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최대 아웃풋' 김재성 해설위원이 보는 이번 대회 주목할 3명은? "이호재, 서민우, 김태현이 기대된다"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동아시안컵 역대 최고 수확' 중 한 명인 김재성 현 해설위원이 이번 대회 주목해야 할 K리거 3명을 꼽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올해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일명 동아시안컵)을 위해 3일 소집돼 훈련 중이다. 7일 중국, 11일 홍콩, 15일 일본을 상대로 총 3경기를 치른다.

내년 여름 북중미 월드컵을 1년여 앞둔 가운데 열리는 동아시안컵이다. 대표팀에 아예 뽑힌 적 없거나 입지가 좁았던 국내파 및 J리거들에게는 월드컵에 가기 위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김재성 위원은 선수로서 포항스틸러스 등을 거쳤고, 인천유나이티드 코치 경험과 현재 K리그 해설가 활동을 통해 국내파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초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하며 그해 여름 열린 남아공 월드컵 엔트리에 들었던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그에게 이번 대회 주목할 3명을 물었다. 단 김재성 위원은 엔트리가 3명 늘어나기 전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주민규, 강상윤, 모재현은 고려되지 않았다.

▲ 전북현대 풀백 김태현을 주목하라

"김태현은 수비 안정감이 좋은 풀백이다. 공격가담 했을 때 임팩트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전북이 잘 나가면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데, 김태현을 선발 레프트백으로 기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경기력과 승률이 달라졌다. 원래 라이트백도 보는 선수라 멀티성도 있다."

▲ 강원FC 미드필더 서민우, 흔치 않은 능력을 지녔다

"서민우는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주시해 온 선수다. 공을 잡고 플레이할 때 늘 의도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미드필더는 자신이 공을 잡았을 때 상대 대응까지 보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고, 수비가 없는 쪽으로 공을 연결하거나 줄 곳이 없으면 수비를 끌어낼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최근 K리그 경기에서 서민우가 특히 그런 플레이를 많이 했다. 공을 캐리하면서 수비에 균열을 내고 나서 패스할 줄 알더라. 정경호 감독도 그런 선수가 없어 답답했을 텐데 (군복무 마치고 시즌 중 복귀한) 서민우가 해 줘서 주변의 선수들이 많이 살아날 수 있을 듯해 보였다. 이런 미드필더는 많은 팀에 필요하다."

▲ 포항스틸러스 스트라이커 이호재가 요즘 더 잘하는 이유

"이호재는 지난 시즌 말부터 이번 시즌까지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다. 특히 득점력이 좋아진 걸 많은 축구팬들이 수치와 하이라이트만으로도 알고 계실 것이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설명하자면, 이제 어디에서 득점이 잘 되는지 알고 그쪽으로 찾아 들어갈 줄 알게 되었다. 크로스 때 골키퍼와 수비 사이로 타이밍 맞춰서 침투하는 움직임 같은 것 말이다. 홈에서 역전골 넣은 경기에서도 김인성이 크로스 올릴 때 그 사이로 들어가면서 득점하더라. 스트라이커가 일년에 10골 이상 넣으려면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또 크로스 올리는 선수의 마음을 예상하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다. 올리는 순간 수비와 내 상황을 파악해서 윙어가 크로스를 짧게 올리고 싶을지, 길게 올리고 싶을지를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