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 섬나라 철도로는 한계"... 남북 철도 연결이 한반도 미래 좌우
[강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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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환의 강연 7월 3일 '기차로 세계여행' 2차 모임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전 위원장 강연하는 현장의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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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환의 강연 7월 3일 '기차로 세계여행' 2차 모임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전 위원장 강연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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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집행위원장은 철도의 역사적 의미부터 짚어나갔다. 그는 "산업혁명 시대 철도는 세상을 바꾼 혁신 기술이었지만, 식민지에서는 침략과 수탈의 도구로 변질됐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 조선 철도는 X자형 구조로 건설됐다. 경부선, 경의선, 경원선, 동해선이 서울을 중심으로 교차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이는 조선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본의 대륙 침략을 위한 전략적 목적이었다.
"1940년대 동북아 철도망에서 한반도는 도쿄에서 시작해 베를린까지 이어지는 대륙 철도의 단순한 경유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서울과 평양을 중심으로 한 진정한 허브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일제는 철도 부설권을 통해 외교권, 치외법권, 개발권을 확보했다. 남만주 철도 주식회사는 일본 정부와 민간이 50:50으로 출자한 공기업으로, 철강·탄광·제철소를 운영하며 동아시아 지배의 핵심 기구 역할을 했다. 1917년부터 1925년까지 조선 철도를 직접 운영하기도 했다. 분단은 한반도 철도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 일제강점기 4000km에 달했던 철도망이 남한만의 400km로 축소됐다. 대륙 연결이 불가능해지자 한국은 일본처럼 속도 경쟁에 의존하게 됐다.
"KTX를 건설해 고속화를 추진했지만, 400km 내외의 거리로는 도로 교통과 경쟁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최소 1500-2000km의 운행 거리가 확보돼야 철도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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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환의 강연 7월 3일 '기차로 세계여행' 2차 모임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전 위원장 강연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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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집행위원장은 "철도는 속도가 아니라 연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KTX 1열차(서울-부산 무정차)가 폐지된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번에 가는 1열차가 있었지만 나중에 손님이 잘 타지 않았습니다. 서울-부산 간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는 중간중간에 내리는 사람들이 필요한데 이들이 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항철도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민자로 급행 운행했지만 2조 5천억 적자를 내고 철도공사가 인수했다. 철도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첫 번째 과제는 공항철도 환승역을 만드는 것, 즉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21세기 고속철도가 속도로 승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최단 거리가 400km 정도에 머무는 철도 운영으로는 한국 철도 산업 성장이 어렵습니다."
남북 철도 연결은 지역 발전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현재 DMZ 일대는 군사적 긴장으로 인해 개발이 제한된 상태다. 파주, 문산, 개성, 철원 등 중부 지역은 한반도의 진정한 중심부임에도 불구하고 저개발 상태에 머물러 있다.
"철원 지역에 가보면 5층 이상 건물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어마어마한 평야를 가지고 있어 고구려 궁예가 나라를 세울 정도로 잠재력이 큰 곳입니다."
김 집행위원장은 "이 지역은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성장 동력"이라며 "남북 철도 연결을 통해 한반도 전체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철도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현실적 평가를 내놨다. "2019년 남북 공동 철도 조사 결과 평양 이북 구간은 평균 속도 50-60km로 운행 가능할 정도로 노반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언론에서는 북한 철도가 낙후되어서 못 다닐 것이라고 하지만,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갔습니다. 우리보다 더 무거운 열차가 다녔다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다만 평양-개성 구간은 상황이 다르다. "남쪽으로 내려올 일이 없다 보니 개량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철도는 자연적으로 열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북한이 원산 갈마지구에 대규모 리조트를 개장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2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시설이지만, 국제 제재로 인해 중국이나 러시아 관광객 유치에는 한계가 있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면 남한 관광객들이 원산 갈마지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금강산까지는 21km 거리에 불과해 영등포에서 여의도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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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명환의 강연 7월 3일 '기차로 세계여행' 2차 모임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전 위원장 강연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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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 연결은 군사적 패러다임의 변화도 가져온다. 현재 DMZ를 지키는 군인들의 역할이 전투 준비에서 평화 유지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다.
"철도가 운행되면 주변 지뢰 제거 작업이 최우선 과제가 됩니다. 군대는 총을 들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 집행위원장은 "전쟁의 반대는 평화가 아니라 일상"이라며 "사람들이 만나고, 거래하고, 놀 수 있는 일상이 복원되려면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철도 연결의 의미는 단순히 기차를 타고 유럽에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반도 전체의 균형 발전과 평화 정착이 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
강연 후 토론에서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구체적 방안들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대륙 철도 잇기"라는 이름으로 시민 캠페인을 펼치고, 7월 27일 정전협정 72주년을 맞아 경의선 숲길에서 홍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원산 갈마지구 관광 특구 제안, 강원도 남북 공동 관광 개발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 후 문화 공연으로 통일 의지를 다졌다. 이날 행사는 1부 강연에 이어 2부 문화 공연으로 이어졌다. 정미영씨의 오카리나 연주와 박상진 씨의 노래 공연이 있었고, 참석자들은 '기차길 옆 오막살이', '금강산 찾아가자', '광야에서' 등을 함께 불렀다. 특히 '가보고 싶어'라는 새로운 노래를 배우며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한 염원을 공유했다. 행사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마지막곡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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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차로 세계여행 7월 3일 '기차로 세계여행' 2차 모임에서 희망래일 유영주씨가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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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카리나 공연 7월 3일 '기차로 세계여행' 2차 모임 2부 순서에서 정미영씨가 오카리나 공연을 하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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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진 노래 공연 7월 3일 '기차로 세계여행' 2차 모임 2부 순서에서 박상진씨가 공연하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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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3일 '기차로 세계여행' 2차 모임에서 희망래일 이동섭 이사장이 건배를 제안하는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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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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