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 대표목,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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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대표목을 5일 첫 공개했다.
도 유산본부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에서만 집단으로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기후 변화 등으로 쇠퇴하자 종 보전과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작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23년 1개체를 대표목으로 선발했다.
사전 신청을 받아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한라산 백록샘과 구상나무 대표목을 함께 공개했다.
도 유산본부는 이번에 공개한 대표목을 통해 구상나무 표준 유전체 지도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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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대표목을 5일 첫 공개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대표목은 남벽분기점에서 돈내코 코스 방면 해발 1600m 지점에 자생하고 있다. 높이 6.5m, 밑둥둘레 40㎝, 나이는 72년 정도로 추정된다.
도 유산본부는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에서만 집단으로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기후 변화 등으로 쇠퇴하자 종 보전과 생물주권 확보를 위한 작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전문가 심사를 거쳐 2023년 1개체를 대표목으로 선발했다.
이번 공개는 제주도와 국가유산청이 진행하는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2 특별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사전 신청을 받아 그동안 접근이 제한됐던 한라산 백록샘과 구상나무 대표목을 함께 공개했다.
도 유산본부는 이번에 공개한 대표목을 통해 구상나무 표준 유전체 지도를 작성하고 있다.
유전체 지도가 완성되면 국립생태원, 충남대, 서울대 등 공동 연구진과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우수 형질 개체를 선발하고, 새로운 품종을 개발해 구상나무를 보전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국제생물다양성 협약 등에 따른 생물주권과 유전다양성 보전의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인이 좋아하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원조가 제주 한라산 구상나무임을 홍보할 예정이다.
구상나무가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20년 ‘아놀드식물원 연구보고집’ 1권 3호로 알려진다. 영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윌슨이 ‘한국에서 온 신종 침엽수 네 가지’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를 신종으로 공식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는 이보다 앞선 1907년 프랑스 식물학자인 위르뱅 포리 신부가 한라산에서 종자를 채집해 미국 하버드대에 있는 아널드식물원으로 보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감정되지 않고 이름없이 보관됐다. 1917년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직접 관찰한 윌슨은 기존에 발견된 전나무속 분비나무와 구분되는 새로운 종이라고 생각했고, 1920년 ‘Abies koreana’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보고했다.
구상나무는 독특한 형태와 아름다움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품종이 개량돼 크리스마스 트리로 판매되고 있다. 2012년 국립생물자원관 연구팀이 구상나무의 해외 유통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0품종 이상이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 98개 종묘사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구상나무는 한국의 특산종이지만, 품종 개량과 판매에 따른 로열티는 한국이 아닌 해외 종묘사들이 얻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기후 변화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도 유산본부가 190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고지도와 항공사진을 분석해 구상나무 숲의 면적을 조사한 결과 1918년 1168㏊에서 2021년 606㏊로 48.1%(5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퇴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고종석 세계유산본부장은 “구상나무 대표목 선정은 구상나무 보전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고사와 쇠퇴가 진행되고 있는 구상나무 보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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