서의 내부 권력 분할은 또 일어날 것이다. 민주당 사람들은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민주주의 의식은 있기 때문에 독재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민주당 안에서의 연합 정치가 일어날 것이다. 다만, 자민당 모델을 가기에는 너무 난이도가 높다. 또 그렇게까지 구성원들의 실력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민주당 구성원들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지금의 집권 세력이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민주당도 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사실 내란으로 인한 반사 이익이 너무 크다. 물론 반사이익을 받아먹는 것도 실력이다. 하지만, '보수의 종말' 국면에 있어서 '민주당이 실력을 가지고 이 표를 모두 얻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도 신뢰를 쌓아야 한다. 내란은 잘 막았다. 그런데 내란 이후는 증명의 정치, 신뢰의 정치, 성과의 정치가 필요하다. 저출산, 기후위기, 통상 압력 등과 싸워야 하고, 북한의 핵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내놓아야 하는데, 민주당이 그런 복안들을 갖고 집권했느냐? 반사 이익에 따른 영향이 크다. 그러니 여전히 '반 국민의힘'이지만 '비 민주당'인 무당층이 20% 가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제 윤석열은 없다. 그러면 설득을 해야 하고, 단계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결국 정책의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 보수가 말로만 되겠는가? 이게 정말 실질적인 정말 보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민주당이 만들어야 나 같은 사람도 마음을 더 열지 않겠나? 지금까지 잘한 부분도 많지만, 그것만 갖고는 안 된다. 이 복합 위기를 해결할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은 지금 모든 걸 다 갖고 있다. 이제는 '무엇 때문에 못한다' 그러면 능력의 한계인 것이다. 지금은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구체제를 누가 먼저 청산하느냐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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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규 변호사. |
| ⓒ 권우성 |
"기존 라디오 진행에서 내려온 후 1~2주 뒤였던 것 같다. 시점으로 치면 6월 중순이나 말쯤으로 기억한다. 오마이TV에 많이 출연했기 때문에 서로 호흡이 잘 맞고 하는데, 회의를 하다가 아이디어가 나왔다. '엄마'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지 않은가? 한국 정치권에 '따뜻함'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담았다. 방송은 어떻게 보면 정치를 보여주는 창인데, 문제를 발굴해 싸움 붙이는 것만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문제 해결의 방향성을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그런 방송은 많이 없다. 그러 걸 한번 드러내 보는 방송을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모였다.
저는 방송이 경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경향성 없는 언론사는 없다. 다만, 그게 적당하면 경향이고 너무 심해지면 편향이 되는 것이다. 얼마만큼 민심을 쫓아가고, 국익을 위하고, 언론의 사명과 이익을 국민의 이득과 합치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방송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니, 처음에는 이름이 어색했는데 듣다 보니 잘 지은 것 같다."
- 과거에도 보면 방송 패널로 출연할 때와 진행자로서 역할을 할 때의 모습이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새롭게 진행을 맡게 된 본인의 기조나 방향이 특별히 있는가?
"사실 나는 오마이TV가 갖고 있던 그동안의 명성 위에 올라타는 것에 불과하다. 내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은 정직이다. 정직하고 진실되게 어떤 사안을 바라보고 싶은 것이다. 또 그 정직과 진실을 속으로만 하면 안 되잖느냐? 그걸 말하려면 용기도 필요하다. 그 정직함과 용기를 가져보는 방송 진행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정말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오마이TV에 출연하면 항상 그 벽 뒤에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슬로건이 걸려 있다. 저는 그 말을 볼 때 마음이 굉장히 울렸다. 제가 창당 실험을 할 때도 '모든 시민이 정치가가 돼야 한다'라는 제 나름의 철학적 기반이었다. 모든 평범한 보통 시민들이 정치권에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오마이뉴스>도 매우 비슷한 철학을 갖고 있어서 그런 철학이 녹아나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 여전히 스스로 '보수'라고 하는 신인규 변호사의 진행이라면, 방송에 더 많은 '보수' 인사의 출연도 기대할 수 있는가?
"보수 중에서도 건강성을 가진 보수 패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그분들도 모시고 싶다. 생각의 차이가 있으면 그 차이를 잘 부각하고 싶다. 언론이 지키는 선 안에서는 다양한 차이는 오히려 드러내 주는 것이 더 좋다. '우리들만' 보는 방송을 만들어서는 크게 영향력이 있기는 힘들다. 방송은 확장성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이 들어올 수 있다.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가진 소신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방송 진행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예를 들어 내란을 옹호하는 사람을 부를 수는 없다고 본다. 원칙 있는 통합, 그 분별력만 잃지 않는다면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 아닐까?"
- 유튜브 프로그램이지만, 언론사에서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보니 균형에 대한 고민도 빠질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이제는 방송 진행자도 되었지만 내 정체성이 방송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정치를 하러 갈 사람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 내가 방송 진행자로서 하는 궤적도 다 남는 거잖느냐? 그러니까 균형 있는, 합리적인 방송을 하려고 하고, 많은 분께 공감을 받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사실은 오광수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내가 여러 자리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또, 이승엽 변호사가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검토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해충돌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을 때도 '임명하면 큰일 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양곡관리법 역시 용기 있는 접근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도의 '알람'을 울리는 내용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래야 또 정권이 잘 되는 것이고, 언론은 언론의 역할을 해야 하는 거니까.
그리고 또 힘 실어줄 때는 많이 실어줄 것이다. 잘한 건 잘했다고 하면서 또 합리적으로 하겠다. '억빠(억지로 칭찬)'나 '억까(억지로 비판)'는 하지 않겠다. (웃음) 국민들이 요즘은 다 보고 계시다. 방송할 때마다 놀라는 게, 진행자나 패널보다 국민들이 더 많이 알고 계시고, 저도 댓글 보는 게 굉장히 많다. 방송도 겸허하게 하면서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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