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유명 복서, 美서 체포…"카르텔 범죄 연루"
美국토안보부 "추방 절차 밟을 것"
세계복싱평의회(WBC) 전 미들급 챔피언인 멕시코 출신 훌리오 세사르 차베스 주니어(39)가 모국에서의 범죄 활동 혐의로 미국에서 체포됐다.
4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DHS)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유명 복서이자 범죄자이며 불법 이민자인 훌리오 세사르 차베스 주니어를 체포하고 신속 추방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멕시코 연방검찰청도 보도자료에서 "2023년 3월부터 멕시코에서 조직범죄와 무기 밀매 혐의로 '훌리오 C'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라고 확인하면서 "미 당국으로부터 (차베스 주니어) 신병 확보 사실을 통보받고 그를 송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당국은 차베스 주니어가 세계 최악의 마약 밀매 범죄 집단으로 꼽히는 시날로아 카르텔과 연관된 인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차베스 주니어는 미국 시민권자와의 혼인을 근거로 지난해 4월 영주권을 신청했는데, 해당 배우자는 시날로아 카르텔 우두머리였던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의 아들(사망)과 관련된 인물이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는 차베스 주니어의 부인이 프리다 무뇨스(37)며, 그의 전 남편인 에드가 구스만 로페스(1986~2008)는 암살됐다고 보도했다.
미 이민국은 지난해 12월 차베스 주니어를 '심각한 공공안전 위협 인물'이라고 ICE에 통보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내 법 집행 시스템 기록에 차베스 주니어는 이민 단속 우선순위 대상에 오르지 않았다. 이후 차베스 주니어는 지난 1월 산이시드로 국경 검문소를 거쳐 조건부 입국했지만 영주권 신청서상 다수의 허위 기재 사항이 당국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엔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트리샤 맥러플린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바이든) 전 정부가 이 범죄인을 공공안전 위협 인물로 분류했음에도 추방을 우선순위로 삼지 않고 출국을 허용했다가 재입국하게 한 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주니어는 '21세기 최고의 챔피언'으로 불린 멕시코의 국민 복서 훌리오 세사르 차베스 시니어(62)의 아들이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차베스 주니어는 아버지의 후광에 가려 있다가 2011년 WBC 미들급 정상에 오르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약물 복용 적발과 체중 조절 실패 등으로 논란과 구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차베스 주니어는 지난달 28일 20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이자 복서인 미국의 제이크 폴(28)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있는 혼다 센터에서 10라운드 경기를 펼친 끝에 판정패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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