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속 ‘고군분투’에도…아직은 희미한 가능성 [예능 위기 극복 골든타임②]
“콘텐츠 제작을 넘어 콘텐츠를 활용하는 모든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시작합니다.”
이는 2023년 SBS 예능 본부를 분사해 설립된 스튜디오프리즘의 소개 문구다. 당시 SBS는 스튜디오프리즘 출범 소식을 전하며 "기획, 제작에서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SBS 예능 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제작과 다양한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었다. 제작 측면에서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협업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시도인 셈이다.

MBC도 지난해 MBC 최초의 외부 스튜디오인 모스트267을 설립하며 “영화 제작사, 웹툰 제작사, 드라마 제작사 등 외부의 콘텐츠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원천 IP(지식재산권)를 공동 기획 개발하고, MBC의 기존 유수의 IP를 리부트 하거나 웹툰화하는 등 본격 IP 비즈니스도 개척할 예정”이라고 사업 계획을 전했다.
이 외에도 신원호, 나영석 PD와 이우정 작가 등 스타 제작진이 2022년 CJ ENM 산하 레이블로 편입된 에그이즈커밍을 통해 활약 중이며, JTBC의 자회사 스튜디오잼도 2021년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방송사의 ‘스튜디오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JTBC는 2016년 스튜디오드래곤을, SBS는 2020년 스튜디오S를 설립해 드라마 제작은 물론, 시즌제로 IP를 확장하거나 판권 판매 또는 공동제작 등으로 글로벌 사업을 시도하며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SBS는 ‘모범택시’, ‘낭만닥터 김사부’ 등 세 시즌 연속 흥행에 성공한 ‘시즌제 드라마’의 좋은 예를 남겼으며, ‘사내맞선’, ‘귀궁’ 등 유쾌한 전개로 ‘요즘’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등 금토드라마 슬롯에서 높은 흥행 타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스튜디오S의 기획력이 어느 정도 노하우를 쌓았다’는 평을 받았다. 스튜디오드래곤 또한 흥행 드라마 배출을 넘어, 미국 드라마 ‘운명을 읽는 기계', 일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하츠코이 도그즈', ‘소울 메이트' 등 해외 제작사와의 공동제작 사례를 쌓아나가는 중이다.
예능 스튜디오들도 방송사 내부에선 하지 못했던 시도들을 하며 부지런히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피지컬: 100’, ‘나는 신이다’, ‘피의 게임’ 등 MBC PD가 OTT 콘텐츠 연출을 맡아 ‘제작 역량’을 입증했으며, 스튜디오프리즘은 마술 오디션 ‘더 매직스타’를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이고 이후 마술 공연 투어까지 진행하며 IP 확장의 흔치 않은 예를 남겼다.
다만 ‘피지컬: 100’의 흥행 이후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장호기 PD는 독립해 시즌2를 선보여 지상파-OTT ‘협업’ 시도의 의미를 무색케 했으며, ‘더 매직스타’는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유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직’은 이들의 시도를 지켜봐야 하는 단계다.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와 예능은 다른 영역”이라고 짚었다. 에그이즈커밍처럼, 7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 십오야를 운영하고 굿즈, 팬미팅으로 이 팬덤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 성공 모델도 없지 않지만 “드라마보다는 확장이 쉽지 읺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예능 PD는 글로벌 OTT 예능처럼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위해선 스타 캐스팅으로 이목을 끌거나 스케일을 키워 관심을 유발하는 등의 시도가 필요하지만, 큰 제작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을 또 다른 이유로 꼽았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방송사 내부 시스템보다는 간소화됐지만, 그럼에도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지난 4월 분사 1년을 맞아 31명의 프리즘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96.8%에 달하는 30명이 분사 1년 후 시점에 프리즘 분사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는데, 가장 큰 이유로 “(SBS 본부 때와) 달라진 게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메스들겠다" 출범한 '안철수 혁신위'…당내선 '걱정·기대' 반반
- 李정부 인사 놓고 범여권 파열음…혁신당, 檢출신 내각에 '개탄'
- "교도소 ‘왕따’ 된 고유정, 침 맞고 머리채 잡히자 XXX아 욕설을…"
- [오늘 날씨] 낮 최고 36도 무더운 '찜통더위'...여름철 에어컨 없이 습기 제거하는 방법
- '계양산 러브버그 시선 불편했나'…인천 계양구청장 심경 토로 "참을 줄도 알아야"
- 김건희·권성동·윤영호 유죄에도…與野, 통일교 특검 지지부진
- 단식 후 복귀한 장동혁, 첫 행보는 '민심'?…평론가에 물었더니
- 설탕세 신설 논란에 국민의힘 "현금살포로 곳간 비우더니…다음은 소금세냐"
- 옥주현, 캐스팅 독식 논란…‘안나 카레니나’ 측 “제작사 고유 권한”
- ‘워니 4쿼터 쇼타임’ 서울 SK, EASL 6강 파이널스 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