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 실리 축구, 1위 인천Utd 발목 잡다
[심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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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드래곤즈 발디비아가 전반 선취골을 이끌어내는 오른발 크로스를 띄워주고 있다. |
ⓒ Ohmynews, 심재철 |
김현석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가 5일 오후 7시 광양 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5 K리그2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홈 게임을 2-1로 이겨 상위권 순위 싸움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어 놓았다. 지난 5월 25일 인천에서 열린 어웨이 게임 0-2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낸 것은 물론 2017년 5월 28일 홈 게임 3-2 펠레 스코어 승리 이후 2960일만에 인천 유나이티드를 물리친 멋진 결과다.
알베르띠와 정지용의 감각적인 마무리
폭염이 조금 누그러진 토요일 저녁 남도의 바닷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면서 홈 팀 전남 드래곤즈의 첫 골이 아름답게 들어갔다. 전남이 자랑하는 플레이 메이커 발디비아의 왼쪽 측면 오른발 인스윙 크로스가 공격수 하남 머리에 정확하게 전달되었고 이 공을 받은 임찬울이 인천 수비수를 등지고 내줬을 때 알베르띠의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18분 48초)이 기막히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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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분 48초, 전남 드래곤즈 MF 알베르띠의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슛이 들어가는 순간 |
ⓒ Ohmynews, 심재철 |
그래도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반 끝나기 전에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센터백 김건희가 후방에서 기습 로빙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라인 브레이킹을 해낸 박승호가 빠져들어가며 오른발 골(40분 47초)을 밀어넣은 것이다.
이 기세로라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역전승을 충분히 노릴 수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바로우의 왼쪽 측면 얼리 크로스가 무고사 앞에 떨어질 때 다이빙 헤더슛까지 나왔지만 이번에도 최봉진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막아냈다. 75분에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역습이 빠르게 맞아떨어지며 제르소의 왼발 감아차기가 들어가는 줄 알았지만 너무 강하게 차는 바람에 전남 골문 왼쪽 모서리를 벗어나고 말았다.
그리고 전남 드래곤즈의 아름다운 결승골이 86분 17초에 들어갔다. 최한솔의 역습 로빙 패스가 발디비아 앞 공간에 정확하게 떨어졌고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수들이 자리를 못 잡는 사이에 후반 교체 멤버 정지용의 기막힌 오른발 터닝슛이 인천 유나이티드 골문 왼쪽 기둥 하단으로 굴러들어간 것이다.
정지용의 슛은 빠르지 않았지만 그 무엇보다 정확하게 구석으로 굴러들어가는 궤적을 매끄러운 잔디 위에 그려 놓는 듯 아름다웠다. 축구에서 정확한 기술을 갖춰야 하는 이유를 정지용이 분명히 가르쳐준 명장면이었다.
반면에 후반 추가 시간(90+1분)에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잡은 인천 유나이티드는 새로 데려온 미드필더 김건웅이 회심의 오른발 발리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는 바람에 뒤로 벌러덩 자빠졌다.
전남 드래곤즈가 유효슛 2개를 모두 골로 만든 이 효율성 높은 승리는 지난 3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인천 유나이티드가 만든 15게임 연속 무패(12승 3무) 기록을 끝내버리는 것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 2위 수원 삼성 블루윙즈(38점)에 비해 4점 뒤진 3위 자리에 전남 드래곤즈(34점)가 서 있기 때문에 4위 부천 FC 1995(31점), 5위 부산 아이파크(30점), 6위 서울 E랜드(29점)에 이르기까지 K리그2 상위권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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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분 47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박승호의 동점골 순간 |
ⓒ Ohmynews, 심재철 |
★ 전남 드래곤즈 2-1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도움 기록 : 알베르띠(18분 48초,도움-임찬울), 정지용(86분 17초,도움-발디비아) / 박승호(40분 47초,도움-김건희)]
◇ 전남 드래곤즈 (5-3-2 감독 : 김현석)
FW : 하남(67분↔르본), 임찬울(50분↔정지용)
MF : 알베르띠, 박상준(56분↔최한솔), 발디비아
DF : 김예성, 최정원, 고태원, 유지하(67분↔노동건), 김주엽(56분↔안재민)
GK : 최봉진
◇ 인천 유나이티드 FC (4-4-2 감독 : 윤정환)
FW : 박승호(84분↔박호민), 무고사
MF : 바로우(67분↔김보섭), 이명주(67분↔신진호), 김건웅, 제르소
DF : 이주용(77분↔이상기), 박경섭, 김건희, 김명순(84분↔김성민)
GK : 민성준
◇ 2025 K리그2 현재 순위표
1 인천 유나이티드 FC 45점 14승 3무 2패 36득점 12실점 +24
2 수원 삼성 블루윙즈 38점 11승 5무 3패 40득점 24실점 +16
3 전남 드래곤즈 34점 9승 7무 3패 27득점 19실점 +8
4 부천 FC 1995 31점 9승 4무 5패 29득점 23실점 +6
5 부산 아이파크 30점 8승 6무 4패 26득점 19실점 +7
6 서울 E랜드 FC 29점 8승 5무 6패 30득점 30실점
7 충남아산 FC 25점 6승 7무 6패 24득점 20실점 +4
8 김포 FC 21점 5승 6무 7패 17득점 18실점 -1
9 성남 FC 21점 5승 6무 7패 15득점 17실점 -2
10 경남 FC 18점 5승 3무 11패 18득점 32실점 -14
11 안산 그리너스 18점 4승 6무 9패 12득점 22실점 -10
12 충북청주 FC 17점 4승 5무 10패 22득점 35실점 -13
13 화성 FC 16점 4승 4무 10패 17득점 26실점 -9
14 천안시티 FC 12점 3승 3무 12패 14득점 30실점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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