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10에 집착하는 금쪽이, 오은영이 원인으로 지목한 엄마의 행동
[김종성 기자]
4일 방송된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만 7세 아들(금쪽이), 만 5세 딸을 키우는 엄마와 (외)할머니가 출연했다(아빠는 나중에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금쪽이는 학습에 있어서 완벽을 추구했고, 사소한 일에 난동을 부렸다. 이를 테면 100점에 집착한다거나 게임을 할 때는 점수를 따는 데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4개월 전 주 양육자가 할머니에서 엄마로 바뀐 게 영향을 미쳤을까.
금쪽이는 즐거운 놀이 시간인데 긴장한 듯 손톱을 물어 뜯었고, 게임에서 지자 "나만 점수를 못 땄어"라며 격분하더니 생떼를 썼다. 또, 공부를 할 때도 고작 한 문제를 틀렸을 뿐인데 100점이 아니라며 불같이 화를 냈다. 엄마에게 틀린 답을 고치라며 고집을 부리기도 했다. 급기야 자신이 지우개를 집어 들고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나 100점이야"라고 소리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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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실패를 두려워하고 있다며, 실수했을 때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고 거친 행동까지 튀어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1학년이면 다양한 경험을 통한 내적 성장이 반드시 필요한 나이인데, 자칫 실패가 두려워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어쩌면 지금이 금쪽이를 위한 골든 타임일지도 몰랐다.
한편, 금쪽이의 숫자 10에 대한 다양한 강박이 관찰됐다. 간식도 10개, 전등 스위치도 10번, 포옹도 10초를 요구했다. 그런가 하면 청결에 대한 강박도 있었다. 변기에 앉기 전 깨끗한 상태임에도 휴지로 닦고, 불안한 듯 계속 엉덩이를 들썩였고, 볼일이 끝난 후에는 침을 여러 번 뱉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반복적 강박 행동은 불안에서 기인한다며, 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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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이후 엄마는 아빠를 따로 불러 카메라가 있으나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며 통제했고, 할머니까지 자신의 뜻대로 하려고 했다. 이처럼 가족의 행동까지 모두 제약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퇴근한 아빠에게 작업복 착용 상태로 돌아다니지 말라고 명령했고, 그밖에 식사 준비 과정에서도 일일이 행동을 지시했다. 자신의 규칙과 루틴, 순서를 어기는 걸 용납하지 않았다.
오은영은 불안을 낮추기 위해 일을 만들어서라도 하는 엄마가 스스로도 지치겠지만,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더 큰 문제라 설명했다. 통제적인 부모 밑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반항적이거나 지나치게 순종적인 유형으로 자라는데, 악순환이 고착되기 전에 엄마의 변화가 요구됐다. 강박에 시달리는 금쪽이가 엄마를 통제하려 하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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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 채널A |
금쪽이가 보이는 강박의 근원(엄마의 강박)을 마주했으니, 이제 금쪽이의 문제를 풀어나갈 차례였다. 우선, 집 안에 숫자 10을 모두 가렸다. 달력, 시계 등 모든 곳에 있는 10을 없앴는데, 이는 강박을 유발하는 숫자를 가려 불필요한 불안을 낮추기 위한 방편이었다. 과자를 먹을 때도 10개 이상을 먹어도 괜찮다는 걸 인지시켰고, 줄넘기도 10개 이상을 넘기며 강박을 치유해나갔다.
또, 실수로 탄생한 물건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금쪽이는 초코칩 쿠키, 콜라, 감자칩 등 많은 실수 사례를 듣고 틀림이 실패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 가족들의 노력 덕분에 금쪽이는 숫자 강박을 떨쳐낼 수 있었다. 결국 육아는 나(부모)를 들여다보는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어른의 문제라는 걸 인지해야만,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 '금쪽같은 내새끼'가 길을 찾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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