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암미술관 '부채, 세 가지 바람' 특별전 개최

박윤신 2025. 7. 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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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있는 송암미술관 특별전 "부채, 세 가지 바람"을 다녀왔다.

전시관 설명에 따르면, 부채는 햇빛을 가리고 더위를 식히는 여름의 필수품이었지만, 불을 지피고, 곡식의 쭉정이를 날리거나 찬 바람을 막고, 혼례나 상례 등 의례에도 쓰인 사계절 도구이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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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부채부터 장식품들 선보여... 전시는 12월14일까지 이어져

[박윤신 기자]

▲ 인천시 송암미술관 외부 전경 인천시 송암미술관에서 “부채, 세 가지 바람” 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 박윤신
"해서(海西)의 재령(載嶺)과 신천(信川) 등지에서는 풀잎을 짜서 둥근 부채를 만드는 데 농부들이 사용한다. 그 부채 이름을 '팔덕선(八德扇)'이라 하니 그 여덟 가지 덕은 곧 맑은 바람을 일으켜 주는 덕, 습기를 제거해 주는 덕, 깔고 자게 해 주는 덕, 값이 저렴한 덕, 짜기 쉬운 덕, 비를 피하게 해주는 덕, 볕을 가려 주는 덕, 옹기를 덮어 주는 덕이다." - 조선 후기 문신 이유원(李裕元)이 쓴 임하필기(林下筆記) 제34권 華東玉糝編 중

지난 6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있는 송암미술관 특별전 "부채, 세 가지 바람"을 다녀왔다. 일상의 바람, 선비의 바람, 취향의 바람 등 세 가지의 바람을 담은 이번 전시는 올해 12월 14일까지 열린다.

미술관 2층에 마련된 특별전시실에는 다양한 부채와 부채의 손잡이 끝에 달아 아래로 드리우는 장식물인 선추(扇錘), 책거리, 백선도, 백납도, 도자기에 보이는 부채 장식 등 진귀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관 설명에 따르면, 부채는 햇빛을 가리고 더위를 식히는 여름의 필수품이었지만, 불을 지피고, 곡식의 쭉정이를 날리거나 찬 바람을 막고, 혼례나 상례 등 의례에도 쓰인 사계절 도구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쓰임새가 다양했던 부채는 여덟 가지 덕을 갖췄다고 하여 ''팔덕선(八德扇)''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또한, 선비들은 부채 위에 산수와 사군자, 그리고 시 한 수를 더해 선면화를 그리기도 했고, 선비들은 부채를 감상하고 주고 받으며 벗과 마음을 나누었다고 한다.
▲ 인천시 송암미술관 특별전 내부 사진 인천시 송암미술관에서 “부채, 세 가지 바람”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 내부에 전시물이 걸려 있다.
ⓒ 박윤신
미술관 해설사는 "부채는 아름답고 값진 물건으로 여겨지며, 사람들의 취향과 품격을 드러내는 데 쓰이기도 했다. 곱게 접힌 종이 위에 시와 그림이 어우러지고 화려한 선추와 장식으로 꾸며진 부채는 실용을 넘어 감상과 수집의 대상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백선도(百扇圖)는 다양한 형태의 부채를 병풍 화면에 배열하고, 각 부채 안에 산수, 꽃과 새, 사군자, 시서화 등을 그려 넣은 회화 형식의 작품이다"라면서 "당대 상류층의 부채에 대한 호사적 소비문화와 집 안 벽면을 채우는 대형 병풍으로서 실내 공간 장식 욕구를 함께 반영한 결과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실 설명에는 조선 후기 도자기에 보이는 부채 장식은 부채가 단순한 여름철 도구를 넘어 교양과 품격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인식되었고, 문인들은 도자기와 문방 기물의 장식 요소로서 부채를 활용하여 실용의 범주를 넘어 장식과 표현의 대상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하고 있다.
▲ 인천시 송암미술관 특별전 전시물 사진 인천시 송암미술관에서 “부채, 세 가지 바람”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 내부에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 박윤신
부채라는 말은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부치다'와 도구를 의미하는 '채'가 결합한 순우리말로, 바람을 부치는 도구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이는 부채를 여름의 물건이라고 말하지만, 부채는 계절보다 더 많은 것을 품고 있다"라는 전시 문구처럼 올 여름이 가기 전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러 방문해 볼만한 전시이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송암미술관은 고 송암 이회림 선생이 평생에 걸쳐 모은 그림, 도자기, 공예품 등을 토대로 운영하다, 2005년 6월 인천광역시가 고인으로부터 미술관 건물 및 유물을 기증받아, 2007년 리모델링하여 2011년 4월에 인천시립송암미술관으로 재개관하였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휴관이고 관람료는 무료이나, 특히 찾아가는 과정에서 미술관 주변이 대규모 공사로 인해 어수선한 점은 참고할 사항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열린정책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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